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네이트 판이 사람들이 많이봐서 저같은 일을 경험한 분이 많으실거라 생각하고
공부해야할 이시간에 인터넷을 합니다..
저는 작년 대학낙방의 쓴맛을 보고 열심히 학원다니며 재수를 하는 스무살 재수 남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죽고싶습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재수하기 전만 하더라도 정말 좋으시던 분이였는데
갑자기 대학에 떨어지고나니.. 저를 대하는 모든것이 달라지셨습니다..
아들 이라고 상냥하게 불러주시던분이 성까지 붙여가며 이름을 부르시고
학원을 다녀오면 11시 40분.. 20분정도 쉬다가 12시부터 2시까지 다시 공부를 합니다
이때.. 제가 쉬는걸 절대 들켜선 안됩니다
아빠가 이걸 보시면 화를 내시고 무섭게 변하시거든요..
엄마랑 같이 학원에서 이런일 저런일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면
아빠께서 시끄럽다시며 엄마와 저에게 소리를 치십니다 그리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반박을 하시면
바로 나오셔서 제가 잘못된 놈이라며 뺨을 때리십니다
그래서 안경알이 나가고 테도 많이 부러져서 안경을 몇개나 더 맞춘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아무말도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합니다
아빠도 속이 많이 상하셔서 그러셨을 테지.. 하며 이해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어요
(일요일은 집에 7시쯤 도착합니다)
일요일에 집에 왔는데 가족들이 모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빠 모임에서 저녁식사가 있어서 같이 저녁먹고 있답니다.
오빠 뭐 먹고싶은거 없어? 물어보길래
치킨이 먹고싶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9시쯤 되니 가족들이 오고 치킨을 배달시켰습니다
아빠는 술을 약간 드셨는지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계시고
저는 치킨올때 같이 먹으려고 탁자랑 콜라 먹을 컵같은걸 놓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빠께서 자꾸 알아듣지 못하게 중얼거리시더군요..
저를 보면서 말씀하시길래
'아빠 뭐 나한테 할말 있어요? 티비소리 땜에 잘 안들려서'
이랬더니 저같은거에 학원비에 모의고사비에 돈들어가는게 너무 많다며 저건 누구 아들이냐
한심하게 재수나 하는중에 치킨타령이나 하고 맘편히 산다.. 사람이냐 식충이냐 돼지같은것..
이러시더군요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술을 많이 드셔서 그런줄 알아요..
근데 막 서러워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아빠 친구분들도 제가 재수하는게 확정이 된후
많은 이야기가 오갔었고..
저랑 동갑인 딸을둔 친구분께선 서울에 딸 원룸 잡아주고 오셨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고 계신분이 제가 당신 눈에 보시기에 예쁠리가 없다는거..
정말 잘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요즘 아빠가 저러는것도 제가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 변하신것 같아서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죽지못해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아빠한테 맞고 욕을 듣는게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젠 제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그리고 방금
인강을 듣고있던 저에게
오늘 새벽4시에 한일전 하니까 빨리 자라는겁니다.. 4시에 일어나서 한일전 제가 봐야한다고..
그날 아침에 학원을 가야하고 게다가 전 공부해야 하니 보지 않겠다고 하니
큰소리를 치시더군요
인강을 보든 축구를 보든 니 멋대로 알아서 해 돼지새x야
(본명)XXX 너 한번만 아빠 말에 거역해.. 아주 그냥 죽을줄 알어
살만 디룩디룩 쪄서...
그 뒤로 한 20분을 제게 욕을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엄마랑 여동생이 말려서 그만두시고 막내는 옆에서 울고있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말리시다 아빠의 팔꿈치에 얼굴이 부딫히셨습니다
정말 너무 눈물이 나고 아빠한테 화를 내선 안된다 안된다 하다가 결국 터졌습니다
울면서 막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다 순간 아빠께선 들고있던 휴대폰을 제 얼굴에 던지셨고..
아빠는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부은눈으로 울면서 컴퓨터 앞에서 이글을 쓰고있습니다
20년 동안 전 아빠에게 무슨 존재였을까요..
생각해보면 전 정말 아빠 말씀대로 살아왔습니다
중학교 다닐때 전 미술에 정말 흥미가 많았었고 학교 내신평가때 A+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대회에서도 큰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어디가서 나 상받았다... 할정도의 상은 받아왔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면 연합고사 라는걸 봐야 하는데요
180점 만점에 110점 120점 정도를 맞아야 입학 할수 있었습니다
제 중3 맨처음 점수는 80점 이였고 그때 예고는 연합고사를 보지 않아도 입학이 가능했기에
전 예고를 가려고 했습니다. 미술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대학을 산업디자인 쪽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빠께선 장남은 동생한테 모범을 보이고 안정된 직업을 가져야 한다며
결사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여러 학원을 등록 시켜 주시곤
아빠가 아빠의 친구들에게 창피하지 않게끔 행동하라시며 일반계라도 들어가라시는 겁니다
그래서 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우리 아빠가 기죽지 않게.. 어디가서 저 때문에 흉보이지 말라고..
그리고 156점을 맞아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연합고사... 수능에 비하면 정말 작은 시험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빠는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을 무난히 보내고 문 이과를 선택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제가 수학은 엄청 못하고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미술이나 사회문화 쪽이기에
문과를 지원하고자 했습니다만
그것 조차도 아빠께선 별로 탐탁치 않으셨나 봅니다
이과가 문과보다 사람수가 더 적어서 대학가기가 쉽다는 말을 들으셨는지
곧죽어도 이과를 가라시는겁니다..
전 그때까지도 정말 멍청해서 제가 하고싶은거 다 접고 아빠가 하라는데로 했습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이말을 믿으면서 아빠가 하라는데로 하면 좋은대학 가서 좋은 직장얻고 그러면 아빠가 기뻐하실거라
생각하며 무조건적으로 아빠가 하라는데로 했습니다
네.. 제가 정말 병1신같이 살아왔죠
지꿈 지가 하고싶은거 부모님 설득도 못하고 재수나 하고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수능을 보고 성적표가 온날
집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수학을 지지리도 못하는애가 수리 가형을 봤으니 당연 했을지도 모르는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원서를 쓰는데..
제 성적에는 어림도 없는 학과와 대학을 가군 나군에 넣으시고 다군은 제가 쓰라는 겁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모두 떨어졌습니다
다군.. 컷트라인 10점 하향을 지원했지만 후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모두 제잘못이고 공부 못한 내잘못..
아빠가 이제 저때문에 기죽고 다니시겠다 이런생각으로 정말 재수 열심히 해서
만회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요즘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정말 죽고싶습니다..
근데 죽으면 아빠 엄마 여동생 우리 막내 남동생.. 다 슬퍼할것 같아요
우리 아빠가 모질게 대하셔도 그래도 저 우리 아빠 아들이 잖아요..
제가 먼저 죽으면 그거 큰 불효 잖아요
요즘 날씨가 더워서 제가 지쳐서 그런거겠죠?
하나둘씩 제 친구들이 군대에 들어가고 여동생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고.. 막내는 아직 너무 어리고..
우리 엄마밖에 들어줄사람이 없는데..
우리 엄마한테도 이런 이야기 하기가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이야기할데가 없네요
저같이 병1신 머저리같이 사는놈 욕해주셔도 상관없어요..
그냥.. 여기에 끄적이는것으로도 친구한테 문자보내는 기분이에요
아.. 정말 살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