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17살 소녀입니다.
부모님과의 갈등이 너무 심해 도움을 받고자 톡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하던 편이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기대도 크셨어요.
그래서 항상 너는 우리집의 기대니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꼭 좋은 대학 가서 성공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죠.
여기까지는 다른 평범한 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어릴때 부터 이런 저희 집이 싫었습니다.
왜냐구요? 저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엄마에게 꼭 맞았거든요.
초등학교때, 저는 시험 성적이 85점 이상 나오지 않으면 엄마에게 맞았습니다.
선생님들이 시험 보고 나서 시험지에 엄마 아빠 싸인을 받아오라 하잖아요, 저는 그떄 제가 엄마 아빠 싸인을 대신 받아갈 생각은 하지 못했고, 항상 엄마아빠에게 직접 싸인을 받곤 했습니다.
시험을 잘 본 날이면, 기분좋게 시험지에 싸인을 받곤 했지만, 시험 점수가 85점 이하로 나오면 엄마 아빠에게 시험지 보여드리기가 무서워 집에 와서도 수십번을 언제 보여드릴까 고민하곤 했습니다.
어쩌면 이점에 있어서 자작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집에서는 진짜였습니다.
고민 고민을 하다 시험지를 엄마한테 보여드리면 이게 점수냐고, 저는 매를 맞았고, 그때마다 잘못했다면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다음에는 꼭 잘 맞아 오겠다고 울면서 엄마한테 빌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네요. 시험 점수 못맞아 온게 무슨 죄라고 엄마한테 그렇게 맞아가면서 빌었는지.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나쁜 물 든다면서 노래방을 가라고 한번도 허락해주지 않으셨고, 혹시나 남자를 만나고 올지도 모른다며 그런곳에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가라고 한번도 허락해 주신적이 없으십니다.
친구들에게 항상 부모님께서 허락을 안해주셔서 못간다고 말하니 친구들도 저희 부모님을 이해하질 못합니다. 한번 쯤 보내줄 수도 있는걸 그거 한번을 안보내 주시니까요.
저는 초등학교 이후로 한번도 친구 생일파티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남자를 만나고 온다는 이유로 안된다고 하십니다. 저요 여태까지 남자 한번 사겨본적 없고 손한번 잡아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제 핸드폰에요, 남자 번호라곤 여태까지 절 가르쳤던 선생님, 아빠, 그리고 저희 반이였던 남자애 한두명 밖에 없습니다. 제 친구들도요 남자 한번 만나보지 못한 애들이구요. 정말 친구들 끼리 모여서 밥먹고 노는 순수한 생일파틴데 그것도 남자를 만날 지도 모른다고, 남자 만나다 인생 망한 애들 여럿 봤다고 허락해 주지 않으십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요.
중학교 1학년때, 저는 성적이 꽤 잘나왔습니다.
처음 중간고사에서 전교 2등을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기대를 많이 했죠. 그런데 그 다음 기말고사에서 저는 전교 6등을 했습니다. 전 떨어졌지만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희 집에서는 뜻밖의 반응이였습니다. 그때 아빠께서
"지난번에 전교 1,3등 했던 애들이 1,2등 했고 넌 성적이 떨어졌으니까 걔네들은 이제 너 경쟁자로 취급도 안할꺼야."
이게 전교 6등하고 온 딸한테 할 말인지 정말 저는 이해가 안가네요.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고 칭찬받고 싶었는데 고작 집에와서 들은 말이 이런 말이니까요.
중학교 2학년때 서울로 전학을 왔고, 저는 학기 초에 왕따를 당했습니다. 이유는요 촌에서 왔다는 촌년이라는 이유로요. 저요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곳도 그렇게 촌도 아니였고 고작 1년 살았습니다. 그전에요? 4~5년 서울 살았고 대전도 살았고 일산도 살았어요. 제가 촌년 취급 당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저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촌년이라구요. 그 시기에 저는 정말 힘들었고, 엄마 아빠에게 위로를 받고자 말하면 엄마는 저를 이해해 주시기 보다
"집에선 말 그렇게 잘하면서 걔네들 앞에서는 왜 그리 말을 못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게 왕따를 당하고 온 딸한테 할 말인지. 다행이도 왕따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좋아졌고, 친구들도 많이 사겼지만, 엄마가 그때 저한테 한 말은 지금도 저에게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2학기때 성적이 좀 떨어졌습니다. 전교 16등 17등 그정도로요. 그 때 저는 집에서 완전 쓰레기 취급 당했습니다. 폰 뺏기구요, MP3 뺏기구요. 저 그때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맨날 저녁 먹을때마다 한시간씩 꼬박꼬박 아빠한테 잔소리 듣구요, 핸드폰은 학교갈 때 겨우 가져가고 정말 세상과 단절되서 사는 기분이였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언제는 울면서 엄마한테 여태까지 엄마아빠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있냐고, 돈 가져다 학원에다 쳐바른거 빼고 정신적으로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따졌습니다. 한번이라도 나한테 사랑한다 말해준적 있냐고, 내 편이 되준적 있냐고, 꼭 안아준적 있냐고. 울고 있으면 니가 뭘잘했냐고 더 혼내고, 공부하라고 혼내고. 한번이라도 나한테 뭐 해준적 있냐고. MP3 있으면 그나마 노래 들으면서 라디오 들으면서 세상하고 소통하기라도 하지 이거까지 막아버리면 나 죽으라는 거냐고 미친척하고 날뛴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 더 가관이더군요. 저한테 식칼들고 달려들었습니다. 너죽고 나죽자구요. 이런 미친년 키워봤자 뭐하냐고 너 죽여버릴꺼라고 저한테 식칼들고 달려들었습니다. 저 진짜 충격먹었구요.
