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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쓰러져 있어도 친구들과 술마시던 남친 이해해줘야하나요?

사과 |2012.06.18 00:34
조회 435 |추천 0
안녕하세요.판을 자주보는 20대 여성입니다.남자친구는 30대이고 연애한지는 5개월됐어요.
며칠 전, 허리에 너무 심한 통증이 몰려와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남자친구가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다며 오라고 하더군요.그때가 아마 새벽 1시정도 됐을거에요.
이미 한시간 전부터 아프다고 계속 카톡으로 말을 했는데도 오라고 해서 화가 많이 났지만 갔어요.
처음에 자리에 앉자마자 술을 권하던 친구들을 제지할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고아직도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한대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술은 결국 잔만 받고 마시지 않았습니다.
한시간이 지나고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이미 앉아있지도 못할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태였어요)집에 먼저 가겠다고 말하고 남자친구가 데려다준다고 따라나섰어요.
집에 가는길에도 제가 계속 말햇어요 너무너무 아프다고 병원에 가야될 것 같다고.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네요ㅡㅡ 뭘 알겠다는건지 참나...
집에 도착하고 가방 내려놓자마자 몰려오는 고통에 도저히 안되겠어서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대충 대화내용 알려드릴게요
아파서 죽기 일보직전이요. 병원 가야될 것 같아. 누우면 좀 나을것 같았는데 누워도 아파-병원갈래?응-**병원으로 가야겠다. 아프면 가야지도착하면 연락할게요-ㅇㅇ한방병원으로 가도 괜찮을것 같아야간진료 해요?-그건 솔직히 잘모르겠어 ㅜ (여기서부터 열이 슬슬 올랐어요)알겠어요-어찌할건데야간안한대. **로 가던가 해야지-택시탈거야 구급차부를거야택시-알겠어 갈때 연락하자
전 솔직히 저희 집쪽으로 다시 와서 같이 가줄지 알았어요...걸어서 10~15분 걸리는 술집에 있었는데..
30분이 지나고 저는 누워서 빌빌대고 진통제를 놔준다는데 형식적인 카톡만 계속 보내는 남친.심지어는 "링겔 꽂고 쓰기도 힘들겠네"라고도 말했네요.순간 너무 짜증나서 알면 그만 카톡하라고 말해버렸어요.
한시간... 한시간 반이 지나도 연락은 오지 않았어요.새벽 3시 반쯤이였는데 이때 이미 저는 진통제 한봉, 진정제, 진통제 (다른종류인듯..) 한병을 맞았구요
제가 먼저 연락을 했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요.어디냐고 물었더니 동네라고 합디다. 여전히 술마시고 있었단 뜻이죠.
원장님께서 엑스레이를 찍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엑스레이까지 찍었습니다.아무래도 허리디스크인것 같다고 하셔서 입원하기 전까지 마약성 진통제를 맞기로 했구요이 진통제를 약 40분동안 맞고 있었는데도 남친은 병원으로 오지않았어요.
한 새벽 5시나 돼서 병원으로 왔습니다.술냄새가 진동하고 헛소리 해대고... 병원 관계자 분들께도 이상한 질문만...제가 제일 싫어하는 짓만 하더라구요. 술먹고 주정부리는거.
어디에 있다가 왔냐고 물어보니 시내에 있었다고 하네요.분명히 전화했을땐 동네라고 했잖아 라고 하니시내였는데 동네 들어가려고 했었다고 대충 대답하고.
병원에서 나와서 택시타고 가다가 멈춰서 밥먹자네요.밥 먹었어요. 허리가 너무 아픈데도 참고 먹었어요.제 앞에서 소주 까고있네요... 참..ㅋㅋ.......화내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병원까지 어쨌던 와줬으니까요.
식당에서 집까지 걸어서 약 30분... 걸어가자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님아 ㅋㅋㅋㅋㅋㅋㅋㅋ나 허리디스크 환자임 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티 안내려고 노력하고 참고 집에 와서 잤어요.
어제 싸웠는데 자꾸 그생각이 나더군요.제 옆침대 환자 남자분 조차도 친구분이 옆에서 간호해주던데....난 내 남친한테 뭘 안해줬길래 옆에 없을까? 왜 친구들이랑 술이나 쳐마시고 있을까?싶어서하고싶은말 다 내뱉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그랬더니만 저보고 참을성이 없다고 하네요ㅋㅋㅋㅋ참을성이 없다니???? 지금 내 맘속에 참을 인자가 아마 한 300개는 새겨져 있을거다
근데 왠지는 몰라도 흐지부지하게 화해했어요.
어제, 오늘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어요.어느정도냐면 숨만 쉬어도 허리에 통증이 절 죽이려고 달려들어요.
그나마 오후부터는 몸이 좀 풀린것 같아서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했더니남친은 제가 다 나은줄만 알고있나봐요.
전 여태 남자친구에게 부족함 없이 해줄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 주었다고 생각했어요.밤에 친구들이랑 술마시는데 데려가려고 하는거나, 새벽 3시에 집에 와서 절 끌고 나가는거나아침 챙겨달라, 도시락 싸달라 하는것도 다 이해하고 해줬어요. 사랑하니까요.비록 100일 선물은 제때 챙겨주지 못했지만 간간히 운동화도 사주고 사소한 선물거리는 사줬어요.아깝지 않으니까요.
제가 그날 밤에 바랬던건 남자친구가 그 자리에서 양해를 구하고 병원으로 와주는것 하나뿐이였어요.거창한 것도 아니고 옆에서 손만 잡아주길 바랬어요. 제가 너무 많은걸 바란걸까요?
남자친구는 친구들을 한달만에 만난것도 아니고 1년만에 만난것도 아니고 주말마다 만나요.매 주 말 마다 만나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요즘 들어서 제가 건강 생각해서라도 술 줄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술자리 참석하는데....병원에 있는 절 챙기는것 보다 자기 술잔 챙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나보죠.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용서하려고 해도, 마음속에 묻어버리려고 해도 그날 상처받은게 잊혀지지가 않아요.제가 혼자 살고있어서 부모님 부를 여건도 안됐고 주변에 그시간에 부르면 나와줄 친구조차도 없어요.많이 잘못한걸까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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