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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도 위로되지 않을분들에게. 두달 반, 이별극복 이야기.

x |2012.07.21 12:32
조회 2,355 |추천 10

안녕하세요, 전 20대 중반의 여자랍니다. 전 5월 초 3년반의 연애를 카톡 5분으로 정리 당한 사람이에요 ㅎ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땐 정말 숨만 붙어서 사는 기분? 매일을 판에 들어와서 나랑 비슷한 사연 찾아 읽고 스스로 위로하고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판에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아파하시고 계시네요ㅠ 필요 이상으로 아파하시지 않길 바라며 몇자 적어봐요 :) 

 

그때의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지금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겠죠. 이별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더더욱이요. 전 그랬어요,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그 약발은 대체 언제쯤 받는건지

똥차가고 벤츠온다는데 난 차라리 그 똥차가 더 좋은데 말이죠.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매일같이 울고불고 지냈네요. 한 2주가 지나서야 이제 눈앞의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때부터 마음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을 했어요. 물론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전 매일같이 일기을 써봤어요. 내가 지금 느끼는 기분을 그대로 글로 풀어 적어보고 그것이 과연 나를 위한 일인지 생각해 봤어요. 내 감정을 글로 적어 읽어 보니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음,, 아마 여기 계신분들 중 대부분이 이별을 통보받은신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럼 그 상대방이 헤어지자 얘기할때 뭐라 이야길 했겠죠. 저 같은 경우는 약해서 부모님이 싫어한다, 취업준비에 바쁘다, 오래만나다 보니 의무감에 만난다, 뭐 이런 뻔한 이야기들ㅎ 그 당시엔 그거 전부 고칠 수 있을 것 같고 내 잘못이 아니라도 다 내잘못 같아서 잡고 싶으실 거에요. 저 역시 그랬지만 잡지 않고 그냥 가라고 했어요. 만나면서도 조금만 힘들면 헤어지잔 말을 달고 살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딱 그정도밖에 안되는구나 싶었거든요. 어찌되었든, 제가 며칠을 일기도 쓰고 생각도 해본 결과, 제가 찾은 답은 이거였어요. 그 모든걸 깨칠만큼 나에게 욕심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이렇게 아파해봐야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다는 것. 그걸 다 알지 누가 모르냐고 말씀하실거에요. 네, 누구나 다 아는 답이지만 인정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에요. 혹시나 하는 생각때문에요. 혹시나 하는 생각은 나 혼자서만 하는 거에요. 자신이 만든 그 상상에서 빠져 나오세요. 그 사람의 머리속에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그 사람 마음은 아무도 몰라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미니홈피 음악, 카톡알림말, 연결되는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대해 봤지만 결국 연락 한번 없었답니다. 상대방 혼자서 아무리 후회하는 듯한 분위기를 내어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됬어요. 그렇게 정신없는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두달 쯤 되었을때, 흔히 후폭풍이라 말하는 기분이 어느순간 확 몰아 오더라구요. 뭐 이건 오지 않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전 이때가 참 고비였어요. 그리고 너무 억울했죠. 주변에서 혀를 찰 정도로 그 사람 친구들 마저도 칭찬할 만큼 헌신적이었던 난데, 왜 그 사람은 잘지내고 나만 아파하는지. 인과응보 이런거 전부 옛말이구나 싶었어요. 이별하던 첫날만큼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한번 지나고 나서일까요, 금방 회복이 됬어요. 불과 한달전만 하더라도 그 사람을 원망하고 후회하길 바랬는데, 이 시기가 지나고 나니 무던해짐을 느꼈어요. 그리고 제일 먼저 했던 생각은 그냥 그사람이 잘되길 빌어주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이야 어떻든 한때는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천사같은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람과 나를 개개인의 사람으로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남은 아니지만 더 이상 우리가 아니라 너와 내가 되어버린 관계이니 이제와서 원망하고 미워해봐야 내 마음만 아프단걸 알았어요. 그리고 원망과 미움은 나중에 더 큰 미련으로 돌아오더라구요.

 

이제 전 이별 두달 반 거의 석달이 다되어가네요. 지금 제가 쓴글 다 뻔한 이야기이에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고 다 할 수 있을 것같은 마음가짐이에요. 하지만 정작 내것으로 만들기가 힘든거죠. 전 재회하는 방법이나 떠난사람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몰라요. 그런 말들이 지금은 너무나 희망적이고 기쁘게 들리시겠지만 지금 아픈시기에 단순한 진통제 역할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진통제는 지금 아픈 시기만 살짝 수그러들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아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정말 지겹게 들으셨죠. 전 저 말이 제일 싫었어요. 지금 내가 당장 아파죽겠는데 무슨 시간이 약이냐 싶었죠. 근데, 정말 한달 정도만 지나도 알겠더라구요. 밥도 못먹던 제가 배고파서 밥을 찾고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게 보내던 시간에 업무걱정을 하게되고. 그러면서 웃음도 났어요. 아 진짜 다 지나가는구나 하면서요. 물론 또 몰아치는 날이 올거에요. 그때가 되면 또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겠죠. 근데 분명한건 처음 아파했던 그날보단 반드시 빨리 지나가고 덜 아프실거에요.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두려움과 미련, 후회 이런 것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빠져나오세요. 혼자만 가둬져서 아플 뿐이랍니다. 그리고 더 이상 과거에 살지 마세요. 전 한달가량을 그와 함께했던 시간에 사느라 정작 2012년은 제대로 살지 못한 것 같아요. 오늘을 사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시간은 가요. 결국은 다 지나갔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추천수1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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