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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개빠순이었던 누나의 흑역사

딥스 |2012.08.05 01:13
조회 2,713 |추천 3

솔직히 우리 누나 내가 봐도 예쁨


나 중고딩때 친구 새끼들 맨날 어디 놀러가기 전에 쓸데없이 꼭 우리집으로 모이는 이유가


누나년 얼굴 한번 볼려고 그러는거였음.


누굴 닮았냐고 굳이 말하면 히로스에 료코? 랑 송윤아 사이 정도임. 주변 사람들도 다 그리 얘기함.


근데 지금은 조카 안그런척 그런적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 떼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데


옛날에 신화 진짜 리얼 광팬이었음 주황색 풍선들고 공연 쫓아댕기고


앨범은 물론 콘서트 비디오 조카 나오는 족족 용돈 모아서 사제낌 그런거 사려고 알바까지 막 뜀


지젼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얼굴이 아깝다는 소리 엄청들었는데


걍 꿋꿋하게 함 두 살 차이라서 같은 중학교 다녔는데 고백도 많이 받았다함 근데


신화, 특히 신혜성 그 새끼 하나 때문에 다 거절;; 


어느날은 출발 드림팀에 전진이 나왔는데 엄마랑 누나랑 셋이 보고 있었음


근데 전진이 막 조카 안간힘을 쓰고 뛰고 매달리고 하는게 이상하게 너무 웃긴거야 표정도 그렇고


그래서 내가 손가락질을 막 하면서 ㅋㅋㅋ 저거 봐라 저게 뭐야 ㅋㅋㅋ 조카 웃곀ㅋㅋ 그랬더니


뜬금없이 내 머리를 막 때리면서 욕하지 말라고 함 ㅜㅡ;;


엄마가 그거 보고 어이없어서 미친년아 하면서 누나년 뒤통수 갈김; 누나 개빡쳐서 분을 못이기고 소리지르면서


눈물을 흘리며 방문 쾅 닫고 들어감; 그날 그 얘기 들은 아빠가 격노해서 그 년 앨범 포스터 무슨 비디오 이런거 다


모아다 불태우려고 했는데 누나가 진짜 대성통곡을 하면서 잘못했다고 말렸음;; 마치 분서갱유를 보는 듯 했다;


신혜성 다음으로 전진을 좋아했나봄;; 근데 나중에는 시간 지나서 무한도전 나온 전진보고 조카 못 웃기는 병신이라 막 욕함;; 미친년;;


어쨌든 그 당시에는 집에 컴퓨터가 하나 밖에 없어서 같이 썼는데 누나년이 뭐 다 그렇듯 독점하다시피함;; 신발년;


컴퓨터로 하는거라곤 팬카페 들어가서 뻘짓하는게 80% 이상임...엄마가 물어보면 무슨 숙제한다고 개뻥쳐서 나 못하게 막음


그렇게 맨날 당하다가 누나년이 수학여행을 떠남. 2박 3일동안 컴퓨터를 독차지할 생각에 신났는데 뜬금없이 


누나년이 맨날 컴퓨터로 뭐하는걸까 그런게 궁금해짐. 그래서 그때 컴퓨터 안에 폴더란 폴더는 다 뒤져봄;


조카 꽁꽁 숨겨놨더라 한 20분 뒤지니까 드디어 신화창조라는 폴더 발견됨; 마치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된 기분이었음


클릭했더니 리얼;; 신세경;;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사진만 무슨 4기가 5기가 했던걸로 기억한다. 신발 


그 중에도 제일 충격쇼크였던건 빠순이 컬쳐의 정점인 게이팬픽 크엌;; 설마설마 했는데 실제로 그 텍스트 파일을 보니까 조카 심란해지더라;


아 배고파서 라면 쳐먹고와서 마저쓰겠음

 

 

 

 

-2-

 

암튼 드립을 쳤는데 조카 반응을 애써 안하려고 하니까 더 재밌는거임 ㅋㅋㅋ


그래서 방까지 따라들어가서 왜 자꾸 내말 무시완디? 그러면 완디! 이 지랄함 ㅋㅋ 지금 생각해도 조카 웃김


그랬더니 그년이 가방을 침대위에 확 팽개치면서 결국 자폭 멘트 날림 ㅋ


"야! 너 내 컴퓨터 뒤졌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나도 질 수 없어서 니 컴퓨터 아닌디? 같이 쓰는건디? 완디완디? 이 지랄 함 ㅋㅋ 완디라는 어감은 지금도 입에 착착붙음


창피해서 그런건지 화나서 그런건지 조용히 목소리깔고 좋은 말 할때 꺼져라 하는데 그때 좀 사실 쫄았지만 티내기 싫어서 ㅋ;


알았어 ㅋ 해놓고 손을 기차 모양으로 하면서 칙칙폭폭 민셩민셩 릭진~ 혜성처럼 전진~~ 하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표정을 한번 봤어야했는데 솔직히 좀 무서워서 뒤돌아 볼 생각을 못했다 ㅋㅋ;;


