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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 때 짐 나른다고 문 열어두지 말라는 집주인

아오 |2012.08.01 14:32
조회 386 |추천 1
내 참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봐서 올려요...
진짜 열받아서 판에라도 하소연합니다.







한국은 아니고 미국에 7년째 살고 있습니다.
직장이 멀어서 이사를 직장에 가까운 곳으로 잡으려고 했는데...
딱히 나와 있는 집들도 별로 없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ㅡㅡ



오늘 막 이사 했습니다.



집이 3층 집인데 2층에 이사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인데 집주인이 엘리베이터는 이사할 때 쓰지 마라고 하데요 ㅡㅡ
엘리베이터 중량이 적은 것도 아닌데 뭐라뭐라 말이 많더라구요. (최대 중량 900키로라고 써있네요)


그래서 이삿집 도와주는 회사에 연락해서 멕시칸 아저씨들이 새 집으로 짐을 날라주고 있었는데요.
침대, 소파, 티비 등등 큰 가구부터 부엌 살림까지 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계단으로 다 날랐습니다.








아무래도 짐이 많으니 대문을 열어두고 옮기고 있었어요.
문이 닫히면 저절로 잠기는 그런 무거운 문이라 일부러 매번 열고 닫고 하기가 힘들잖아요.







한참 나르고 있는데 집주인이 와서 문 열어두고 나르지 말라네요.
방문이 열려있었다지만 문에 노크도 안하고 한가운데로 들어와서는 다짜고짜 문 열어두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더군요. 갑자기 들어와서 소리치길래 나도 깜놀 아저씨들도 깜놀.




옮기던 아저씨: Calm down, lady (우선 진정하시구요 숙녀분) 했더니 그 말 끝나기 무섭게
여자: Don't you dare call me lady 하더니 따따따따
나 당신한테 얘기하는 거 아니고 세입자한테 얘기하는 중이다.
(저를 보면서) 내일 저거 문 살펴봐서 고장 났으면 다 당신 책임으로 물어서 돈 물게 할거다


(아파트가 꽤 커서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무슨 개소리를...)


나: 이사할 때 엘리베이터 쓰지 마란 거 말고는 별 주의 사항이 없었다. 그럴려면 진작에 주의를 주던가 했어야하는 거 아닌가.
여자: (눈 부릅뜨고) 그거 니가 저번에 싸인한 계약서에 다 써있다


(아오 계약서 다시 읽어봐도 그런 내용 코빼기도 없더라 ㅡㅡ 어디서 구라 협박질이야)


나: 그럼 이삿짐 나를때 일일이 문 열고 닫고 하란거냐
여자: 이삿짐 나를 때 일일이 문 열고 닫아라
나: (어이 상실 말도 상실 빤히 쳐다 봄)....
여자: (완전 노려보면서) 알아 들었으면 대답을 해라






이딴 년이랑 말쌈 해봤자 저 말싸움도 잘 못하고 일 크게 만들기도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짐 나르는 아저씨들도 아무리 집 좋아도 집주인이 저딴 사람이면 난 여기 안 들어온다, 이삿짐 나르면서 저런 집주인은 또 첨 본다, 미친년이네 다들 한 마디씩 했구요.







참나 엘리베이터 못 쓰게 하는 것도 첨 봤구요.
보통 엘리베이터는 쓰게 해주고 대신 뭐 문제 생기면 어느 정도 보상금 내라고 합니다.
제가 2층 살아서 다행이지 3층 살았으면 3층까지 가구 다 계단으로 들어서 날라야 했겠네요 ㅡㅡ 미친...






월세 아파트를 일 년 계약 할 때부터 해서 이래저래 말이 많아서 느낌이 쎄 했었는데.
구글로 쳐서 수두룩하게 달린 악평들을 보고도 뭐 얌전히 지내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건 뭐 얌전히 있어도 알아서 시비를 거네요.






미국엔 신용이 많이 쌓이지 않은 사람들은 보증인이 같이 사인해주면 대부분 그냥 집 내줘요.
미국 사는 이모네가 잘 사셔서 같이 사인 해주려고 했더니
무슨 은행 계좌 정보부터 해서 이모네가 하는 가게의 세금 보고서 이런거에다가
한 30페이지 넘게 서류를 모아서 줬더니





또 가게가 이모부 명의라니까 그럼 이모부 계좌 정보부터 해서 또 왕창 30페이지 넘는 서류 내라네요
자잘한 개인 신상 정보까지 아주 다 요구를 해요.






지들이 무슨 국정원이야 CIA야 뭐야

하 참...지금 방을 내놓겠다는 건지 안 내놓겠다는 건지 ㅡㅡ







그러고도 방세를 일년치를 한꺼번에 내랍니다. 방세가 한달 85만원쯤 들구요.
12개월치 한꺼번에 내면 천만원 넘는 목돈을 한꺼번에 내란 소리잖아요. 진짜 어이없어서
근데 나와 있는 다른 집들이 없어서 여기밖에 갈 곳이 없었기에 걍 다 냈습니다.





진짜 더러워서 일 년만 살고 다른 데 가야지 안 그래도 이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이사하는 날까지 지랄이네요 아주.



와 진짜 저 여자 들어왔다 가고나서 바로 다시 방 빼서 딴데 가고 싶었어요.
짐들 싹 다 창고에 맡기고 호텔에서 자기라도 하던가. 진짜 그러고 싶었어요.
근데 여긴 한 번 들어오면 계약기간 끝나기 전에는 못 나가더군요 ㅡㅡ
계약서 읽어볼 때부터 섭릿도 못 주게 하고 아주 짜증나는 곳인데 일년 얌전히 살면 뭐 별 문제 없겠지 하고 계약했습니다.







뭐 들어와보니 집이 겉으로 보면 멀쩡한 거 같은데
부엌 싱크대 밑에 장같은데가 완전 장 바닥이 다 내려앉고 까이고 ㅡㅡ
부엌 싱크에 수도꼭지도 나사같은게 다 풀려있고
화장실 변기랑 욕조엔 누런 얼룩...
안 방 카페트엔 먼지가 눌러 붙어있고
이건 뭐...



원래 6월에 봤을 때 이미 빈 집이어서 7월에 이사오려고 했었는데
집주인이 집 수리하고 청소 한다고 8월에 오라 그래서 8월에 왔는데
이건 뭐....쌩구라를 친거야 뭐야...그 동안 청소를 한 거야 만 거야
6월에 이미 빈집이었는데 2달 넘는 기간동안 도대체 뭘 한거야... ㅡㅡ








생각보다 길게 써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나중에 보증금 막 안 돌려주고 이럴 거 같아서 집안 구석구석 사진 다 찍어놓고 그러고 있습니다 ㅠㅠ



덧:
혹시 시카고 쪽 사시면 Brookview Village Apartment 절대 가시지 마세요 ㅡㅡ
완전 개또라이들이네요.
차라리 아는 사람이나 창고에 짐 놓고 호텔서 한 달 주무시더라도, 집이 좀 더 후지더라도 다른 곳 가시는게 백배 나을거에요.
여기 오래 사신 분들은 전 집주인을 알아서 별로 불만 없으신데 집주인 바뀌고 나선 세입자를 개만도 못하게 대접하네요 ㅡㅡ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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