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eb.humoruniv.com/main.html
< 웃대 : hero창정 님 >
** 심심풀이 넌센스 퀴즈~
못생긴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가지마. 줄게 있단 말이야.』
[BK단편]CYBER LOVER
준하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였다.
주위에 친구가 없어서라기보단 따분하던 일상의 터닝포인트를 찾기 위해 시작한 커뮤니티성
사이트에서 머무르다가 준하는 그녀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준하가 처음부터 그녀를 인지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그녀 역시 수많은 회원들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준하도 그녀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소위 '인증'이라는 것을 하고 난 이후부터 그녀는 준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이거...여신이잖아...?"
그렇게 준하는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
그 날 이후로 준하는 현실생활보다 사이버 상에서의 만남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고,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준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터넷 상에서 자신은 183의 엘프였으며 매너있는 착한 남자였고 유머러스한 인기남의
표본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준하 : 안녕하세요^^
유민 : 어라? 준하님이시네? 안녕하세요~!!^0^
준하 : 오늘은 인증 안하시나봐요?
유민 : 네~ㅜㅡㅜ 사람들이 자꾸 쪽지를 보내서요 잉잉 ㅜㅡㅜ
준하 : 아니! 어떤 자식들이 감히 우리 여신님한테!
유민: ㅜㅡㅜ 준하님 또 장난치신다 ㅜ
준하 : 장난이라뇨! 내 이것들을 당장에 그냥 ! ㅡㅡ
"데이트하는 기분이란게..이런걸까?"
유민과 같은 자리에서 대화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준하였다.
준하는 항상 생각했다.
매일 이렇게 대화하는 것을 보면 유민 역시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라고.
유민 역시 자신을 좋아할거라고.
아니, 183의 훤칠한 키로 유민을 낚아 챌 수 있을 것이라고.
#
유민 : 준하님 요즘 무서워요 ㅡㅜ
준하 : 왜그러세요 여신님?>_<
유민 : 그...여신님이란거 안하면 안되요?ㅜㅜ
준하 : 왜그러세요 여신님~오오! 찬양하라!!
유민 : 그만좀;;;전 여신 아닌데;;;
준하 : 으앜ㅋ 겸손하시기까지!! 하악!! 찬양하라!!!
유민 : 준하님.
준하 : 네?
유민 : 장난이라면 그만 하세요;; 기분 나빠요 솔직히..
준하 : 네?
유민 : 아 그냥 좀...죄송해요.
'유민'님이 퇴장하셨습니다.
"....나의 여신님이....이럴리가 없는데...."
준하는 꿈일거라 생각했다.
오늘 그녀에게 기분 나쁜 일이라도 생겼겠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그러한 환상에서 깨어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
게시글 100512 준하님때문에 유민여신님 탈퇴했다는 게 레알? 켓로로
게시글 100511 뭐야 이 성기뉴비 새끼는 ㅡㅡ 잠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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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100503 사실 유민님이 준하님 싫어하셨엇음;;;; 페도라
"뭐..뭐야.."
준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유민님이 자신을 싫어했다니?
유민님이 자신을 피해 도망갔다니?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니?
준하는 현실을 부정하고는 그들과 맞써 싸웠다.
그것이 유민님을 위한, 아니 우리의 사랑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인터넷상에서도 묻히고 말았다.
#
"여보세요?"
유민은 이제 막 샤워를 끝마치고 독서실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3이라 수능을 준비해야 하기도 했지만,
요 며칠 커뮤니티 사이트에 푹 빠져서 공부를 게을리 했기 때문에지금까지 빠진 공부들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걸려온 난데없는 한통의 전화.
"저기..유민님...?"
유민은 소름이 확 끼쳐오는 것을 느꼈다.
분명 처음 듣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등 뒤를 감아오는 이 오싹한 느낌은 전에도 몇번 느낀 적이 있었다.
『준하 : 여신님 찬양하라!!』
딱 그 느낌이었다.
유민의 손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넷 상에서 조금 장난치다 버려도 현실에서 그 사람이 나에게 개입할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보았음이 틀림 없었다.
"네..맞..맞는데요.."
"여신님!!!!!사랑합니다!!!"
"꺄악!"
유민은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말았다.
몸에 거머리가 기어가는 듯한 끈적끈적한 느낌이었다.
'내., 내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안 거지..? 구글링이라는 뭐 그건가? 이 미친새끼...'
