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 눈팅만 하던 18살 여자 고등학생입니다.
처음 써봐서 말투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고민을 털어놓는 판이라서 이렇게 딱딱한 말투로 하겠습니다.
일단 저희 언니와 저를 소개하자면, 저희 언니는 현재 대학생이구요.
이름만 들으면 유치원생들도 아는 세 개의 대학 중 한개를 다니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시험 볼때마다 전교 3등 안에는 무조건 들었고, 제 기억에는 중요과목이 아닌 과목들(예를 들면 기술가정,미술,체육...), 이런 과목들만 2등급이고 중요과목은 1등급 아래로 내려간적이 없는것 같네요.
모의고사도 현재는 탐구과목 2개 선택해서 400점 만점인데 저희 언니때는 탐구를 4개 선택해야 해서 500점 만점이었거든요.
500점 만점에 480점 이상은 꼭 유지했습니다.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그렇게 성적이 높고 대학을 잘 가다 보니까 당연히 저희 엄마께선 좋은 성적의 기준이 높아지셨고, 동생인 저 역시 공부를 잘할 것이라 기대감이 크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언니처럼 악을 쓰고 새벽까지 공부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물론 학교 숙제나 학원 숙제같이 저에게 주어진 임무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눈물콧물 짜내면서도 새벽까지 무조건 마칩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언니처럼 밥도 안먹고 하진 않아요.
저는 그냥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시험 한달전부터 쉬엄쉬엄 공부하다가 일주일전이 오면 "으악, 어떡해" 이러면서 일명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이에요ㅠㅠ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학생분들께선 제 잘못이라고 하실 수 도 있겠지만 이게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께선 일단 저에게 많이 실망을 하셨구요.
제가 뭘 할때마다 엄마의 입에 붙은 말은 "언니는... 언니가..... 언니도..." 입니다.
이제부터 있었던 상황들을 알려드릴께요.
1. 성적표를 받고 혼이 날때
"언니는 밥도 안먹고 공부했는데 넌 왜이래?"
"언니보다 낮은 대학 가고싶냐?"
"너네 언니때는 나 이런 고민 안했다."
"그냥 언니만 신경쓸까? 너 무시하고?"
"너 성적이 이게 뭐냐? 언니 성적표 보여줄까?"
이러면서 진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컴퓨터로 언니 성적표를 보여줍니다.. (요즘 인터넷으로 성적표 확인할 수 있는 네이스? 그걸로요...)
2. 옷을 사달라고 할 때
"언니는 고등학교 때 옷사달라는 소리 한번도 한적없다."
"언니도 안입는 옷을 니가 왜 입냐"
"지금 언니도 여름옷 없어서 너꺼 못사준다."
"언니때는 이런 옷 안입었다."
3. 방학이라서 너무 놀 때
"너네 언니는 대학생인데도 밤늦게까지 학점딴다고 공부하는데 고등학생은 이게 뭐하는 거냐"
"언니처럼은 아니더라도 언니 반만이라도 닮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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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마한테 한번 엄청 혼나고 울때는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는 왜 자꾸 언니 얘기하면서 나 혼내? 나 혼낼때는 언니동생으로써 혼내는게 아니라 엄마의 딸로써 혼내는거잖아. 왜 자꾸 언니랑 비교해?"
그러면 항상 돌아오는 답은,
"그거 언니랑 비교한 것 아니다."
너무 속상해서 제 친구한테 엄마가 저한테 했던 말들을 전부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이거 비교하는거 맞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친구가 하는말이 "헐, 너네 어머니 비교가 심하시다." 였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성격 문제로 가면,
저는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남을 먼저 배려하는 성격입니다.
예를 들어, 반찬이 하나 남았을때 내가 먼저 먹으면 누가 먹고싶은데 못먹을까봐 일단 먼저 다른사람들 눈치를 보다가 아무도 없으면 먹는 편이구요.
언니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반찬이 하나 남으면 일단 내가 먼저 먹고, 누가 "어, 내가 먹고싶었는데.." 이러면 "그러게 먼저 먹지." 이런 식이랄까요?
그래서 사실 언니도 엄마한테 많이 혼났습니다. 말투때문에. 아마 저보다 많이 혼났을겁니다.
근데 엄마가 절 혼낼때 하는말,
"너처럼 성격 좋기만 해서는 아무 쓸데도 없다. 차라리 언니처럼 공부잘하고 싸가지가 없는게 낫다."
라고 하십니다.
지금 이 글도 학원갔다와서 쓰는건데,
학원가기전에 그냥 대충 걸쳐입을 티셔츠를 옷장에서 찾고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늘 학원갈때 입는 티셔츠를 입으려고 했는데, 그 티셔츠를 학원 10일 가는 동안 8일을 입었을 겁니다.
그 티셔츠 말고 다른 티셔츠를 찾다가 옷이 없길래 저도 모르게 엄마한테 투정을 부렸습니다..
"엄마, 나도 옷 좀 사줘.."
명령형이 아니라 끝을 내리는 부탁형으로요.
그랬더니 역시 오는말이 "언니도 지금 못사주고 있다." 였네요.
속상해서 그냥 계속 입던 티셔츠 입고 나와서 학원갔다가 와서 미루고 미루다가 글을 씁니다.
정신없어서 두서없이 썼을 것 같은데, 그 점 정말 죄송하구요....
톡커님들은 어떠신가요,
저희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정말 언니와 비교가 아닌가요...?
( + 참, 추가로 저희 언니한테도 이런 얘기 했더니 언니도 비교하는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좀 힘입어서 엄마한테 언니도 인정하더라고 얘기했다가 언니랑 저랑 엄청 혼났네요. 엄마마음 몰라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