저는 공기업에 다니는 이십대후반 여자입니다.
저랑 만나고 있는 남자도 공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른 초중반이구요.
잘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공기업이라 서로 경제적으로 믿을만 하고, 안정성도 있고요.
결혼하면 같이 지방으로 이전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생각했습니다.
(주말부부 걱정 없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사람도 유머가 있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 잘 만나보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만난 지 한 달 정도 무렵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남자가 어떤 여자와 나 둘 사이를 재고 있다는 것을요.
저랑 데이트 하는 중에 남자 쪽에 계속 카톡이 오는 겁니다.
누구냐고, 보여달라 그랬더니 친구라며 끝까지 보여주질 않는 거에요.
삐진 척하며, 안 보여줄만한 이유가 대체 뭐냐며,,
회유에, 화난 척에, 할 거 다 해보았지만 끝까지 안 보여주더군요.
그 때 이미 맘은 상했고,,
그 카톡 상대가 여자이름이란 것을 언뜻 보고선,,
따져 물었더니 '사촌동생'이랍니다.
양다리 혹은 간 보는 중? 딱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맘을 다 주진 말아야지 생각하며,,
그래도 일단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놓치기엔 아까운 부분이 있어서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름 저에게 헌신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확실한 양다리 물증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죠... 더 지켜볼라구요)
근데,,
오늘 우연한 기회에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알게 된 경로는 비밀에 부칠게요)
그것은,, 그 남자 대출내역...
대출이 12개가 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중에 4개 정도가 현금서비스,, 4개 정도가 카드론이었습니다.
대출 건당 규모는 4백만원 남짓...
2개는 학자금 대출...
1개는 직장에서 받은 대출..
1개가 그나마 1금융권 대출.. 하지만 규모는 3천단위..
1개는 캐피탈까지...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6천~7천에 육박하는 금액..이라...
사실 제 기준에선 너무 큰 금액이라 그거에 놀랐고...
멀쩡한 직장 다니고 있는데..
월급을 다 어디 쓰길래..
왜 그렇게 제2금융권 대출이 많은 지도요...
이 남자 회사에서 주는 숙소에 살고 있어 집값이 나가는 것도 아니구요..
차라고 해봐야 국산 RV차량...
대체 어떤 남자인지..
내가 알고 있는 이 남자에 대해 갑자기 너무 많은 실망과 회의가 들었습니다...
직장과 학벌.. 나랑 잘 맞는 성격에 서로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남자는 그 동안 제게,,
'결혼할 때 흔히들 남자가 집을 해오지 않느냐.. 나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되느냐?'
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요즘 집값 비싸지 않냐.. 난 여자 남자 반반 합쳐서 전세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치 돈 모아 집 장만 하는 것도 좋다'
라고 애기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 대출내역을 보는 순간...
그 대화가 떠오르면서...
당장 만나는 걸 그만둬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나 등쳐먹을 남자인가... 싶습니다.
난 착실하게 돈 모아 좋은 가정 꾸리길 바라는 여자입니다.
그런데 이 남잔 나이 33, 모으기만도 바쁠 나이에 대출을 하고 있다뇨...
비공식 경로로 알게 된 거라...
이 부분은 남자한테 따져 묻지도 못할 거 같습니다.
제 친구 한명은... 헤어져라 그럽니다.
제 친구 한명은 또 그러네요. 사회생활 그 정도 한 남자들,, 그 정도 빚은 다 가지고 있는 거라고요.
언니, 동생.. 결혼 선배분들...
저 어떡해야 되나요?
이 남자 계속 만나봐도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