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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 못되 처먹은 여자예요

답이 없는 ... |2008.08.13 11:43
조회 845 |추천 0

정말 궁금해서 톡커님들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전 28살 여자고 그동안 한 5~6번 정도의 길고 짧은 연애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정말 바보같고 연애를 해도해도 답을 모르는 멍청이예요..

남자친구를 사귈때마다 어제 올라온 톡처럼 밀고당기기 이런거 잘모르는

주도권을 뺏기는 여자였죠..

 

처음 사귈때 전혀 관심없는 남자들이 데쉬를 하고 온갖 정성을 보이면 마음약해지던

여자였습니다.. 매번 그렇게 남자를 사겨왔구요..

용기도 없고 자존심도 은근있어서 맘에드는 남자가 있어도 먼저 사귀자 말못합니다..

저렇게 지극정성으로 잘해주는데 한번 사겨주지 뭐~ 하는맘으로 첨엔 도도떨다가

시간 지나면 제가 잡혀버립니다. 제가 저를 그렇게 만드는거죠..

 

전 사귀는 순간 착각을 하고 맙니다..

절대 이번에는 남자에게 끌려가지말자.. 하고 말이죠..

그래서 전 남자를 질리게 합니다.. 별거 아닌일로 트집도 잡고

뭐든 의견충돌이 일어나면 꼭 내뜻대로 하려고 합니다. 안지려고요..

지지않고 이겨야 남자가 내손에 잡혀줄거라고 착각을 하나봅니다..

예전에 몇번 바람끼있는 남자들을 경험 하다보니 주변여자에도 민감했고

항상 내 위주로 모든게 돌아가야 한다고

그래야 시간이 지나도 그게 버릇이 되어..

결혼한다해도 아내와 가정에 충실할수있을거라고

그래도 정도는 지나치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전 그런 착각들 때문에 내일모레 상견례까지 앞두고..

너무나 좋은 한 남자를 잃었습니다..

 

늘 그렇듯 전혀 관심밖의 그 남자는

저에게 다가왔고.. 키나 외모나 별 매력도 없어보이는 마냥 착하기만한

그런 남자였는데 막상 사귀려니 맘도 안갔고.. 그냥 저러다 말게 신경안쓰고 지냈죠..

세상에 저런 마음 넓고 이해심 많은 모든걸 다 안아주고 받아줄것같은

가슴 넓은 남자였습니다.

 

정말 저를 너무나 사랑해 주는 남자였고..

여자를 사귄 경험이 없어 어떻게 해야 제가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오빠가 미안하다고 항상 말해주는 사람이었고..

 

이 남자는 내가 휘어잡고 살수있겠구나 하는

바보 멍청이 같은 착각을 또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다 이해해주는 남자를 역이용해서.. 모든지 내맘대로만 하려고 했고..

간섭도 하면서 제 손에만 쥐려고 했죠..

정말 싸우는 일 없었고 그때마다 그남자는 다 저에게 맞춰주었어요..

저는 점점 버릇나빠지는 고양이가 되었고..

그남자는 가슴 속에 너무나 쌓인게 많았나봅니다.

점점 싸우는 일도 허다해졌고..

 

이번주 월요일 남친이 집청소좀 도와달라는 말에

퇴근 후 쪼르르 집에 달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냉장고에 있는 소고기로 우리 오빠 장조림 해줘야지~ 하고 재료 사고

다이소에 들러 식기 건조대랑 양념통을 사서 신나게 달려갔죠..

오빠~ 결혼하면 더 좋은거 사고 일단 이걸로 쓰자~ 하고

좋지? 좋지? 하고 기분좋아 하고 있는데

 

양념통이 깨졌다.. 바까오자~ 하더라구요

그냥쓰자 3000원 밖에 안하는데 원래 이거 싸구려 프라스틱이라 며칠만 써도

다 쫙쫙 갈라진다고 좋은것도 아니고 거까지가는 기름비가 더 아깝잖아

담에 결혼할때 더 좋은거 사올께~~ 했죠

 

어이없게 그게 싸움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또 제가 성깔을 부리고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알았어 그냥 쓰자.. 라는 말을 듣기위해 바득바득 우기다가

난 오빠집에 필요한것 같아서 일부러 여기저기 들러서 사온건데

너무 서운하다고 알았어 깨진걸 어떻게 써 버리면 되잖아

봉지에 다 싸가지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오빠가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지마~! 근데 전 그냥 나왔습니다.. 가방을 챙겨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꽝하는 소리가 들려 들어가보니 식기 세척기를현관문 쪽으로

집어 던져놨더군요

너무 놀랬습니다.. 한번 도 보지못한 오빠의 흥분한 모습..

너무나 화가 나있던 모습.. 그런 목소리도 처음 들었습니다..

들어오지마!!! 하고 고함을 치더군요.. 너무 무서웠습니다..

너 이거 다싸들고 빨리 나가!!

나가 빨리!!

 

그래서 안에 있던 장조림 재료와 식기세척기 모두 들고..

너무 놀라서 나갔습니다..

울면서 차안에서 계속 한시간가량을 울다가 진정하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아직 흥분한 상태였고..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오빤 저만 남겨두고 나가버렸습니다..

전 울면서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병째 들이마시고..

오빠와 같이 먹으려고 사둔 와인을 먹다.. 빈속이라 술이 취해서 화장실에다

보라색 토를 하다 화장실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새벽이었고

오빤 오지 않았습니다..

술이 취해 운전을 할수없었고.. 오빠를 보기고가야겠단 생각에

아침까지 뜬눈으로 기다렸지만.. 출근시간이 다되어.. 가야했기에..

 

모니터 앞에 너무나 사랑하고 내 못되먹은 성격 다 받아주고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쪽지를 써놓은채..

반지와 집키를 놓아두고 눈은 퉁퉁 부은채로 집을 나왔습니다...

 

 

이제 모든게 끝이 났네요..

못된성격때문에 오빠가 화나면 먼저 전화해서 못되서 미안하다고 고치려는데 잘안된다고

그럼 오빠도 너맘 이해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이제 더이상 미안하다고 말할수도 없게 된것같아요..

그때 그모습 오빠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어제 읽었던 톡에서 그 보상심리라는거 저를 두고 하는말 같습니다..

내가 잘해주면 오빠는 더 잘해줘야 한다 생각했고..

기대에 못미치면 늘 화를 내고 그 착한 사람한테 오만 짜증을 다부렸습니다..

 

그래서 전 벌을 받은거예요.. 이제 오빠를 잡지 못합니다.. 미안해서요..

처음입니다.. 헤어지면 늘 남자 탓만을 했었는데..

우리 오빠는 너무 착한 오빠 우리 오빠를 잃은건 다 제탓이고

제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는거라 생각하고..

혼자 괴로워 하고 힘들어하고 벌받을겁니다.

 

저같은 여자들 만나보셨나요?

저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빠는 이제 저한테 너무 화가 많이 나고 질렸겠죠?

저 보기도 싫고 이젠 너무 밉겠죠..?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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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정말 짧게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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