유민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공부도 그른 것 같았다.
그러한 유민의 생각엔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은 아까부터 자꾸 울리고 있었다.
#
"미친새끼..."
유민은 자신의 자취방 창문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제는 무섭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저 미친 찰거머리새끼는 왜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서 사생활을 방해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엔 물론 대화로 풀어가려고 했었다.
그가 처음 집으로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며 여신님을 외쳤을 때,
유민은 현관걸쇠를 잠근 채로 그와 대화를 나누었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그는 미친 자식이었다.
그에게있어 유민이란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인식한 듯 보였다.
유민이 무슨 말을 하건, 어떤 행동을 취하건 그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여신님을 남발했고,
급기야는 집안으로 들어오려고까지 했다.
유민은 엉겁결에 문을 쾅 닫아버렸는데 그 바람에 준하의 손이 문에 끼어버렸었다.
그러나 더욱 소름끼치는 것은 분명 손가락이 문에 끼어서 아작이 났는데도 아픈 기색없이
'유민 여신님'을 부르짖는 광기어린 준하의 모습이었다.
그때가 또다시 생각났는지 유민은 고개를 좌우로 세게 흔들며 커튼을 쳐버렸다.
지긋지긋했다.
"미친새끼...니가 안가면 그냥 내가 간다."
유민은 옷장을 세게 열어 제친 후에 커다란 여행가방을 꺼내들었다.
#
벌써 며칠 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준하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반팔 하나만 입은 채 유민의 집 앞에 서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183의 키와 말랐지만 군데군데 박혀있는
말근육이라고 생각했기에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육체미를 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을 유민은 알아주지 않았다.
준하는 속이 상했다.
왜 갑자기 그녀의 맘이 변한 걸까?
그녀의 사랑이 식은 걸까?
사귄지 얼마나 되었다고....
준하는 유민이 야속해지기 시작했다.
다시한번 목청껏 그녀를 불렀다.
"유민 여신님!!!!!"
그녀의 방 커튼이 찢어질 듯이 요동친다.
그녀가 또다시 창문에 무언가를 던졌나보다.
그녀는 정말 나와 헤어질 생각인 걸까..
준하의 어깨가 들썩인다.
준하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말 시크한 남자의 눈물이라고 준하는 자기 자신을 평가했다.
#
막상 짐은 다 챙겼지만, 준하 몰래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잠도 안자는 것 처럼 보였다.
밤 늦게라도 몰래 현관문을 열자마자 그는 빠른 속도로 뛰어오며 여신님을 남발했다.
그 바람에 문을 쾅쾅 닫은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창문을 통해 나가자니 매일같이 창문을 바라보는 준하의 눈길이 영 거슬렸다.
유민은 고민했다.
이윽고, 그녀는 결단을 내린 듯 굳은 표정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
준하는 현관을 향해 뛰어갔다.
그녀가 드디어 자신을 받아들였다!!!!
역시 그녀도 날 아직 사랑하는 거였어!!!!
준하는 여신님을 크게 부르짖으며 유민을 향해 뛰어갔다.
『철썩!』
준하의 눈 앞에 별이 둥둥 떠다녔다.
그녀의 리치가 이렇게 길었나?
유민에게 맞은 준하의 볼이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좀 하세요! 미쳤어요? 내가 왜 당신 여신님이야? 돌았어?"
"여..여신.."
"닥치라고 이새끼야!! 너때문에 고3인데 공부도 못하고 이게 뭐냐고!"
"여.."
"경찰에 신고할거야. 당장 꺼져. 나 여기서 안살거야. 니새끼 더러워서, 역겨워서 안살아."
『쾅!』
유민이 현관문을 닫고 들어갔다.
준하는 자신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자신을 때렸다.
역겹다고 했다.
더럽다고 했다.
미쳤다고 했다.
준하의 얼굴이 점점 굳어져갔다.
준하는 '아무래도 그녀는 자신이 그녀에 대한 사랑에 미쳤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가봐.'
라고 생각했다.
준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여신님..보여드릴게요..제 사랑의 증거를요..으히히..."
준하는 자신의 입에서 침이 흐르는 것도 모른채 싱글벙글대며 어디론가 향했다.
#
"정말 갔나?"
유민은 창문을 통해 바깥은 들여다보았다.
