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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거꾸로 신은 나는 고무신 잘신어주었던 그녀에게 감사합니다.

김모군 |2012.07.18 16:18
조회 7,216 |추천 3

오늘은 7월 18일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별로 되지 않은 시간 같은데 많은 시간이 흐른 기분이 들어요.

 

그녀와 이렇게 오랫동안 단절 된것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한번도 우리는 헤어진적이 없었거든요. 위에 제목처럼 군대 다녀온것 빼구요^^

 

아..!! 오늘은 세번째 소개팅을 가진 다음 2일이 지난 날이기도 하네요.

글을 읽으시는 여성분들 나쁜놈이라고 하겠지만....

많이 아픕니다.

결코 좋은 일마 가득한게 아니랍니다..ㅎㅎ

 

그녀를 처음 만났던게 아마 2009년 3월달이 였어요.

안경을 끼고 있었구 분홍색 후드티에 순수하게 생겼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동아리방에서 만났죠.

제가 한살 더 많아요^^

 

그때 처음 봤을때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뭐랄까? 고등학교때도 이런느낌을 받아 본적이 없었거든요.

하하 어쨋든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어요... 아! 저도 되살필겸 1인칭시점의 서술을 벗어나볼까요?^^

 

남자는 처음 두근거리는 마음이 그저 잠깐일꺼라고 여겼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잠깐의 마음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꾸 내마음을 두들겼습니다. 맛있는거를 먹어도 비가 와도 늘 그녀 생각에 걱정이 앞서고 자꾸 좋은 일이 있을때면 그녀와 함께있는 상상도 자연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이런 느낌을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알아버렸지요. 사랑이란걸...

하지만 생각보다 전진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한번도 남자를 사귀어본적이 없기에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가 아무리 표현을 하여도 그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한달동안 혼자 밀고 당기는 씨름은 계속되었고 입에 담지도 않았던 담배도 피게 될 만큼 남자의 마음에는 이미 그 여자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2009년 4월5일 저녁8시37분

동아리의 선배들이 자리를 마련해주시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운동장을 거닐며 가볍게 남자는 말했습니다.

"난 오케이야, 넌 오케이야?" 고백 치고는 너무 겁쟁이같은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겁쟁이같은 용기에 그녀는 오케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날아갈듯 기뻤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어두운 운동장에서 소리라도 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날 사랑하지 않았습니ㅏ....

그녀는 내가 군입대를 할 줄 알고 그기간만큼만 참으려고...내 고백을 거절하면 불편한 사이가 될까봐...

받아주었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많이 슬펐습니다. 거짓을 받았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을 받았어요.

하지만 바보같이 웃어 넘겼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늘 그랫듯이 남자는 한없이 자신을 낮추어 보았습니다.

항상 그녀를 우위에 두었습니다.

왜냐구요? 그녀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었어요.

가정이 불안한 나에 비해 그녀의 집은 너무 따뜻하였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나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녀를 더럽히지 않겠다구요. 나와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자취를 혹여나 남겨 그녀가 가지고 있던 순수함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남자가 버틸수 있었던 이유는....그녀가 말해주었답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오빠를 정말 누구보다도 사랑해"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리고...2009년 10월20일

군입대날이 다가 왔습니다.

우린 잠깐이라도 시간을 가지려고 서면시장 외각의 충무김밥집에서 라면과 충무김밥을 먹었습니다.

차마 목이 메여 넘어 가지 않았습니다. 라면이 우동이 될때까지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라 그녀의 얼굴을 내 각막에 깊게 새겨넣으려구 계속 쳐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입대......

남자는 그곳에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기념일이면 고참들에게 맞아가며 화장실 변기위에서.... 십자수로 휴대폰 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눈이 심심하지 않도록 매일 편지를 썼습니다.

그녀의 귀가 심심하지 않도록 매일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가 지루하지 않도록 매일 다른편지를 썻습니다.

 

이렇게 매일 군생활을 지내고..

2011년 8월 13일 전역날이 왔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나의 마음은 조금 시들어 있었습니다.

어떤 남자라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식은 마음은 썩어가고..이제는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독을 내뿜었습니다.

그는 원래 직설적이었지만 그녀에겐 더욱더 직설적이라 그녀에게서 돌아오는것은 눈물 뿐이었습니다.

