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상남도에 사는 14살의 한 학생입니다.
제가 판에 글을 쓰는 이유는요..얼굴이 너무 모범생같아서 고민이에요..
학생들이 모범생 같은 제 얼굴만 보고 혹시라도 제가 욕을 쓰기만 해도
'저 얼굴에..욕을 써?'이런 말을 하거나 표정을 짓고는 저에게 한 마디 하곤 합니다.
솔직히 제가 6학년 때 욕을 엄청 많이 썼었어요. 근데 욕을 많이 쓰다 보니까 제 입이 더러워지는 것 같고
남들 시선도 있으니까 중학교 들어오고나서 욕을 정말 한 두번? 그것도 엄청 놀라서 내뱉은 것 말고는
욕을 쓴 적이 없어요. 가뜩이나 모범생 같은 얼굴에 욕도 한 마디 안 하고 그러니까 애들이 정말 저를
'그냥 반 마다 한 명씩 있는 순진한 모범생' 이런 이미지로 보더라구요.
그렇게 학교 다니니까 일진? 같은 애들 있잖아요 좀 나대는 애들
그 중에 한 명이 절 보고 그냥 아무 말 못하는 소심하고 착한 순둥이로 보고 저한테 막 대하는 거에요
무슨 옷 입으면 대놓고 '니 그 옷 진짜 이상하다'이러고,(5부바지였었는데 안 찢어졌다고 이상하다고 했음.)
살 2kg 쪘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제 다리랑 자기 다리랑 비교하면서 '내 다리가 더 얇네?'이러고..머리카락을 귀 뒤에 꽂는 거 있잖아요?
그걸 두 쪽 다 그렇게 했더니 '으 진짜 못생겼다' 이러는 거에요
아 진짜 속상해서 정말..
애들이 절 만만하게 보는건지..가뜩이나 반장이라서 애들을 제어해야하는 그런 입장인데
반장 투표 할 때 제가 이렇게 될 줄 알고 일부러 뽑은 건지..
너무 속상해요..방학 끝나고는 또 어떻게 대할지..학교 가기 싫어요.
안경을 벗으면 좀 나아질까봐 렌즈를 사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경상도가 보수적인 것 아시죠? 학교에서 어떤 안경 쓰던 애가 콘택트렌즈를 끼고 다닌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 때 걔 완전 욕 먹었었어요..'왜 렌즈 끼고 다니지? 안경 벗으니까 못 생겼다'이러고 뒷담 까고.. 그 때 걔 뒷담 까는 거 듣고 저도 렌즈 끼면 뒷담 깔 까봐 렌즈 사는 건 접어두고 있어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그냥 이대로 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