자신에게 맞고 실실 웃는 그를 보며 유민은 그가 정말 미치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준하는 실실대며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가 순순히 사라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그녀는 몇번이고 현관을 들여다보고
나가서 확인까지 해보았지만 그의 자취는 어느 곳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시발 속이 다 시원하네."
유민은 크게 기지개를 펴고선 침대에 몸을 날렸다.
'며칠만에 눕는 침대냐.'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
"휴...그럼 그렇지..."
밤 12시.
유민은 창 밖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곳에는 준하가 서있었다.
왠일인지 밖이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여신님~여신님'거리는 것이 딱 준하였다.
그는 자신의 손에 무언가를 쥐고 흔들어대면서 그녀를 불러대고 있었다.
"여신님! 선물이에요! 제 사랑의 증표에요!"
평소보다 더욱 들뜬 그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무언가를 흔들면서 그녀에게 소리쳤다.
"미친새끼!! 당장 나가야겠어!"
그녀는 풀어놓았던 짐을 다시 싸기 시작했다.
준하가 다시 사라지더라도 이 곳에서 살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
그 날 이후로 낮 시간엔 준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오직 밤에만 유민의 집 앞에서 '여신님'을 부르짖으며 무언가를 심하게 흔들어대고
있을 뿐이었다.
#
"후...긴장하지말자 유민아..아자!"
그녀는 조용히 창문을 타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어깨에 매어진 가방이 무거워서 중심을 잡기 힘들었지만
현관을 통해 나가는 것보단 이것이 훨씬 수월할 거란 생각에 벌인 일이었다.
처음엔 수월했다.
왠일인지 오늘따라 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새로 건축한 원룸이라 그런지 울룩불룩한 벽돌 디자인이 발을 지탱해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민의 악력이었다.
벽을 타고 내려가는 힘과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내려가는 힘을 모두 소화해내기란
고3 소녀의 몸으로는 무리였기때문이다.
"꺅!"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유민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가방은 땅으로 내팽개쳐져서 열려버렸고, 자신은 바닥에 크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야..."
유민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몸을 일으켰다. 몸이 아픈건 아무 상관 없었다.
아무쪼록 빨리, 준하가 오기전에 이 곳을 벗어나야만했다.
하지만 하늘은 유민의 생각보다 훨씬 무심했다.
"여신님!!!!이거요!!이거 받아가세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183의 커다란 몸뚱이를 뒤뚱거리며 준하가 담벼락을 기어내려오며
자신에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유민은 자신의 짐을 챙길 겨를도 없이 현관으로 뛰었다.
간간히 돌아보는 과정에서 유민의 시야에 들어오는 준하의 덩치는 왠지 전보다 작아보였고,
키도 183에 못미치는 듯 보였지만 그런 것을 모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꺼져 이 미치광이 새끼야!!!"
유민은 눈을 질끈 감은 채 근처 슈퍼까지 달려갔다.
뒤를 돌아보았을 땐,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발..미치광이가 주는 선물을 내가 왜 받아."
유민은 숨을 거세게 몰아쉬며 준하가 있을 만한 곳에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워보였다.
짐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지만
일단 집에 돌아간 후에 찾으러 와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다음날 아침.
유민은 자신의 짐을 찾아가기 위해 자취방을 찾았다.
그녀의 짐은 창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내팽개쳐져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본 후에 냅다 달려가서 가방을 낚아채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닫혀있는 가방 덕분에 짐을 주섬주섬 챙기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어딘가에서 준하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않고 집으로 달려갔다.
왠지 어디선가 준하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끊이질 않는 유민이었다.
#
"미친새끼!! 이제야 속이 시원하네!! 그따위 선물 내가 받을 줄 알았냐!!!"
유민은 자신의 방에서 신나게 소리쳤다.
아니, 자꾸만 느껴지는 듯한 준하의 시선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쳤다.
한시간쯤 이리뛰고 저리뛰며 숨가쁘게 몸을 놀린 탓이었을까?
유민의 몸은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쳇..옷이나 갈아입을까.."
유민은 자신의 가방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도 준하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하여 유민은 허공에 소리쳤다.
"넌 실패했어 멍청아! 내가 이긴거라고!! 이 실패자! 루져!!! 넌 실패했다고!!깔깔깔!!"
유민은 속옷과 셔츠를 꺼내기 위해 자신의 여행가방을 열어보았다.
그 곳에는 준하의 얼굴만이 덩그라니 남아서 흰자위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실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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