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까지도 응어리가 맺히고 분해서 이렇게 내 생에 처음 톡이라는 걸 써보는
20대 후반의 무직 여자입니다.
집안이 어려워 등록금 모으느냐 휴학도 하고 대학 다니는 내내 알바도 정신없이 하다보니
눈 깜빡할 사이에 졸업이 가까워져 왔더군요.
(그래도 나름 학점과 토익을 어느정도 관리해놓고 컴퓨터 자격증도 따고 어느정도 취업준비는 했었어요)
무슨 일을 해야할까?
내가 어떤 일을 해야 잘 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라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꼼꼼한 성격이 어느정도 비서직에 맞을 거 같았고
사회적 명성이 있거나 위치가 높으신 분들을 옆에서 보조하면서
그분들의 성공하는 습관이라던지 성향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판단을 해
작년에 졸업하고 상반기에 비서협회에서 주관하는 비서전문교육과정을 수강하고
비서에 관한 이것저것 책도 사서 공부하며 부푼 꿈을 안고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이곳 저곳 분주히 원서를 내자 여기저기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연락이 일찍 온 곳 중에서 제법 알아주는 중견회사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운 좋게 합격이 되었다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불운이에요ㅜ)
수습기간이라 원래 협의했던 월급에 못 미치게 돈을 받아도
3개월 지나 정직원이 되면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하고
수습이라 야근수당과 초과수당이 없어도 개의치 않고 늦게까지 열심히 일을 했어요.
(이 회사는 비서직이지만 비서일 외에 회사의 다른 문서업무도 봐야하는 조금 특이한 회사입니다)
중간중간에 신입이라 조금의 실수는 있었어도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부단히 애썼습니다.
일이 힘들기도 하고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했지만
이왕 입사했으니 여기서 꿋꿋이 버티면 나중에는 일이 능숙해져서 인정받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온종일 쉬는시간도 없이 종종 점심도 못 먹어가며 열심히 일한 날도 많아요.
일하는 도중 더 큰 회사, 조건 좋은 회사에서 면접 보라고 종종 연락이 왔지만
이곳이 내 첫직장이고 중간에 다른 회사로 가버리면
회사에 조금이나마 타격을 줄까봐 다른 곳으로의 이직은 생각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일까요? ㅜ
3개월 동안 입질도 주지 않고 수습 평가다 뭐다 요란을 떨며 사람 마음을 졸여놓더니
3개월이 지나 이제 정직원이 되겠다 라고 생각한 어느 날 하루 아침에 해고 당했습니다.
물론 저만 해고 당했으면 내가 일이 많이 서툴렀구나 하고 덜 억울했을 거 같아요
근데 같이 뽑힌 제 동기들 2명이 저와 동시에 해고 당했어요.
저에겐 일이 능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제 동기에겐 동기와 이 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 각각에게 다른 이유로 해고를 하더군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임금이 싸니까 수습이란 이유로 일을 시키고
3개월마다 또 다른 직원을 뽑고 이런 회사도 있나요?
친구가 그런 회사가 아니냐고 의심을 해서 여쭤봅니다
대기업은 아니여도 나름 이름있는 중견회사라서 이런 일은 생각도 못했는데
답답하고 억울하네요...
나름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곳인데 작년 겨울에 해고당해서
부모님도 너무 놀라시고 시험 봐서 가는 곳이여야
이렇게 부당하게 해고 되지 않을 거라며 공무원 공부를 추천해 주셨어요.
저 또한 비서라는 꿈이 산산조각 나기도 했고 그 회사에서 3개월을 보내느냐
또 해고 당하고 나서 방황하느냐 졸업한지 어느새 일년도 넘어버렸고
이래저래 상처가 커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루종일 독서실에 앉아 공부하다 보면 분하기도 하고 일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사실 공무원 공부도 쉬운게 아니잖아요. 경쟁률도 쎄고 몇년씩 공부하는 장수생들도 많고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네요.
주말이면 잡코리아같은데 기웃거리긴 해보는데 나이도 20대 후반이고
3개월 경력은 경력이라고도 쳐주지도 않을거고 졸업한지 1년 반이 넘어가니 좀 암담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에게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끝까지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