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디 빨빨 나돌아다니는 걸 완죤 싫어하는 20대 흔녀에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회사, 집 이리 생존을 위해 움직일 뿐..
거의 방에 틀어 박혀 사는,
잠재적 히키코모리일 가능성이 아주 농후한 인간으로
고 잠깐 움직이는 짧디 짧은 동선의 출퇴근길 때문에
신발까지 골라 신어야 한다는 게 너므너므 귀찮아요 ㅠ.ㅠ..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 슬슬~
구두랑 운동화 같은 실외화를 신는 횟수가 줄어 들더니
최근에는 거의 집과 회사에 삼디 다스 하나를 신고 돌아 다녔죠
이 무더운 날 맨발의 삼디 다스가 얼마나 시원하고 가볍던지~
신발을 신은 둥 만 둥 그저 편하다는 생각뿐
별 문제의식 없이 생활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얼마 전 사장님께서
맨발에 삼디 다스는 너무 하지 않냐고..
그래도 회사인데 사람들 보는
눈도 생각하라고 드뎌 정색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 딴에는 사람들 눈을 생각해
준비해 간 양말을 꺼내 신자, 사장님께서 빡친 표정으로
양말이 아니고 삼디를 신고 오지 말라 하시데요.--;;
아띠----!! 이 편한 생활도 끝이구나 싶었죠ㅠ.ㅠ
그래도 모 어쩌겠어요. 돈 주는 사람이 갑이죠!
이제 슬슬 나도 신발에 신경을 써야겠구나 싶어,
다음 날 전 삼디를 제외한
제 신발장에서 가장 예뻐 보이는 샌달을 신고 나갔죠..
요게 색깔이 너무 화사하고 이뻐서
딴에는 심사숙고 신경 써서 고른 샌들입니다.
근데 이걸 신고 출근한 저를 본 사장님 얼굴이…...
…..점차 흙빛을 띠더니 얼마의 정적 뒤에는
신발이라도 씹을 듯한 분노의 표정으로 바뀌더라구요--;;
어디서 저런 정체불명 해괴한 쪼리를 신고 와서
샌들이라고 우기냐며 버럭버럭 하시고!!
이게 샌들이면 삼디는 나이키냐? 라고 광분하시다가….
나중에는 한참 파릇한 여직원이
제대로 된 신발 하나 사신지 못할 정도로
월급을 쥐코딱지 만하게 준 자신 탓이라며 자학 모드로 돌입!!!
결국은 그냥 샌들 하나 사 주마, 란 결론을 내시더군요--;;
그리곤 바로 인터넷을 폭풍 검색하시더니…
용케도 ABC MART 여름 샌들 행사를 발견하시더라구요.
모니터 앞에 절 불러 앉혀 놓고는
30% 세일 품목 중에 3개 정도 후보를 골라 주신 후,
그 중 제일 맘에 드는 걸 찍으라고 하시네요--;;
솔직히 전 삼디가 제일 좋거든요?
그리고 사장님이 해괴한 쪼리라고 말한
제 신발도 꽤 괜츈은 것 같은데…--;;
아무튼 울 사장님이 자꾸 귀찮게
당장 사람답게 신을 수 있는 샌들을 고르라고
막 윽박지르고 있으니까 걍 뭘 골라야 할지 얼떨떨해요--;;
다음은 사장님이 지목하신 3개의 샌들류인데..
쪼리를 대신할 만한 걸로 뭐가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되도록 빨리 하나를 지목해 드려야 할 듯요--;;
계속 지나가실 때마다 이쪽을 노려보고 계시네요. ㅎㄷㅎㄷ
코코모즈 비노인가 요건 그냥 사장님 취향인 듯~
얼룩말이랑 호피가 저한텐 너무 매니악한 것 같아 패스해야겠어요~
제가 신으면 진짜 구석기 시대 야생녀처럼 보일 것 같아서--;;;
다음으로 코코모즈 비노 빨간 색이랑
코코모즈 디바 회색이 눈길을 끄는데
전 밝은 색을 좋아해서…
비노 빨간 색이 쬐~~금 더 좋아 보이네요.
일단 이걸로 말씀 드려봐야겠어요~
근데 이렇게 얼떨결에 샌들을 득템해도 되는 건지..--''
제 쪼리가 그렇게 이성을 잃고 결재를 부를 만큼
이상했던가요??? (아직도 전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사장님 잘 신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