난 몰랐습니다.

그때도 알 수 없었습니다. 내가 해왔던 생각. 나의 초심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독을 내뿜고 난 다음..너무 괴로웠어요..

괘내교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울어도 보았습니다.. 내가 원망스러울때도 있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바꾸어놓은것도 나인데도..그녀는 그렇게 나만 쳐다 봐주었는데도

정작 변해서 와버린건 나였습니다......난 그때도 몰랐습니다..

 

2012년 3월

드디어 긴 막을 내렸습니다.

길게 생각하여 결정내렸습니다. 남자답지 못했습니다.

문자로 그저 헤어지자고 통보하였습니다. 비겁했습니다. 비굴했습니다. 더러웠습니다..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난 그럴수밖에 없었어요.

너무 보고싶었어요 가서 안아주고싶었어요 내 진심이 아니라는걸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헤어짐의 연출조차 문자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긴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라도 그녀를 만나면 나는 바로 울컥거릴것같았습니다.

진짜 떠나보내줘야 할 것 같은데 만나면 그렇게 하지 못할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녀를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린 오랜 씨름을 해왔습니다.. 아주 긴 씨름요... 거기에는 서로간에 많은 상처를 입혀주는 가시덤불이 

감겨있어 잡고만 있어도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아주 고약한 씨름이었어요.

그녀는 그때마다 울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내장래만 생각했습니다.

때론 독설도 뱉었어요. "너따위는 공부의 비교대상이 되지 않아." "공부다음이 너야"

내가 하루는아파 놀러못갈때에 그녀는 집에서 기다려주었지만 나는 도서관을 갔습니다.

그녀는 또 울었습니다.. 하지만 난 몰랐습니다.. 그때도...

 

 

지금 제 자판 옆에는 군에 입대해 있을때 그녀가 써주었던 편지 33통과 함께 상자3개와 직접만들어준 초콜릿이 있습니다.

아직도 보면 눈앞이 아른거립니다. 눈물이 납니다. 지금 이글을 써내려가는 내에도 글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나도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간절합니다. 소망합니다.

하지만 또 다시 상처를 입힐까봐 두렵습니다. 다시 씨름을 할까봐 두렵습니다.

나도 모르게 또 다른 나로 돌아갈까봐 두렵습니다..

나는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손을 뻗어준다면 하는 기대도 매일 가집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 많으시죠?

같은 남자분에게 말씀드립니다.

항상 자신을 낮추세요.

옆에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여자친구가 당신의 가장 큰 프라이드입니다.

아직도 다른 여자가 많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그런생각을 했어요 생긴만큼 생겼고 자신감도 있고 말솜씨도 많아 주변에 여자도 많아요.

놀아도 제가 훨씬 많이 놀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느낍니다..저도..사람이닌깐요..사랑을 해봤으닌깐요..^^

많은 여자를 차고다니는 와중에도 마음구석에 작은 씨앗이 남아있어요.

그것은 아주 작은 불빛이지만 영원히 사라지지가 않아요. 내 양심과, 내 거울과 같은 거에요.

여러분도 긴 기간동안 사랑을 키워왔잔아요.... 테트리스같은 서로 다른 조각을 서로 잘 쌓아 왔잔아요.... 

못난 저는 리셋시켰지만 여러분은 그런 실수하지마세요.

피곤하면 침대가 가장 먼저 떠올리지요.

방에 익숙하던 물건이 사라지면 허전함을 느끼지요. 실수하지 마세요.

그 가치보다 더 소중한. 당신을 말없이 지켜봐준, 다른사람들이 바보 멍청이라 손가락질 해도 여러분을 믿고 기다려준 여자친구를요^^...

 

여기까지 글 읽어주시느라 너무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눈물로 토했지만.. 이젠 글로 토하지 않으면 마음이 좀처럼 가라 앉지가 않네요..

 

이상.. 못난 동아대학교 학생이였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10
베플ㅏㅏ|2012.07.18 23:20
뭐야 이 ㅂㅅ은 사랑하는데 왜 상처주고 지가 먼저 떠났으면서 끝까지 사랑했네뭐네 타령이야 진짜 사랑하면 그 사람 왜 아프게 하는데 ㅈㄴ 비겁한 변명으로 들림 변명집어치워 개갞기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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