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부끄럽지만 누구에게 할 수도 없고 조언 구하기도 힘들어서 여기 올려요.
저는 나름대로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어머니의 일방적인 희생 아래
- 아버지는 민주화항쟁 하시다 옥중생활에서 간염을 얻고 간암으로 발전해서 십년넘게 투병하셨어요
물론 경제적인 것 또는 정신적으로 기댈 남편이 되어주지 못했죠-
그래도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친가 식구들이 우리집에 빚을 지게 만들기 전 까지요.
아니 사실 그것도 어쩌겠냐는 어머니는 혼자 빚의 이자를 내고 계셨고 아버지는 어쨌는지 모르겠어요.
막아주지 않았다더군요. 그 후로 아버지께 어떤 사람이 운동법을 가르쳐주겠다며 접근했고
살아난게 기적이라는 투병기를 거친 아버지께 술을 먹이더군요. 술은 먹어도 된다면서.
이상한 식이요법을 주장하더라구요 물을 절대 먹음 안된대요. 샤워도 하면 안되구요.
저한텐 2만원도 용돈으로 안 주는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는 달라는 대로 (큰 액수만 아니면) 돈을
주더군요. 집으로도 불러들이고. 술을 그렇게 마십니다.
하루는 술 먹고 들어온 아버지에게 그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냐 어떻게 물이 나쁜데 술이 괜찮냐
아버지 정상이 아니다 라고 화를냈더니 온 집안 물건을 다 부쉈습니다. 그런 아버지는 처음 봤어요.
화분이 깨지고 티비가 부서지고 피가 흥건한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샤워도 안해서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합니다.
제가 자기에게 듣기 싫은 소리하는게 전부 다 어머니 탓이랍니다. 어머니가 저를 구워삶아
아버지를 나쁜 사람 만들었대요. 그러면서 온갖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제게도 집어던져서 몸에 멍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 아버지가 맞나 완전 다른 사람 같더라구요.
폭력적인 성향이 전에도 있었다고 어머니꼔 들었으나 상습적이지 않았고 제가 있을 때는 그런 적이
없어요. 제가 아들이었다면 말릴 수 있을텐데 어찌나 분하고 슬펐는지.
그 사기꾼은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번씩 술 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운동을 핑계삼아 술 먹구요. 나중에 아버지가 받게 될 보상금을 노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돈은 친가에서 지게만든 빚을 갚아야하는데요.
지금도 술 먹고 발로 가구를 뻥뻥차고 있어요. 무서워서 상대하기 싫지만 그래도 딸인 저한테는
애정이 있는 모양이니 가서 그만 하고 주무시라 했더니 이게 최대한 참는 거니까 그냥 가라네요.
아버지가 어떻게 변할 지 너무 무섭습니다. 솔직히 그 집 부신 사건 이후로 아버지 쳐다 보고 싶지도
않아요. 내 아버지라 생각하기도 싫고요. 근데 저마저 그러면 모든 화살이 다 어머니께 갈 까봐
저는 그냥 대충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편입니다. 이럴때면 사는게 지옥같고 아버지 술 드시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이 다음엔 엄마를 떄리거나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되요.
알콜중독에 분노조절장애도있는 것 같고 피해의식에 휩싸여서 제정신이 아닌 듯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강제로 알콜치료 클리닉에 보낼 수 있는 법원명령이라도 떨어지게
하려면요? 치료는 죽어도 안 받습니다 본인은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와 제가 이상하대요.
자기 사기꾼 치료법 이해 못 해주는게 다 잘못이래요.
이 사기꾼때문에 우리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면 어쩌죠. 아버지 돈도 다 뺏어가구요.
지금 무섭고 분노하는 상황이라 말이 횡설수설할 거에요...그치만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던지..... 이런 비슷한 일을 어떻게 넘기셨다던지.........
무슨 조언이라도 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죽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