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최근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차량의 지붕을 열고 달리는 오픈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입차 시장이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각 수입차 업체마다 다양한 차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오픈카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소프트탑으로 덮여 있는 컨버터블 차량이지만, 쿠페와 같은 날렵한 라인을 보여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끄는 차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 실내 인테리어 모습.이 차량은 올해 7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49대를 판매됐다. 물론 일반 세단(E350 기준·324대) 등에 비해서 많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국내 소프트탑(천 소재로 만든 지붕을 가진 차) 컨버터블(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BMW 6시리즈 컨버터블(650·640 포함)과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는 각각 50대, 67대 판매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를 타고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북악산 길을 달려봤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묵직함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중저음의 배기음이 차량의 감싼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비롯해 가속페달의 압력에서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 여성이 운전할 경우 페달의 묵직함에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가속페달에 대해 적응이 되자 오히려 안정감을 높여주는 요소가 된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RPM(분당 엔진회전수)가 치솟으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물론 시속 100km까지는 아무런 제약 없이 치고 나갔다. 카브리올레 차량임에도 시속 130km 이상에서 옆 사람과 대화를 충분히 나눌 만큼 조용했다.
차량 1열 시트에 장착된 에어스카프. 겨울철 시트 목 뒤 구멍을 통해 따뜻한 바람이 나오면서 몸 전체를 감싸는 기능.일반적으로 소프트탑 차량은 천 소재의 지붕 특성상 외부의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정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엔진음이 다소 들릴 뿐 조용함을 유지해 일반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일반 세단에 지붕을 자르면 오픈카가 된다고 말하지만, 오픈카를 개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공기역학 등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픈카의 성능이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되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과거 엘란, G2X 등 몇 가지 오픈카 모델이 출시됐지만, 이들 차량은 국내 개발이 아닌 해외제품을 들여온 것으로 국내 업체가 독자개발해 출시한 오픈카는 아직 한대고 없다”면서 “오픈카는 완성차 업체의 공기역학에 대한 기술력이 집결한 제품으로 판매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정체성)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세계 최초로 자동 윈드 디플렉터 장치인 ‘에어캡’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을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로 고속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강풍을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지붕을 열고 시속 80~90km의 속도로 달리더라도 바람유입이 적다. 따라서 예쁘게 단장을 한 여자친구를 옆에 태우고 머리스타일을 망칠까 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의 또 하나의 장점은 오픈카임에도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보통 오픈카는 지붕이 트렁크에 보관되면서 트렁크 수납공간이 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지붕을 열고 달릴 경우(지붕이 트렁크에 보관됨) 트렁크 공간은 90L(리터)로 경쟁차인 BMW 6시리즈 컨버터블과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보다 넓다. 또한 지붕을 닫을 때면 트렁크 공간이 최대 390L로 늘어난다. 지붕은 시속 40km의 속도에서도 20초면 열고 닫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 차체 바디 모습.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V형 6기통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06마력과 최대토크 37.7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최고제한 속도는 시속 250k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4초 만에 주파한다. 공인연비는 L당 9.4km다. 하지만 일반 도심지역에서는 연비가 L당 7km까지 떨어졌으며, 고속주행에서도 L당 9km 수준으로 공인연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 차량에도 단점은 있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카브리올레는 쿠페 스타일로서 실내공간이 다소 좁았다. 뒷좌석에 2열 시트가 존재하지만 4명이 타기에는 다소 비좁았다. 또한 이 차량은 쿠페 2도어 형식으로 문이 길어 주차 시 양쪽에 차가 있다면 타고 내리기가 쉽지 않다. 생각 없이 차 문을 열었다가는 벽이나 옆차 등에 의해 흠집이 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E350 카브리올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오픈카로서 디자인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이 차량의 가격은 8490만원으로 경쟁차량인 6시리즈 컨버터버블(1억1790만~1억5110만원)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7380만원)보다는 다소 비싸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의 지붕이 옆쳐지는 모습하지만 E350 카브리올레는 A5 카브리올레보다 차체가 더 커 실용성이 높다. E350 카브리올레는 ▲전장 4700mm ▲휠베이스(축거) 2760mm이지만 A5 카브리올레는 ▲전장 4,626mm ▲축거 2751mm로 다소 좁다. 물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가격과 실용성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벤츠 E350 카브리올레는 경쟁차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