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이라는게,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한게
필요한 상황에 따라 긍정의 기준이 달라지기도 하고
부정의 관점이 흔들리기도하며, 용서에 관대해지기도 하다가
벼랑 끝에 묵과할 수 없는 현실, 더는 못 본 척할 수 없는 벼랑을 두고
미치다가 지치다가 비가왔다가도 그치기도 하고 추락하다 날아오르기도 하는등 지랄을 다 하고살죠
외부적인 간섭이 전혀 없는 내적인 고뇌와 갈등만으로도 충분히 말이죠
언제나 제 첫사랑은 중학교 시절 인기많고 이쁘고 공부잘해 인간성좋아 의리있어 ‘뭐 빼놓을 것 없나~’ 질투, 시기를 하려다가도 그 사람좋은 털털함에 나도 몰래 슬쩍 편들고 마는 알고보면 만만치않게 무서운 그 친구로 정의되었습죠
그리고 사실 그게 확실합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이게 사랑인가?’ 하고 애매하게 느껴져서 헷갈릴 일이 생기진 않거든요,
단지 저 같이 첫눈에 뿅가는 스타일이 아닌 조그만 뱀이나 벌에 쏘였을 때 처럼
그저 금새 지워질 상흔 이라고 방심하시다가 스믈스믈 몸을 감아 조여오는 독이 체내에 또아리틀어
서서히 정신이 혼미하고 아득해서 가다듬을 수 없게 멀어 어느세 몸에 힘이 쭈욱 빠지는 그러신 분들 이라면야 저랑 의견의 발상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뭐 단지 서론일 뿐 유성이 산에 추락해서든, 담배꽁초 하나 이쑤시개처럼 툭 뱉었든,
산불은 어마어마한 불이니까요.
무튼 제겐 그런 대단한 첫사랑이 있었습죠.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귀기도 했고, 지금도 친구처럼 지내는 와중에 서로 은근히 멜랑꼴리한 편지나 의미심장한 말 같은거 툭툭 서로한테 덫처럼 쳐 놓거든요,
저는 뭐; 그런 거 저~언혀 없는데 저~어어언혀 없는데
그 친구가 은근히 지가 제 첫사랑인거 알고 약간 안전빵의 어망이나, 혹시나의 보험식으로 산에다 산삼씨 뿌리듯이 ‘옛다 관심‘ 하면서 ’성공하면 결혼하자!‘ 라는 중학교 시절 약속을 바탕으로 조련을 하려고 하더라고요.
ㅋ 하지만 ㅋ
지금 글로써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저는 처음부터 진의를 꿰뚫고서 낚시바늘에 몸을 맞기고 그 위치에서 마저 밀고 당기기를 간간히 시전해 저의 존재를 잊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어쩔때는 주인한테 애교부리는 강아지마냥 혓바닥을 헤~내밀고 무방비함을 돌출해 방심속에 헤~ 기분 좋게끔 놀아나주기도 한답니다.
물론 그 친구는 그저 저를 물고기 컬렉션 수조속에 고기한마리(고기중 그래도 제법 주조연급)를 바라보는 시선을 언제나 유지한 상태로 말입죠 지 연애 할거 다~하고 만날 사람 만나가면서 부지런히 공부도 하고 손맛도 좀 보고 어망 투척도 해 가면서요
저는 이렇게 그 친구를 비꼴 자격이 충분하고 그러므로 정당합니다.
전 솔로에요.
저번달에 전역해서 군대 후임들 말마따나 “아따 인제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사냥하고 다니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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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에는 전혀 소질, 재능, 전혀 없고 자그마치 관심조차 없는 저로써는 말년 개그소재로 “느그들 배수로 작업한다고 삽질할 때, 나는 나무심을라고 삽질할 것인디 ~”
깝칠 뿐, 그런식의 만남에 전혀 생각도 실천도 해본 적 이 없습니다.
당연히 나이트는 한번도 가본 적 없고, 클럽은 고등학교때 두어번 갔다가 실망해서 지금까지 목적지나 행선지나 하다못해 참고지로도 지나쳐본 적 없습니다.
그런 애늙은이 성품덕분에 22살청춘 15시부터 아버지가 출근길에 끓여놓으신 꽁치김치찌개에, 어제 잠깐들린 취사병출신 동반입대 친구의 조미료에 범벅 앞다리살 볶음을 안주로 하여 소주를 꿜떡꿜떡 마셔대고 있는거겠지요.
제가 알코올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이 외로움을 달래기엔 저에게 상당히 편하고 헌신적인 녀석이라고 평하고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 편인데, 오늘 따라 뭔가..
일단 안주부터 대기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이 어려운 놈이랑 대낮부터 함께하는건 왜일까.,
평소에 저녁에 뜀박질하고 땀뻘뻘흘린 다음에 샤워하고 꼭 한 캔씩 마시는둥 영화보다가 무도 보다가 등등,, 안주없이 딱한 핑계없이도 자주 마시다 보니 냉장고에 꼭 캔맥주가 넉넉히 구비되어있었는데도 굳이 백주대낮에 잎새에 맺힌 이슬같은 녀석을 집었을까
맥주는 약간 들띄우는 듯 추진력처럼 ‘카하~’ 가 튀어나오는 기분인데,
소주는 반대로 힘겹게 꿀렁~ 넘기는 만큼 무겁게 꾸욱 눌러들어가는 느낌이고 딱 표정도 그렇게 인상이 써지는데, 음,,그러니까
맥주가 벌침독이면 소주가 뱀독?
무튼 누가봐도 위험수위는 딱 나오잖아요.
제가 술중에 맥주를 처음 배웠습니다.
또 공교롭게도 딱 그때가 첫사랑의 부싯돌이 주위환경으로 인해 서로 툭툭 불꽃을 눈치보고 있을때 였지요
그겁 없이 그 친구 앞에서 소주병나발 새우깡 하나믿고 꿜떡꿜떡 들이부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를 비롯한 여자친구들에게 ‘우와~ 너 술 되게 잘 먹는다~’ 걱정반호기심반눈으로 시선집중을 받았었는데
그 친구의 보이스를 주축멜로디로 주위 아이들의 아우성 화음에 ,
새우깡으로 버겁게 버티던 저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기 시작하였고 (미팅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쑥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시기)마치 축구부 킹가가 전반끝나고 들어와서 응원온 여자애들이 건내주는 물 마시듯 벌컥벌컥 한껏 의식된 목젓넘김으 뱀독을 구강넘치도록 들이붓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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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원이나 부모님이 여행가신 친구집에서 당시는 은밀했지만 지금은 풋풋하고, 철없지만만 귀여운 술자리가 생길 때 마다 버서커가 되거나, 아님 그 단계를 거친후 폼베이화산의 화석처럼 영영 지워지지 않을 몰골로 주위에 기억되어 전설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그 친구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사연도 왠만한 하이틴 드라마 작가님들 pd, 감독 배우들 평생 먹여살릴만한 작품성 및 흥행성을 머금고 있지만 오늘의 포커스가 아닌 관계로 성장과정의 한단계 그 여자주인공 이라 여겨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