다만 쾅하고 닫히는 문소리와 함께 아~! 신발~! 하는 굴욕과 분노, 자조섞인 신음욕이 들림 ㅋㅋㅋㅋ 


지금 돌이켜보면 딱 그 쯤하고 그만뒀어야 했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ㅋㅋ 맨날 얼굴 하나 믿고 (덕질은 해도 지가 예쁜건 앎;;)


나보고 야 여자친구 사귀겠냐? ㅋㅋㅋ 왤케 나랑 다르게 생겼냐? ㅋㅋ 이딴 소리해대는 누나년이라서 그랬던듯;


보일때마다는 물론이고 엄마아빠랑 밥먹는데서도 반찬이 왜 이렇게 맛있셩? 완디 맛있다~ 이딴 저질 드립 계속치니까 누나 진짜


이마에서 핏줄 튀어나올거 같은 표정으로 나 째려봄ㅋㅋ 엄마는 누나 속도 모르고 말투 웃기다고 웃고 ㅋㅋㅋ 


한동안 그렇게 수위 잴 줄 모르고 깝치다가 결국 터진게 그 후로 한 달 좀 안되서였는데 조카 어이없게 폭발당함 ㅋ;;;


하도 누나 놀리는 재미에 계속 저질 드립치다보니까 이게 입에 붙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완디 ~셩 거림 ㅋㅋㅋ 그래서 학교 끝나고


신발 벗으면서 진짜; 리얼; 아무 생각없이 나도 모르게 다녀왔셩~ 했는데 현관 바로 옆에있는 누나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이 신발새끼야!!!! 하면서 싸대기랑 목 사이 한마디로 귀때기 쳐맞음;;; 크엌 신발 벗으려고 한다리 들고 있었는데 그 자세 그대로 나동그라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 신발 왜 때려!! 하고 얼굴 봤더니 조카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씩씩대고 있길래 그제서야 좀 미안해지더라; ㅋㅋ


뒤늦게 귀에서 삐잉- 소리나고 화끈화끈 하길래 살짝 화는 났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고 그냥 아 진짜...하면서 내 방 들어감


누나년도 좀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입다물고 들어감.


그 이후로 한동안 완디셩 드립은 안쳤다. 


며칠 뒤에 누나랑 나란히 앉아서 TV보는데 또 신화 나오길래 괜히 미안한 생각 들어서 신화 좀 멋있는거 같애;; 하는 맘에도 없는 위문멘트 날렸는데


누나는 그냥 피식 웃으면서 미친 ㅋㅋ 됐어 그러길래 장기자랑에서 춤은 잘췄어? 하고 물으니 쪽팔린지 그냥 채널돌리고 입 다물더라 ㅋㅋㅋㅋ


그때 또 순간 춤은 잘 췄셩? 나도 한번 보여주면 완디? 이딴 드립치고 싶은 마음이 울컥했는데 겨우 자제함ㅋㅋㅋ


그 뒤로도 누나년의 덕질은 계속 됐다. 결국 오유새끼들 좌좀짓 하는 것처럼 누가 말린다고 되는게 아닌 듯 ㅋㅋㅋ


다만 바뀐 점이 있다면 신화창조 폴더의 위치가 바뀐건지 쪽팔려서 지운건지 그 뒤로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점하고


내 앞에선 왠만해서 절대 신화 얘기 안하는 거? ㅋㅋㅋ 그리고 역시 고삼 될때쯤 되니까 정신차리기 시작함


콘서트 비디오나 앨범 같은건 베란다 창고에 박아버리고 포스터는 그냥 쭉쭉 찢듯이 벽에서 떼냄 ㅋㅋ 이제 신화 안좋아하냐고 물어보진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나는 스물셋 누나는 스물다섯 ㅋㅋ 완전한 정상인 다 됨 ㅋㅋ 지금은 직장다닌다.


1편에도 썼듯이 무도 한창 전진 욕먹을때 누나년도 조카 디스함 ㅋㅋ 신발 직딩년 빠순이 시절 생각못한다고 딱 그짝임


참고로 지금은 빅뱅 탑 조카 좋아함 신발; 천성은 남아있는 듯;


누나랑 관련된 웃긴 썰 조카 많은데 다음에 또 기회되면 써보겠음.


간만에 글쓰면서 옛추억을 떠올리니 흐뭇하구만. 몇년간 입밖에 꺼내보지도 않은 완디 드립을 오늘 누나 오면 한번 쳐봐야겠다.


긴글 읽어줘서 감사



3줄 요약


- 누나년 중3때부터 신화 빠순이 기질 대폭발 

- 나한테 게이팬픽들키고 조카 놀림당하다 분노제어 못하고 싸대기 작렬

- 지금은 정신차리고 신화 얘기 절대 안함


추천수3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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