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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미안해....

아프다 |2012.06.23 17:54
조회 6,415 |추천 20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속깊은 판에 들어왔네요..

전 지금 병원에입원중이고 아내는 저녁챙겨주러 갔어요

한심하게;; 뺑소니 당했습니다. 죽일놈에새끼.. 휴

 

천사같은 마누라..

25살 대학졸업식에 만났던 우리마누라

고등학교만 졸업해서 직장인이였고

저는 졸업생이였는데

임용고시준비를 3년.. 매번 좋지않은 결과..

참 힘들었죠.. 집은 지방인데

서울에있는 학원비.. 월세..집에 손벌리고

가끔 머리식히러 나가는 데이트.. 80%는 마누라가 냈고

3년동안 직업도 없던 남자를 기다려줬는데

너무 꿈이컸던걸까요 아니면 운이안따라준걸까요

전지금 9급공무원이네요

나이가 서른인데말이죠..

결혼할때 집도 부모님께서 해주셨고

정말 순수한 제돈은 천만원도 안들어간거같네요

연봉 2천도 안됩니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있고..

바로어제 부부싸움을했는데

전 공무원이니 칼퇴근하거든요

아내는 10년차지만 낮은학력..나이에 연차에비해 높은급이안되니.. 야근하라면 하고..

전 칼퇴근이니 집에 아내보다 일찍와서 어린이집보낸 아이를 데려와서 아내가 올때까지 기다리죠

아내가 그러더라구요.. 당신 나보다 훨씬 빨리퇴근하면

집에와서 빨래정리하고 밥안치고.. 청소기로 집한번 미는게 힘이드냐고..

첨부터 저렇게 말한건아니고.. 몇번을 말해도 제가안하니 저리말하더라구요

근데 전또 제나름대로 힘이들고 스트레스받고..

대기업들어간친구..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직군지원.. 계급이 높은친구

변호사가 된친구.. 물론.. 지금까지 공부에매달려 있는 친구도 여럿있지만

대부분 저보다는 높은연봉 높은 직급.. 땅땅한 직업

남자로써의 스트레스 ..여러분은 아시겠죠?

마음에들지않는 직장.. 집에와서 푹..늘어져서 맥주한캔 하며 티비나보고싶은데

아이데려오면 칭얼대고 청소도 한번하면 땀이나고

짜증나서 싸워버렸는데

그생각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죠 ..

어제 아내는 울면서 저한테 한풀이하는식으로 얘길했거든요

당신한테 너무섭섭하다 나는 퇴근하고 집에와서 배도고프고 몸도찝찝한데..

피곤에 지쳐서 당신밥만 챙겨주고 잠이들어버린다고.. 아이 못챙겨줘서 미안하고 당신한테도 미안한데

내가 당신 아내로써 당신옆에있는걸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지말라고..

꼭 여차하면 이혼해버리겠다는 식으로말하길래 ..

저도 화가나 있는말 없는말 다 퍼부었죠..

그렇게 싸우고선 사고나니깐 울며불며 뛰어왔어요

참..미안하더군요

내일 회사가면 상사한테 엄청 깨지겠죠? 우리 마누라..

제가 출근길에 다쳤는데 아내도 출근하자마자 바로 달려왔어요..

휴.......

전지금 행복한거겠죠?

아내에게 문득 미안함이 커지고 죄스럽네요

내 마누라.. 너무미안해

 

추천수2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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