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필름 리뷰]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김호영 |2012.07.18 21:29
조회 64 |추천 0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필름 리뷰]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 베일을 벗은 완결판, 마지막을 위한 마지막 -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주연: 크리스찬 베일, 조셉 고든-레빗, 앤 해서웨이)

 

 

*이 리뷰는 결말에 대해 어떠한 스포일러도 포함하고 있지 않음을 밝혀둡니다.


  ‘거리가 너무 깨끗해서 도서관의 연체된 책들이나 받으러 다녀야할 판인 걸요.’
  ‘우리가 처단했던 악이 부활하고 있어.’


 하비 덴트가 죽고 배트맨이 자취를 감춘 지도 8년, 배트맨의 희생으로 영웅이 된 하비 덴트를 기리기 위해서 고담시에서는 매년 그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이 열린다. 범죄방지 덴트법으로 인해 범죄 없는 평화로운 고담시가 이어져온 8년. 하지만 영화 속 대사의 ‘전쟁영웅은 평화 속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처럼 평화 속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기회주의자들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하는 악당 베인으로 인해 고담시의 또 다른 위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어둠이 네 편이라고 생각해? 어둠이 날 만들었다.’


 드디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판이 베일을 벗었다. 시리즈의 완결은 퍼즐조각의 완성과도 부합한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악당 베인은 배트맨 비긴즈에서의 악당인 라스 알굴의 조직(어둠의 사도) 출신이다. 하지만 라스 알굴도 버릴 만큼 무서운 사람으로 묘사되면서 배트맨의 강력한 적수임을 드러낸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 두 악당 모두 분장과 마스크를 통해 휴머니티를 은폐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한다.


  ‘승리에 취해 편히 살더니 나약해졌군.’
  ‘고담시가 잿더미가 되면 그때 죽게 해주지.’ 

 비록 카리스마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더라도 조커는 끊임없는 묘략과 술책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가중시킨 반면, 베인은 그런 재미를 반감시킨 대신 배트맨과의 1:1 대결 능력치를 증가시켰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조커의 캐릭터를 좀 더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베인은 오로지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한 묵직함을 보여준다. 재미는 줄었지만 그런 묵직함이 멋있는 카리스마로 완성된다.



     


  ‘그럴 여자 아닌 거 알아.’
  ‘우리 둘 다 등신인가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는 톰 하디의 베인만이 아니다. 등장부터 탄성을 자아내는 앤 해서웨이의 캣 우먼(셀리나 카일)이 청순한 매력과 날렵한 액션, 팜므파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면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보여주는 캐릭터의 완벽성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특히 앤 해서웨이의 능청스러우면서도 태연한 연기는 지금까지의 액션 히로인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제 눈엔 청장님 손도 더럽습니다.’
  ‘다음부터는 풀네임을 쓰세요. 이름 예쁘네요.’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 배트맨의 실체(브루스 웨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알프레드와 폭스, 그리고 레이첼과 라스 알굴이었다. 즉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알프레드와 폭스 이외에는 레이첼과 라스 알굴이 전부였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베인과 캣 우먼, 고든 경찰청장의 신임을 받게 되는 존 블레이크(조셉 고든-레빗)가 배트맨의 실체를 파악한다. 이렇게 배트맨의 실체를 알게 된 사람이 많아진 것은 다크 나이트에 이어 배트맨이란 존재 자체의 필요성을 탐구하기 위한 것이다.


  ‘주인님이 없었다면 잡았겠죠’
  ‘여기가 지옥인 이유는 진짜 절망은 희망을 동반하기 때문이지.’


 다크 나이트를 관통하는 주제가 배트맨의 필요성과 인간의 양면성에 있었다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배트맨의 필요성과 더불어 절망과 희망에 대하여 조명한다. 배트맨의 등장으로 놓치게 된 베인, 경찰이 뒤쫓는 배트맨, 알프레드의 간곡한 부탁, 캣 우먼의 냉소 등으로 배트맨의 필요성이 부각된다면, 베인으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빠진 고담시, 우물 형태의 지하 감옥, 고든 청장과 존 블레이크의 배트맨에 대한 희망 등으로 절망과 희망을 표현한다.


  ‘나는 여기서 안 죽어요.’
  ‘배트맨은 반드시 돌아와야 해.’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어오르듯 배트맨이란 존재의 필요성은 어둠(절망) 속에서 그 빛을 발휘한다. 그런 어둠을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배트맨의 지하 동굴, 지하의 핵 원자로, 베인의 하수도 기지, 우물 지하 감옥, 고담시의 겨울 등(주로 지하)이 배치된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발현되는 어둠 속의 희망, 그것이 바로 3편의 시리즈동안 줄기차게 내세워왔던 배트맨의 존재성이며, 재력가(브루스 웨인)가 이중생활을 통해 가면 속에서 추구하던 정의의 도화선인 것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힘을 줄거야’
  ‘무슨 뜻이죠?’, ‘일어나라!’


 라스 알굴, 조커, 베인, 배트맨 모두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어둠 속에서 자라났지만 절망과 희망이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배출한다. 마치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주었던 양면성처럼 말이다. 다크 나이트에서 포커스를 맞춘 양면성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밀도를 높인 절망과 희망은 따로 개연성을 가진 주제가 아닌 배트맨의 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주제인 것이다.


  ‘고담시에 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칼날은 오랫동안 안 쓰면 무뎌지지만, 오랫동안 갈고 닦으면 소리 없이 뼛속을 침투하지.’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웨인社에서 제작한 모델을 라스 알굴이 탈취하여 무기로 이용하였고, 다크 나이트에서는 청렴과 도덕성의 상징인 하비 덴트를 조커가 히든 카드로 이용하였으며,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에너지원으로 만든 원자로와 역시 웨인社에서 제작한 텀블러(배트모빌) 등이 베인의 탈취로 고담시와 배트맨을 위협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캣 우먼과 (배트맨을 쫓는, 다리를 지키는)경찰들 역시 이런 양면성에 한몫 보탠다. 결국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이러한 양면성과 더불어 절망(어둠)과 희망이 배트맨이라는 존재의 필요성을 보다 극명하게 표출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마지막을 향해 내달린다.


  ‘어린아이의 어깨에 코트를 걸쳐주면서 아직 희망이 있다는 걸 가르쳐준 어른도 영웅이지.’


 그야말로 완결을 위해 시리즈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 마지막을 위한 마지막 30분은 예측가능한 반전과 결말을 보여줌에도 오히려 갈채를 보내게 되는 연출력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전체적인 재미로 따지자면 다크 나이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마지막 30분이 충분한 보상을 배급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까지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살아있는 대사들은 4년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참고로 전편에 비해 시리즈와의 연결고리가 많기 때문에 전편들을 섭렵하지 못한 관객은 미리 학습하는 것이 관람에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배트맨 비긴즈에서 나오는 라스 알굴의 깜짝 등장과 고든 청장과 배트맨의 마지막 대화에서 공황 상태에 빠지기 싫다면 전편들의 섭렵은 필수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별점]
작품 - ★★★★ (8/10)
배우 - ★★★★★ (10/10)
오락 - ★★★★ (8/10)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