중학교 3학년은 저한테 정말 전쟁같은 시간이였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요.
저는 이과를 가고 싶었고, 일반고에 가서 이과를 선택하고, 공대에 진학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아빠께서는 저에게 그걸 허락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자존심 상한다는 이유로요.
아빠 지인들 아들 딸들은 다 특목고 가서 좋은 대학 잘 간다던데 너는 왜 특목고 하나 못가냐고 저한테 외고를 가라고 계속 압박을 넣으셨습니다. 그것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싸우구요.
'외고가라.' '안간다' 이게 저희 집 1년동안 싸움 레파토리였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계속 신경전을 버리던 중에 저는 교내 과학 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칭찬을 받을 줄 알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아빠의 반응은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그거 받으면 과학고 갈 수 있냐?"
"아니. 수학 과학 내신이 작년 2학기때 좀 낮아서 못가. 과학고 갈 실력도 어차피 안되고."
"근데 왜 이 시험봤냐? 시간낭비나 하고"
참나 이게 상받아온 딸한테 할말입니까? 전 정말 칭찬받을 줄 알았어요. 저도 생각도 못했던 상이였고 꿈만꾸던 과학 경시대회 금상이니까 당연히 칭찬받겠지 하고 상장을 내밀었던건데 과학고 못가는데 이런 상 왜타오냐는 그런 어이없는 대답을 들으니 저도 화가나서 문 잠구고 방에서 울었습니다.
엄마 아빠랑 갈들은 10월 들어서 더 심해졌고, 저는 정말 이 싸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엄마아빠한테 외고 간다고 했습니다. 제 꿈들 다 접구요, 제 하고싶었던것들 다 포기하구요 다 엄마 아빠가 원하는 과, 직업에 맞춰서 바꿨습니다. 밤마다 우는게 너무 싫어서 맨날 결론도 안나오는거 가지고 입씨름 하는게 너무 싫어서 이 상황이 너무 끔찍해서 엄마 아빠한테 외고 간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외고에 입학하면 엄마 아빠랑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엄마 아빠는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저를 압박합니다. 전에는 1로 만족하셨다면 이제는 저한테 2를 요구하고 3을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제가 채우지 못하면 또 혼나고, 핸드폰을 뺏기고 멸시받고 무시당하고 결국 저 혼자 방에 들어가서 울고요.
정말 저는 이 상황이 싫습니다. 중간고사때요, 저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왕 입학한거 좋은 대학 가자구요. 근데 성적이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는 덜나왔습니다.
또 아빠가 절 혼내더군요. 근데 저는 그 상황에서 절 혼내는 아빠보다 싫었던게 엄마입니다.
맨날 새벽 4시까지 공부했던거 알면서, 커피 마시면서 핫식스 마시면서 공부했던거 제일 잘 아는 엄마입니다. 아침에 못일어나서 끙끙대고 힘들다고 하면 시험 좀있음 끝나니까 힘내라고 했던 엄마입니다.
그런데 제가 혼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절 싸늘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엄마가, 옆에서 더 이죽거리는 엄마가 저 진짜로요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 편을 조금만이라도 들어주었으면 이렇게 엄마가 싫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던 날, 초등학교 선생님을 만나뵙겠다고 했더니 또 왠 뚱단지 같은 소리냐면서 그 선생을 왜 찾아보냐고, 외고 간거 자랑할려고 찾아가냐고 시간낭비 하지 말라고 혼났습니다. 저는 또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혼났구요.
제가 어느날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울면서 나 죽으려고 했다고 타이레놀 놓고 먹으려고도 했고 내 목도 졸라봤고 베란다에서도 뛰어내릴려고 했다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반응이 죽지 그랬냐고 왜 지랄이냐고 내가 너 죽지 말랬냐고 이거였습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이게 아닌데 말이에요.
제가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는데 항상 아빠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가 탈출구를 슈퍼주니어에서 찾는다고 하는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치졸한 변명이라고. 니가 니 하는 짓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서 하는 병신같은 짓이라구요.
치졸한 변명이라구요? 병신같은 짓이라구요? 저는 이 사람들을 통해서 숨을 쉽니다. 너무 답답해서 미칠거 같을 때 이사람들 노래 들으면서 웃습니다. 절 여기까지 살려논 사람들을 치졸한 변명이라니요. 아빠가 뭘 안다고 저한테 이러는지 정말 이해 안갑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핸드폰 붇잡고 스트리밍 돌리고 앨범 몇장씩 사고 이러는것도 아니고 그냥 노래듣고 앨범 나오면 한두장 사고 이게 다입니다. 이게 제가 한 짓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치졸한 변명입니까?
오늘 또 엄마아빠한테 혼났습니다.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 여름 방과후 학교를 대신 신청해주기로 했는데 그걸 보고 저보고 종년이랍니다. 친구가 시키는 대로 다한다고. 저요 이렇게 해준거 처음이고, 단순히 친구 방과후 학교 신청해주는건데 이게 왜 제가 종년 취급 받아야 하는 행동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성적을 올려와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올려와라. 자신의 시야안에 절 가둬놓고 여길 벗어나지 마라. 친구들과 놀아서도 안되고 집에서 니 방안에서 책만 보며 공부해라.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쌍욕을 듯고 발로 차이고.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저를 원하지도 않는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고 제 꿈까지 바꿔버리고.
전 엄마 아빠를 위해 제가 뭘 더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친구들하고 얘길 해봐도 니가 3년만 참아. 여기서 더이상의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건 다했는데 제가 뭘 더 해야 엄마아빤 저한테 만족하고 자랑스런 딸로 생각해줄까요. 언제쯤 전 사랑하는 내 딸이라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 정말 지금 미칠것 같고 죽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움을 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