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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아프리카여행기] 잔지바르푸른빛추억의회상★

신철호 |2012.07.20 10:47
조회 49,144 |추천 1

 

마지막 아프리카 여행기, 잔지바르의 푸른빛 추억과 기억이 되살아 나다.

 

 모두가 곤히 잠든 캄캄한 새벽,

스피커를 통해 스톤타운 전역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오늘도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순 없지만 이슬람사원에서 기도문을 외우는 소리 같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끝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침대 위를 뒤척이며 잠을 더 청하려 했지만,

호텔 앞 골목길에서 들리는 씨끌씨끌 떠드는 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예배가 끝났을 법도 한데 도무지 사람들은 왜 아직도 밖에서 저러고 있는 걸까?’

잠도 오지 않고 밖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창문을 빼꼼히 열었습니다.

 

골목길에는 사람들이 콩나물처럼 빽빽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꼭두새벽부터 이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쿨쿨’ 단잠을 자고 있던 Joon을 깨워 밖으로 나갔습니다.

 

잔지바르의 바깥 풍경

 

 물고기가 한 가득 담긴 양동이를 양손에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속을 헤치고 배에서 물고기를 받아오는 사람들,

커다란 비닐 위에 어제 점심 반찬으로 나왔던 물고기를 산처럼 쌓아놓고 파는 사람들,

너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에게 우리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어시장을 찾은 이방인이 낯설어선지 우리를 경계하는 사람,

사진을 찍자 자기 배라면 돈을 내라고 하는 사람,

잔지바르 사람들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반응과는 사뭇 다른 그들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방금 물에서 건져 올린 갓 잡은 물고기처럼 역동적이고 생생한 사람들의 모습에

과거 번성했던 잔지바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시장 덕분에 상쾌하고 활기찬 아침을 맞은 우리는 전망 좋은 옥상에서

오믈렛과 오렌지주스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어제 남겨둔 잔지바르의 바다를 마저 경험하러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푸른빛을 띄고 있는 넓은 바다

 

 어제 다녀왔던 능귀비치와 더불어 잔지바르에서 가장 유명한 파제해변,

작별하는 태양과 반짝이는 모래, 넘실대는 파도가 우리를 맞았습니다.

 

 아이스크림해변만큼이나 넓게 펼쳐진 해변이지만, 바람이 세고 파도 높아서 그런지

고요했던 아이스크림해변과는 달리 모터보트나 수상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로 한걸음 내 디딜 때마다 온 몸이 구워지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큰 수건으로 몸을 감싸게 되었고, 왜 더운 나라 사람들은 반팔을 입지 않고

온 몸을 옷으로 둘둘 감싸고 다니는지 저절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행여나 화상을 입지 않을까 온 몸을 감싸고 다니는 저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물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니 저도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Joon과 Seo는 그냥 이곳을 눈으로만 즐기고 싶었는지 도무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마음이 뒤숭숭했는지 그냥 바다와

조용히 대화하고 싶은 모양이었습니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를 피부로 느끼는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저는 홀로 해변을 걸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해변가 주변 식당에서 만난 한국의 맛?!

 

 아침 일찍 어시장을 구경하고, 넓은 해변을 한 바퀴 돌았더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약속이나 한 듯 우리는 해변 앞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도 없고 이곳 말도 할 줄 모르는 우리는 치파가 주문한 음식을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 화산 분화구에 노란색 황금알이 박혀있는 듯한 볶음밥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의 김치볶음밥과 맛이 거의 똑같았습니다.

굉장히 맛있기도 했지만 잔지바르에도

우리의 입맛과 매우 비슷한 음식이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볶음밥 4접시를 비우고 탄산음료 4병을 마셨는데도

우리 돈으로 5천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나무그늘에 앉아 바다를 보며 즐기는 여유. 한국으로 돌아가면 느끼기 힘들 소중한 시간이겠지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흔들거리는 커다란 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을도 아닌데 해변에서 불어오는 쌀쌀한 바닷바람과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왠지 가을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아~ 이제 여름휴가도 끝나 가는구나!’

일상으로 복귀해 가을을 맞이해야 하는 제 모습이 떠올라 더 쓸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찾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해변에서 그 동안에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며

쓸쓸한 마음을 잊어보려 했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오히려 제 마음을 더 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밤이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는 숙소가 있는 스톤타운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념품 가게를 돌며 잔지바르 사람들이 만든 물건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팅가팅가’라는 그림에 푹 빠져 한참 동안 그림을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결국 석양이 드리운 바다를 다우보트를 타고 가는 사람들과

날씬한 마사이부족 마을 사람들을 그린 그림 2장을 사고 기념품 가게를 빠져 나왔습니다.

 

잔지바르의 기념품 가게. 그들의 삶이 담겨있는 그림 2장을 샀습니다.

 

 다시 컴컴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야시장의 환한 불빛이 우리를 유혹했지만 오늘은 치파와 함께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리의 잔지바르 여행이 유익하고 즐거웠던 것도 모두 치파 덕분인데

이런 치파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치파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치파 동생들에게 나눠줄 과자를 한 움큼 건네주며

작별인사를 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아프리카 여행을 마무리할 새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우리는 다르에스살람으로 가는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항구로 향했습니다.

마중 나온 치파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항구의 모습

 

 얼마나 지났을까요?

 

‘쿵’하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서울/인천 국제공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마치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지난 일주일간의 아프리카의 여행이 지나가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사이마라의 야생동물,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아름다운 인도양과 잔지바르의 하얀 모래,

그리고 정들었던 아프리카 친구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내일은 월요일, 도착하자 마자 바로 출근해야 하는 우리는 피곤할 법도 한데,

그런 기색도 없이 당장 내년 여름에 여행갈 곳의 비행기표를 예매하자고 아우성 이었습니다.

 

 글쎄 다음엔 어디를 여행할지 알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시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아쉬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저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읽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음 번에는 더욱 더 멋진 여행기로 여러분을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자유여행 여행기 1탄부터보세요^^^ ★요기☆

 

 

 

다시 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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