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워킹맘입니다.
몇일전 멘붕의 상황을 겪게되어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자 두드립니다
저는 신랑과 나이차이가 꽤 나는 커플이였습니다.
결혼을 할때에도 집안에서의 약간의 반대가 있었지만
워낙 신랑이 듬직하기도했고
제 약간 드세고도 고집있는 성격을 받아주는 자상한 사람이라 큰 트러블없이 결혼했습니다
결혼후에도 약간의 투닥거림이 있었지만 누구나 늘 그렇듯 잘 넘어갔었죠
아니 오히려 저희 부모님도 모든 친척들도 저희 신랑을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고맙다 고맙다 하며 우리도 땅콩(글쓴이)이 같은 사위얻었음 좋겠다 하셨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몇일전 친척들과의 여행에서 벌어졌습니다
평소 예쁨받던 신랑은 또 예쁜짓을 하기시작했죠 본인이 두손걷고 나서서 숙박정하고
일정꾸미고 바쁜업무를 쪼개가며 혼자 노력했죠
여행이 있는 당일 신랑과 친척들의 조우에서 신랑이 분명 저에겐 오빠이지만 신랑보다는 어린 우리오빠에게 감자(오빠)씨 잘 지냈죠?? 라며 혼자 반가운 인사를 건넸죠
전 신랑에게 고구마씨(신랑) 그건 아니다 그래도 나에겐 오빠인데 당신이 족보상으로보면 손아래이다 그러니 형님이라고 부르고 서로 존칭을 써라라고했더니
우리신랑 사촌끼리는 그냥 나이순대로 하면 되는거다 헐~~~~~
시댁은 그렇게 사촌끼리 한다는 겁니다
그래도 이건 아닌거같아서 아니다 시댁은 그렇다고해도 우리가족끼리는 그렇지않았으면 좋겠다면 살짝 다투고 살짝 큰소리가났으나 우야무야 넘어갔죠
밥먹을때가 되서 서로 한두잔씩 하다가 호칭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큰오빠가 저희신랑과 감자오빠를 불러내서 호칭에대해 오목조목 서로의 의견을 묻게되었죠
감자오빠의 의견 - 모든가족이있을때에는 형님으로 불러주면 좋겠다
신랑 고구마의 의견 - 직계가족이라면 모를까 사촌끼리는 난 그렇게 할수없다
그러다 감정이 격해져서 말을 마무리하지못하고
신랑은 그자리를 박차고 그냥 떠나버렸습니다
전 어찌나 새언니에게도 친척들에게도 오빠에게도... 암튼 쥐구멍이있음 숨고싶고
저 반듯한 사람이 왜저래 왜저래 왜저래... 아.... 정말 혼란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울오빠들 정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해도 말끝마다 바른소리만 하는겁니다
저 민망하고 속상할까봐
"땅콩아 아무리 어떤 상황이 와도 넌 고구마의 와이프이니깐 우리편이 아니라 고구마편을 들어야하는거다. 내일 집에가서 절대 화내지말아라. 서로의 집안마다 다른 풍습이 있듯이.. 우리랑 다른것일수있으니깐.. 그리고 이문제는 우리가 나서는 것보다는 어른들께 이야기해서 조언을 구해보자.
그리고 가족은 널 버리지않지만 가정은 니가 깨뜨리면 남이되는거다 우리생각하지말고 지금 고구마 생각만하거라..."
기타등등 고구마신랑과 저만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신랑은 날 뿌리치고 혼자 차타고 집으로 쌩~
다음날 어떻게 여행을 마쳤는지... 아니 사실 다들 제 눈치보느라고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서 눈치만 보는데..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돌아가며 다들 문자 카톡으로 "땅콩아 고구마랑 싸우지말고 우선은 이해해보고 어른들과 상의하고 서로 타협점을 찾아도 늦지않으니 절대 화내지말거라..."
ㅠ.ㅠ
신랑은 집에가보니 운동을 간모양이더군요.. 좀있으니 집으로 들어왔고
오빠와 언니들 말대로 아무렇지않을척 그냥 있었더니
본인도 첨에는 그냥 데면데면하다가 먼저 나서서 밥하고 설겆이하고 찌개끓이고 하더군요
그후에 다시 제옆에 앉아서 미안하다고
널 슬프게하고 창피하게한건 정말 미안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라고
.......... 차라리 아무말이나 말지.. 속으로 생각했지만 또 꾹 참고 알았다고 더이상이야기 하지말자고
그리고 지금 말았습니다.
이번주 친정에 일이있어서 갈 예정입니다.
아마도 아빠가 한마디 하실거라고 믿지만 이 사람 우리 아빠가 이야기해도 못알아들으면 어쩔지..
정말 답답합니다.
평소에 차라리 망나니같은 남자면 에효.. 내팔자야 하고 말겠지만
정말 너무 쌩뚱맞으니 전 지금 정신을 차릴수가 없네요
여러분... 정말 여자집안족보는 그냥 무시해도 되는겁니까??
이 문제로 이혼할수도 없고 해야되나... 아후... 이거빼면 정말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남자라
정안되면 그냥 우리친척들에게 땅콩사위 고구마는 두번다시 안보여줄 생각하고있어요
어른들에게 잘하면 뭐합니까..
아무리 나이어려도 형님인건 형님인데
도대체 사촌끼리는 족보를 따지지않고 여자집안 족보는 그냥 서로 합의하면 된다는 고구마네 주변사람얼굴좀 봤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참고로...
이글을 혹시나 보고있을 우리 친척중에 누군가있다면
내가 누군지 알지
나 진짜 창피했어.. 알지
내가 이런글 쓴거 그냥 모른척하고 다른사람한테는 말하지말아줘
그리고 감자오빠 새언니 미안해... 엉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