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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에 가장 후덜덜했던 경험 - 수상한아저씨

덜덜 |2012.08.22 04:43
조회 899 |추천 7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 하나를 풀어볼까합니다. 편의상 음슴체 갈게요.

 

때는 바야흐로 고1때임. 전 청주사람이고, 청주에서 있었던 일임.

 

청주사시는 분이라면 충북대 다들 아실 거임. 충북대 정문쪽 근처가 친구네 집 가는 방향임.

 

친구랑 정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갔음. 그때가 어두워질 무렵 밤 8시쯤이였을 거임.

 

비가 오는 날이었음. 우산을 푹 눌러쓰고 바닥만 보며 걸어갔슴.

 

제가 어릴 때 부터 바닥만 보며 가는 습관이 있어서

 

모르는사람하고는 눈 잘 안마주치려함.

 

근데 가고 있는데 오락실 앞에 어떤 아저씨가 쪼그려 앉아서

 

우산도 안쓰고 비를 맞아가면서 날 쳐다보고 있는 거임.

 

그냥 사람 걸어가니까 쳐다볼 수도 있는데

 

이 아저씨는 동공이 동태눈깔마냥 흐리멍텅 하게 날 쳐다보는 거임 계속.

 

인상착의는 그냥 초췌했음. 꾀죄죄하고 노숙자같았음.

 

그래서 무시하고 그냥 지나감.

 

근데 자꾸 쳐다보는것 같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힐끗 쳐다봤음.

 

아저씨를 스쳐지나가려는 찰나에 딱 봤는데 입만 씩 웃고 있는 거임.

 

너무 무섭고 막 심장이 쿵덕쿵덕 뛰는 거임. 쿵 내려앉았음..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뒤에 누가 따라오는거 같은거임.

 

뒤를 살짝 돌아봣는데 그아저씨가 따라오는거임..

 

그때가 가을이었는데 헐렁한 남색 추리닝 바지에 검은 저지같은거 입고 있었고 

 

슬리퍼 질질 끌면서 고개 푹 숙이고 따라오는 거임. 그아저씨 모자썼음.

 

원래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모자쓰고있으면 더 경각심 일어나고 무섭지않음?

 

거기서 뛰어가면 같이 뛰어와서 확 채갈꺼 같고 계속 이대로 가다간

 

무슨짓 할꺼같다 생각이 드는거임.

 

그래서 내가 뭔 생각인지 또 어린 나이에 겁잔뜩 먹어서 그런지 미쳤지 증말........

 

그아저씨 고개 푹 숙이고 있길래 옆에 원룸? 같은 상가로 들어갔음.

 

문이 양옆으로 활짝 열려져 있는 원룸형식 상가였음.

 

그리고 계단 삭 뛰어 올라갔음. 그리고 발소리 들릴까봐 위층에서 밑을 내려다봄.

 

근데 그아저씨가 갔나? 아무소리도 안들림.. 당연히 안들려야지 ㅠㅠㅠㅠ

 

들리면 어쩌란거ㅠㅠㅠㅠ

 

그래서 아 갔나보다 하고 살금살금 도둑고양이마냥 내려가는데

 

문앞에 누가 쪼그리고 앉아서 편한 자세로 담배를 피고 있는 거임.

 

뒷모습을 보는순간 아 그 아저씨다 생각이 들어서 넘 무서운거임.

 

나 이제 어떻게 가지 어떡하지 이런 생각뿐..ㅠㅠㅠㅠㅠ

 

경찰에 신고 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때 폰이 없었음.

 

그때생각하면 아직도 오금 저림. 특히 지금 새벽이라 더 무서움..ㅠㅠㅠㅠㅠㅠㅠ

 

살금살금 다시 위층으로 소리안나게 올라갔음.최대한 위층으로 올라갈 생각이었음.

 

소리안나게 조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거기 있는거 다 알아. 내려와."

 

 

이말이 딱 들리는 거임.

 

살금 살금 내려와서 슬쩍 밖을 봤음. 근데 아저씨는 계속 안가고 담배피고 있는거임.

 

 

"내려오라고. 내가 올라가?"

 

 

이러는거임. 그 아저씨가. 심장이 콩알딱지만해지는데 죽을거 같았음...

 

바로 옆이 오락실이었는데 거기서 나온건지 그때딱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아저씨를 힐끔 거리고 있는거임.

 

그러다 밖에 고개 살짝 내밀고 잇는 나랑 눈이 마주침.

 

그남자들이 눈치 딱 깠는지 갑자기 아저씨 옆으로 피해서 들어오는거임. 

 

아무말도 안하고 날 데리고 나오면서

 

"아 많이 기다렸잖아 이런데 있었어? 빨리 가자" 이러면서

 

데리고 나가주는거임. 아저씨피해서 오락실로 들어감.

 

오락실에서 그오빠들이 괜찮냐고 저새끼가 하는말 들었다고 이러는거임.

 

그오빠들이 어디 가는길이냐고 해서 정문간다니까 가까우니까 데려다주겠다는거임.

 

아저씨 계속 문앞에 앉아 있어서 ㅠㅠ

 

글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정문까지 무사히 갔음.

 

 

어떻게 끝내야 하지 아무튼 십년감수했음..

 

그아저씨 느낌 진짜 안좋았음. 사람몇명 거뜬히 죽일거같은 그런 느낌...

 

그냥 쳐다보는데도 쳐다보는 눈이 너무 무서웠음.

 

그 대학생들 아니었으면 정말 난 어떻게 됬을까.......

 

아직도 그사람들은 내 생명의 은인..

 

 

전 그때생각하면 지금살아있다는게 감사합니다..ㅠㅠ

 

읽는사람들이 보면 그냥 별거 아니네 할지 몰라도 그때 상가에 갇혀서 진짜 이대로 죽나

 

생각 들고 당사자아니면 그 공포감 절대 모를거임....진짜 십년감수했던 사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조심하시고 되도록이면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세요.

 

특히 수상한 사람 보이거나 그러면 다른길로 돌아서 가시구요.

 

(청주사시는분들 되도록이면 늦은시간에 충대가지마세요. 노숙자들도 가끔 있구요. 다들 조심하세요...)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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