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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두절된 아버지의 존함을 청첩장에 새겨야할까요?

도란도란 |2012.07.06 00:41
조회 131,189 |추천 35

안녕하세요. 올해 가을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예식 날짜도 잡고, 식장도 예약하고... 웨딩 패키지도 계약하고..

결혼 준비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만.. 앞으로 1개월 뒤 청접장을 출력해야 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서.. 하소연하는 겸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두서없이 기재하더라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제목에 기재하였듯이 저희 아버지께서는 2010년 8월에 갑자기 집을 나가신 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당시 집을 나가신 사유를 말씀드리자면, 결혼을 앞둔 오빠의 신혼집에 보태주실 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당시 오빠가 계약한 신혼집이 2억 남짓이고, 거기에서 아버지가 1억 원 정도를 보태주시기로 했었습니다.)

오빠가 신혼집을 계약하기 전, 부모님께 말씀드렸었을 때 충분히 도와줄 수 있으니 계약하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셨던 아버지... 결국, 잔금 치르는 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셨습니다.

 

당시 저는 금융권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계약직이었습니다), 다급하게 엄마, 오빠, 남동생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잔금 송금하러 가신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사고라도 생겼나? 싶기도 하고.. 너무 걱정되는 찰나,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 후 아버지 핸드폰을 추적한 결과 아버지가 고향에 계시는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그날 이후 저희 집은 완전히 패닉 상태였습니다. 신혼집 잔금도 치뤄야 하고, 오빠 결혼식도 준비해야 하고.. 오빠도 너무 힘들었는지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너무 힘들다고..

그때는 정말 아버지가 너무 미웠고, 만약 다시 돌아오신다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빠는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엄마와 나, 남동생은 아버지는 잊고 셋이 행복하게,

오손도손 살자고 다짐하며 월수입 150만원 남짓으로 알뜰살뜰 아껴쓰며 살았습니다.

 

이후 2011년 2월경 좋은 남자분 만나서 연애도 하고, 나름 즐겁게 하루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워낙에 성실하고 경제관념도 뚜렷하고 검소해서 저희 엄마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다행히도 남자친구 부모님도 제가 마음에 드셨는지 결혼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2012년 1월 즈음, 고향에서 자리를 잡으셨는지, 아버지에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25년 동안 들었던 목소리인지라 바로 눈치챌 수 있었지요.. 아버지의 첫 마디는

미안하다.. 였습니다. 그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무리 미워도 아버지는 아버지구나 하고 싶었어요.

 

어렵게 연락된 아버지에게도 저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드렸고, 3월경에는 서울에 올라오셔서 군대 간 동생

면회도 같이 가고 나름 예전처럼 돌아가나 싶었습니다. (일은 고향에서의 수입이 좋다하셔서 동생 면회 후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셨습니다). 4월에 상견례를 치뤘는데 아버지는 바쁘시다고 말씀하시면서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관광업에 종사하고 계셨고 4-5월이 성수기인지라 예비 시부모님께서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습니다. (아버지 자리에는 저희 오빠가 대신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상견례를 마친 후 일사천리로 결혼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단/예물/신혼집/가구/웨딩 패키지...

그렇게 결혼준비와 동시에 엄마가 아버지게 제 결혼자금에 대해 살짝 물어보셨다고 하셨네요.

아버지께서는 제 결혼자금을 3천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말씀하셨대요.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아끼고 아껴서 2천만원 정도 결혼자금을 모아둔 상태에서, 아버지와 연락이 되었고, 또 결혼자금도 보태주신다니 솔깃도 하고 솔직히 조금 마음이 풀렸나 봐요.

 

그런데 신혼집 구한 이후 슬슬 가구/가전제품도 구매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또 아버지와 연락이 안 되는 거에요... 엄마는 바로 오빠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구나.. 라며 한숨을 내쉬시더라고요..

 

차라리 아버지가 여유 자금이 없다고 하셨어도 원망은 안 했을 텐데.. 어차피 모아둔 돈 결혼자금이니

상관없는데..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와 엄마가 결혼자금을 반드시 해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도 없는데..게다가 수입이 좋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 돈은 다 어디에 사용하신 걸까요...

 

정말 이젠 아버지에 대한 신뢰도 없고...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벌써 두 번째... 이젠 엄마도 지치셨고, 오빠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새언니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마음도 들고요..

 

이런 분.. 제 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 청첩장에 존함을 새겨넣어야 할까요..?

 

추천수35
반대수87
베플박한나|2012.07.07 02:20
왜 부모덕을 보고결혼하는거지 나이먹고 결혼하면 자기돈으로 결혼식올리는건 당연한거아니에요? 아버지가 돈준다쿨때 됐다고아버지 나중에노후자금하세요 이런말하는자식은없는거임? 나이먹고부끄럽네 ㅉㅉ 돈없으면시집가지마
베플모모|2012.07.07 01:41
저두 저희아버지가 그러시면 너무 미울꺼같은데...아무리 미우셔두 그쪽낳아주신 부모님이시잖아요 만약 청첩장에 아버님 존함안넣었는데... 오셔서 부 칸이비어있으면 얼마나 마음아프시겠어요...돌아가신것두아닌데... 전 넣으셨으면좋겠습니다
베플ㅅㅈ|2012.07.06 01:09
솔직히 넣고싶지않지만 도리란게 있기때문에 고민돼서 글올리신거 맞죠~~?? 정말 저같아도 서운하고 배신감에.. 이루말할수없을것같아요, 이런 고민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도리라는것도 상대방이 나를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행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전. 정말 독하게 없는아버지라고 생각하실수있으시면 안넣어도 될거같아요. 참 죄송하지만 이름만 아버지지 정말 중요한 순간엔 아버지가 아니시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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