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맘대로키워라 우리 아이 고전 읽히기 A to Z
초등학생의 고전 읽기 붐이 일고 있다. 고전을 읽으면 두뇌 발달은 물론 어휘력, 이해력을 높이고, 서술형 문제와 논술에도 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전 읽기의 정수는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빠져 보는 찰나이다. '아하!'라고 깨닫는 순간이 인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권장 도서 읽을 시간도 없는데, 고전까지 어떻게 읽혀요?"
"어른이 봐도 어려운 고전 인문학을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을까요?"
최근 초등학생들의 고전 읽기 붐이 일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연 고전 읽기가 아이들의 독서 능력을 키워 주면서, 동시에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까? 초등 시절, 고전을 읽은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씨는 초등학교 교사 시절, 초등학생들이 고전을 읽는 것이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성적이 우수한 영재들의 공통점은 초등 시절부터 고전을 읽은 것이다. 「논어」, 「맹자」 등의 동양 고전과 「오딧세이아」, 「명상록」 등의 서양 고전을 두루 읽히면 아이의 두뇌가 매우 발달한다"라고 말했다. 이지성 씨는 국내외 석학들은 물론 최고 경영자들의 성공 비결 또한 바로 이 고전 읽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전 읽기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천재의 뇌를 만드는 두뇌 성분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신경섬유와 뉴런 주위에 있는 미엘린(Myelin)이라는 물질이다. 미엘린은 마치 전선의 플라스틱 피복처럼 신경세포를 둘러싸면서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게 보호한다. 미엘린이 두껍고 튼튼할수록 두뇌 발달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엘린은 바로 '아하! 그렇구나!'라고 깨닫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쉽고 빠르게 읽히는 책과 달리 고전은 한 구절 한 구절 읽으면서 뜻을 곱씹어 생각하고, 어느 순간 "아!" 하고 탄성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미엘린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
동산초등학교 송재환 교사는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양적인 독서에 치중하면 아이들은 책이 아니라 글자를 읽게 되고, 오히려 창의력과 사고력의 발달을 저해시킨다. 한 세대가 흐른 뒤에도 사랑받는 책, 어린 시절 부모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골라 읽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고전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
아이에게 고전을 권하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단계는 부모가 고전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이다. 먼저 고전은 아이가 읽기에 어렵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조선시대 서당의 어린 학동들도 「소학」, 「대학」, 「명심보감」을 읽고 공부한 것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고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소하기 때문이고, 실제로는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고전이 많다. 고전의 내용이 고리타분하다는 생각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21세기 창의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반기문 총장 등 수많은 석학과 부호들은 고전을 최고의 책으로 꼽으며 고전에서 얻은 지침과 가르침을 활용하고 있다. 고전이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위해 재구성된 축약본을 읽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책들은 원전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이미 안다고 간주해 원전을 읽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원전 본연의 색이나 강점은 사라지고 창작 동화처럼 각색된 고전 문학은 오히려 아이의 지적 능력 발달의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고전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보다 풍부하고 입체적인 꿈을 가지게 된다. 링컨 대통령은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읽고 노예 해방을 꿈꾸었고, 파브르는 「시튼 동물기」를 읽고 곤충 생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 고전을 읽으면 부모가 아무리 이야기해 줘도 이해 못하는 것들을 스스로 깨닫는다.
고전 읽으면 어휘력, 글쓰기에 도움
고전 읽기가 초등 시기에 꼭 필요한 실제적인 이유는 어휘력이 크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평생의 자산이 되는 어휘력은 초등 시절에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 고전 문학에는 한자어와 고어, 서정적인 표현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 글들을 읽는 사이 저절로 어휘력이 커지게 된다. 요즘에는 교과서에도 고전이 많이 등장하고, 고등학교에 가면 많은 고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고전문학을 접한 아이들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데도 불구하고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아 고민스러운 아이에게도 고전은 해답을 준다. 평소 독서량이 많다고 해도 정보를 찾으며 글자를 읽는 방식에 익숙하다면 글쓰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라 사고와 통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고전을 읽으면 단어에 포함된 심층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며, 이는 글쓰기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들로 하여금 창작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서 쓴 좋은 문장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문장들을 사용하게 된다.
글 전유선(교육전문기자) | 사진 그림스튜디오 | 모델 박태은, 변지헌, 현은애(지헌 엄마) | 참고 문헌 「초등 고전 읽기 혁명」(송재환 지음, 글담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