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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지갑을 습득하신다면 그냥 가지세요.

김상현 |2012.06.28 00:20
조회 31,065 |추천 12

 6/24 대학로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날은 내가 좋아하는 여인과 6번째 만남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이제 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로를 나섰다.

만나서 영화를 보고, 고깃집에서 고기로 배를 채운뒤 C커피숍을 방문했다.

커피와 티라미슈를 주문 후 둘이 테라스에서 오붓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장트러블이 발생하여 화장실로 달려갔다.

개운하게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 데 소변기 밑에 가오리 지갑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지갑을 본 순간 일전에 내가 일하는 곳에서 손님이 지갑을 습득하여

보관한 적이있었는데, 주인이 나타나 지갑안에 60만원이 없어졌다며, 찾아준 사람을

고발할려고 한 적이 있어기에 엮이기 싫었던 난 돌을 본 셈 치고 그냥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지갑이 워낙 크게 입을 벌리고 있던 터라 호기심에 살짝 지갑을 열어본 난

순간 심장이 멈췄다.

 지갑속엔 5만원권이 100장 넘게 들어있었다. 현금지급기 회사에서 3개월 간 알바를 했던

경험탓에 100장이 넘는 다는 걸 순간적으로 두께로 알아챘고 약 550~600만원의 현금이 든

지갑이었다.

 그 순간 난 한치 망설이 없이 지갑을 찾아줘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번째 이유는

사실 난 양심이 있는 편이다ㅋㅋ 두번째 이유는  삼성이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기에 행여 잘못해서

걸리는 날엔 경찰서를 들락날락 하게 될테고 어렵게 자리잡은 직장인데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졌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인 세번째는 오늘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날이다. 만약 지갑을 훔친다면  불안감에 제대로 고백을 못할 것이고 죄를

진 것이기에 하느님이 이런 젖같은 새큉 하면서 여자가 내 고백을 안받아주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습득 후 3초? 짧은 시간에 이 3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바로 나와서 카운터를 바라보았다.

경찰서를 갔다 줄까 생각했지만 이 두려운 지갑을 더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더러운 것 같아서

여자 알바생 2명을 불러 습득을 하였으니 주인을 찾아 주라고 하면서 지갑을 건넸다.

 그 길로 나는 다시 내 테이블로 돌아가 방금 경험한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순간 여자도

한치 망설임 없이 "찾아줘야죠" 라고 말을 했다. 아, 이 여자 착한건 알고있었지만 덕분에 더 이뻐보였다.

그렇게 40분가량을 커피숍에서 대화를 하다 고백을 했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답변을

받은 후(ㅠ_ㅠ) 자리를 일어났다.

 

 집을 가면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말하자 백이면 백 나에게 개욕을 쳐해댔다.ㅋㅋ

미쳤냐고, 그 돈이 휘바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 난 쿨하니깐.

문득 친구가 하는 말이 경찰서 갔다주지 왜 알바생 줬냐며, 그 알바생들이 주인 안찾아주고

먹으면 어떻하냐고 그랬다. 순간 그럴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대학생 같아 보였던

여자 알바생 둘이 사실 학비를 벌려고 알바를 하는 걸수도 있고, 집안 사정이 어려울 수도 있고하니

그냥 어려운 학생 도와준셈 치자 란 생각으로 더이상 관여 하지 않았다.

 

 다음날 부모님과 얘기를 해보니 사실 또 잃어버린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걱정되고 죽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알바생이 안찾아줄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대학로 근처 3군데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말하고 혹시 그날 이후에 분실신고 들어온게 없냐고 여쭈었다.

없다고 했다. 그래서 커피숍에 전화를 걸어 찾아갔냐고 물으니 찾아갔댄다.

 과연 주인이 정말 지갑을 찾았을지 궁금해진 나는 주인이 남기고 간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고

알바생은 거절을 했다. 헐.. 의심이 커지던 찰나 경찰공부를 하던 친구에게

지갑을 습득시 법적으로 5~20%의 사례금을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난 그동안 원하면 사례하는 거고 원치 않으면 안해도 되는 건줄 알았는데 법에 의무로

됬다는 사실을 그 날에야 알았다. 

 사례에 솔직히 귀가 솔깃하긴 했지만 그거보다 더 궁금한 건 주인을 찾아 줬냐였다.

그래서 난 알바생에 지갑주인에게 습득한 사람이 사례를 원하는 것 같으니 생각이 있으면 

내 번호를 주인에게 주되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문자를 남겨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커피숍 알바에게 문자가 왔다.

 "죄송하지만 사례금을 따로 드릴 의향은 없다고 하시네요."

