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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한닢

강원주 |2012.08.01 15:16
조회 12 |추천 0

내가 영국 런던에서 본 일이다. 

머리 노란 여자 검객 하나가 펜싱장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은메달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은메달이 진짜가 아닌지 봐주십시오'

하고,그녀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심판의 입을 쳐다 본다. 

심판은 검객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은메달을 깨물어 보고,

'살아있네'

하고 내어준다.

그녀는 '살아있네'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은메달을 받아서

가슴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번이나 하며 간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은메달을 심판에게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로 은메달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너 훔쳤지' 

머리 노란 여검객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러면 누구한테 뺐았단 말이냐?'

'누가 저에게 뺐어가라고 얼른 준답니까 ?어서 도로 주십시오'

검객은 손을 내밀었다. 심판은 웃으면서

'은메달이다' 하고 던져주었다.

그녀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힐끔힐끔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은메달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 것이다.

거친 손바닥이 누더기위로 그 은메달을를 쥘때, 그녀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피스트 으슥한 곳을 찾아들어가더니

피스트 밑에 쭈구리고앉아서 은메달을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어떡해서 그렇게 잘 은메달을 땄습니까?'

하고 난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빼앗아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건 훔친게 아닙니다..빼았은 것도 아닙니다.

저 같은 년이 어떻게 훔치거나 뺐습니까? 한조각도 훔치지 않았습니다..

훔쳐도 단번에 은메달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찰나 한 찰나 얻은 시간을 쌓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찰나로 1/4초를 모았습니다.

이러기를 네번하여 겨우 이 1초를 모아 귀한 은메달을 얻었습니다..

이 은메달을 얻느라고 4년이 걸렸습니다.'

그녀의 뺨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은메달 만들었단 말이오?

그 은메달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그냥 이 은메달 하나가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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