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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게시판에 올라온 소개팅 글 보고 나도 내 소개팅 썰 풀어봄

남자169호 |2012.06.19 10:24
조회 8,450 |추천 5

직장인 게시판에 올라온 소개팅 글

"소개팅 나갔다가 말한마디도 못한게 억울하네요."http://pann.nate.com/talk/316061117

 

-------------위에 글 보고 나도 일주일전에 했던 내 소개팅 이야기를 풀어봄

 

20대 중반 직장다니는 흔남임안녕

 

판에 올라온 소개팅 썰을 보고 아 저런 여성도 있구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얼마전 그런 비슷한 소개팅 경험이 있던거였음

 

그 이야기를 이제 풀어보고 판님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음

 

친구랑 술을 마시며 내 미래에 대해 설계를 하던 도중(ㅈㅅ; 사실 게임에 대한 얘기였음) 친구가 다녔던 대학에 같은 학과 여성을 소개받기로함

 

원래 나는 사람 얼굴은 그 사람이 가진 매력중 하나일 뿐이고, 더욱 중요한건 사람의 내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쁘냐?”라는 말 대신 “착하냐?”라는 말을 함

 

내가 초초초초초흔남 이라서 이러는건 아니고…원래 눈이 낮음

 

마지막 “뚱뚱하지 않고, 기독교인 아니지?” 라는 질문에

 

내 친구는 OK라고 했음

 

야~ 소개팅 한다~파안

  

사실 본인은 지금껏 살면서 소개팅이란걸 해본적 없기 때문에 설렘도 설렘이지만, 약간의 걱정도 있었음

 

아무튼 그 여성 분과 카톡을 주고받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여성분 회사와 내가 다니는 회사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퇴근 후 만나기로 했음

 

장소는 가산동 x번 출구의 모 건물의 모 카페

 

니는 긴장과 함께 약속 장소에 30분 일찍 도착했음

 

원래 나는 친구들끼리도 약속이 있으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편임(지금 생각해보면 30분은 너무 오바였던 것 같음 ㅋㅋ 그냥 10분만 일찍 올걸… )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상태점검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았음

 

“음... 흔흔흔흔흔남이군”

 

뭐라 중얼중얼거린 나는 얼굴을 휙휙 돌리며 마지막 상태점검에 들어갔음

 

점검을 끝내고 카페에 앉아 공부를 하며 소개팅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왠 사람 한 명이 내 테이블에 왔음

 

“누구누구씨 맞죠?”

 

고개를 들어보니 한 여성 분이 지그시 날 바라보고 있었음 아 소개팅녀!

인사를 하려고 일어났는데 그 모습을 본 소개팅녀가 얼굴을 와락 구김

 

“키.. 작으시네요?”

 

-_-;

 

사실 내 키는 169? 170?? .. 아무튼 작은 편이었음

 

알고 봤더니 주선자인 내 친구가 소개팅녀에게 내 키가 178이라고 거짓말을 쳤던 거였음!

 

잠시 1차 멘붕이 온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내 제 키가 좀 작죠?” 라고 함

근데 “네 많이 작으시네요”라며 바로 카운터가 들어왔음

 

미수다에 나온 루저녀님의 기운이 나와 소개팅녀를 휘감은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왔음… 갑자기 오한이 덜덜덜;;

 

아무튼 뭐 먹겠냐고 물어봤더니 도도하신 우리 소개팅녀님은 아이스 카라멜 모카라는 말을 남긴 채 의자에 털썩 앉았음

 

내 키에 실망한 소개팅녀는 손에는 핸드폰을, 눈으로는 “네이놈 왜 빨리 가서 커피를 주문하지 않느냐”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팍팍 뿌리며 도도하게 있었음 

 

 

아 ㅠㅠ 키 작은게 어때서   

 

 

시무룩해진 나는 커피를 주문하고 본격적으로 소개팅녀와 대화를 나누기로 했음

 

비록 키는 작지만 내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가장 거대하니! 라는 쓸데없는 자신감을 몸 속에 충전했음

 

그러나 소개팅녀와 3분간 대화를 나눠보니 저 위에 자신감은 헛소리라는걸 깨달았음

 

나: 야구 좋아하신다고 했죠?

 

소개팅녀: 네

 

나: 아 ^^; 저도 야구 좋아해요. 응원하는 팀이 어디에요?

 

소개팅녀: 네

 

나: ????

 

이런 상황이 대화하는 내내 지속됐음

 

나 혼자 말하고 나 혼자 듣고, 무슨 말하기 공부하는 듯한 착각이 일어났음

 

그러다 갑자기 우리 도도 소개팅녀님 왈

 

소개팅녀: xxx일 하신다고 했죠? 그럼 돈 많이 버시겠네요?

 

나: 아닌데;;

 

소개팅녀: 어?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한 달에 얼마 버시는데요?

 

나: 그냥 먹고 살 만큼은 벌어요.

 

돈에는 관심 많으신 우리 소개팅녀님부끄

 

이젠 화가 났음

 

나는 다른 여성혐오증 남자들이 여성을 까기 위해 자작소설 올리고, 된장이네 어쩌네 하는 행동들을 좋지 않게 바라본 사람임

 

근데 그 자작소설 속 내용이 실제로 일어났고, 그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이 정말 매우 짜증났음

 

만난지 1시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소개팅녀 대뜸 “저 급한일 때문에 먼저 일어나볼게요.” 하더니 자기가 먹은 카라멜 모카 돈을 테이블에 뙇! 내려놓고 밖으로 나감

 

결국 흐지부지 되고… 그 주선자 친구한테 “왜 내 키를 거짓말로 알려줬느냐”, “그 여자 정체가 뭐냐”, “착하다며 아니던데?” 등등 화를 조금 냈음 OTL

 

에휴 아무튼 내상이 좀 심함... 이게 정확히 일주일 전에 일어났던 실화임...

 

흑흑 ㅠㅠ 일이나 해야지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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