갑자기 이미 알바생들이 뿜빠이해서 거짓말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좋은일 했는데 사례금도 받고 싶긴 했다.

 난 법적 근거를 얘기하면서 경찰관이 방문시 연락처를 잘 보관했다 경찰관에게

주라고 알바생에게 답장을 보냈고, 그렇게 1시간이 흘렀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느낌이 왔다. 받으니 남자였다.

순간 난 이 사람이 진짜 주인이 아닐 수도 있고 경찰이 출동할까바 불안한 마음에 알바생 중 한명이

지갑 주인인 척 전화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머 물론 진짜 주인일수도 있고. 난 바로 심문에 들어갔다.

알바생이 의심되서 그러니 그때 상황을 얘기해 달라고..

그런데 이남자..  커피숍 나와서 집에와서 지갑을 잃어버렸단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인가.. 600만원 가까이 대는 그 두꺼운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걸 집에 와서야 알았다니.. 의심이 더 솟구쳤다. 술도 안마셨다는 인간이

그 두툼한 호주머니에도 들어가지 않을 지갑이 없어진지 모른채 집에 갔다는 건 개소리다.

 몇 가지 더 질문을 했으나 그 사람이 진짜 주인인지 아닌지 가릴 상황이 안되었다.

본인이 그랬다는 데 내가 거짓말이지? 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우린 5분을 통화했고 주인은 나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사례를 하겠다고 하였다.

 

600만원에 5%면 30만원 돈이다. 최저 사례가 5%, 많으면 20%라고들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면 50만원 줘야한다며 얘기를 했다.

참고로 과거 내가 50만원이 든 내 지갑을 분실 후 찾았을 때 10%인 5만원을 사례하였다.

 

퇴근 후 난 ATM기를 찾아갔고, 거래내역을 눌렀다. 솔직히 기대가 되었다.

잠 시 후 ...

입 금 액 ...

 

 

??????????????????????????????????

이런 벌레같은 새끼가 600만원이란 현금을 쳐 갖다 줬는데 기껏 사례한다는 게

5만원. 성기나 아름다운 새끼가 아닌가 생각한다. 

솔직히 CCTV도 없는 화장실 안에서 주서서  그냥 가버려도 나중에 누가

너 화장실가서 지갑 훔쳤지? 라고 말해도 증거가 없으므로 전혀 문제가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의 마음으로 찾아줬더니 1%도 안되는 0.8%사례률.

난 순간 그냥 웃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판이란 곳을 들어와 글을 써본다.

어떻게 보면 알바생 중 한 놈이 입금했을 수도 있으나 했다면 더 이상 엮이는 걸

끝내고자 이거 보단 많은 금액을 입금했을 거다. 내 입을 막아야 하니.

하지만 신사임당 한마리를 입금한 거로 미루어 보아 이새끼는 개죵간나 쓰레기

지갑주인이 맞다.

 

이번 경험으로 나는 28년을 살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 돈을 주스면 양심의 가책은 니기미

성기까라마이싱싱카 주변을 살핀후 CCTV가 없다면 내 왼쪽 궁뎅이 호주머니로 골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난 그 벌레가 왠지 조선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여자분과는 금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그 날 답변을 해준다는 데 그거나 잘풀렸음 좋겠다.

아니면 지갑습득한 날 로또 복권2만원 어치 샀는데 착한일을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히죽히죽

    

추천수12
반대수22
베플지나가다가|2012.06.28 05:00
큰일 날 소리 하시네요~~ 제 신랑이 극장에서 일하는데요. 어느 여자분이 극장을 방문하셨다가 지갑을 분실하셔서 경찰에 신고하셨어요..그 지갑에 현금 600만원정도 있었는데 그 여자분이 극장 매점에서 팝콘을 사 드시고 그냥 거기 위에 올려놓고 가셨던거에요.. 그 지갑을 와이프와 아기랑 함께 극장 구경온 어떤 아저씨가 보고 열어봤는데 돈이 딱~!!! 그러니까 지갑 챙기고 화장실가서 현금만 빼고 가져간거에요.. 분실신고받고 온 경찰이 CCTV보여달라고 했는데 그 남자가 딱 찍힌거죠..그 사람을 기억했던 알바생이 어느 관에 들어간지 알고 영화끝날때 까지 기다렸다가 그 남자는 경찰한테 걸렸고 그대로 연행됐어요..- -;; 그냥 떨어져있는 지갑에서 돈을 뺀것 뿐인데도 죄가 성립되더군요.. 솔직히 자기 직장이나 자주 가는 곳 아니면 CCTV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괜히 그런 짓 하셨다가 연행되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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