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갑내기 남편과 이제 18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남편과 얘기를 하던 도중 제가 "나니까 자기 델꼬 살아주는거야"라는 말에 남편이 발끈해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라네요.
이런남편 어떤지 답변들 좀 부탁드릴게요.
같이 볼거니까 너무 상처되는 욕설이나 비난은 삼가해주세요 ㅠㅠ
1. 너무 안씻는 내남자...
네...정말 안씻어요 ㅠㅠ 전 저희 친정 아버지가 무척 깔끔하셨기에 모든 남자들은 다 스킨냄새가 나는줄 알았지요. 연애할적엔 언제나 말끔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나오는 멋쟁이인줄만 알았죠.
결혼해보니 왠걸....
출근을 하는데 양치, 안합니다. 세수? 당연히 안합니다. 일어나서 쉬하고 담배피고 옷갈아입고 가요.
일이 현장일이 많다보니 새벽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뭐 졸리고 비몽사몽인건 이해하겠는데, 적어도 양치는 하고 가라고 말을 해도 안듣네요. 한번은 아들이 칫솔을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린적이 있어요.
일주일정도 뒤에 제가 찾았는데 그 일주일간 칫솔어딨냐고 한번도 묻질 않더군요....^^
담배를 많이 펴서 입냄새가 좀 많이 나더라구요 ㅠㅠ
한번은 너무 성질이 나서 "수건먹었냐"고 한적도 있어요. 상처받아서 어떻게 남편한테 그런말을 할수 있냐며... 아닌게 아니라 니코틴 썩은내라고 해야할까요? 사람 입에서 화학냄새(?)가 날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그입으로 내새끼한테 뽀뽀를.... 전 뽀뽀 안합니다^^
냄새난다 그럼 일부러 코앞에다 후~ 해요 ㅠㅠ 진짜 짜증남.
샤워는 일주일에 한번? 할까말까... 그나마 땀 좀 흘린날엔 씻긴 하더라구요.
샤워하면 보통 속옷...갈아입지 않나요? 그냥 입대요. 어제 갈아입은거라면서....
제가 속옷 코앞에 대령해줘야 갈아입어요 ㅠㅠ
씻지도 않은 발로 침대에 올라오고... 아...진짜 전 더러워 죽겠는데 남편은 뭐가 더럽냐며...
시어머니한테도 일러봤는데 걔가 왜그러지? 그러고 마시더라는....
물어보래요. 남들이 이상하다 하면 씻겠다고...
2. 엄청난 집돌이에요.
그야말로 집을 너무나 사랑하고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남편.
외식도 싫어합니다. 차라리 집에서 시켜먹길 원하죠.
그래요, 아직은 애가 어리니 나가면 고생이죠.
본인은 그래도 회식이다 뭐다 해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오지만 내내 집밥만 먹는 저는 그래도 가끔 밖에서 외식도 하고 기분전환 하고 싶잖아요. 지금은 일을 하지만 그래도 회식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시간이 되서 아들 어린이집 보내놓고 영화보자고 데이트 하러가면 그야말로 "영화만"보고 와요^^
진짜 영화만!!
일요일에 하두 누워만 있길래 마트라도 가자고 하면 정말 마트만!! 가요^^
굳이 장봐온걸로 꾸역꾸역 저녁을 차리죠. 아...그때마다 진짜 제 기분은...ㅠㅠ
더우면 더워서 안나간다, 추우면 추워서 안나간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 그럼 차가 없다...
그리고 피곤하다!! 핑계도 가지가지입니다.
피곤..하죠 ㅠㅠ 새벽부터 나가서 저녁늦게나 오고. 저도 이해해요. 가뜩이나 몸도 말라서 새까맣게 타가지고 동남아인 되있는 남편보면 짠하기도 하죠.
근데 저도 일하고, 일끝난뒤엔 애보고 살림하고... 글두 피곤하지만 주말은 애와 함께 시간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는 잠깐 피곤하고 말지만 아이들은 그게 다 추억이고 정서적인 면에서 좋은거라고 생각하는지라... 잠깐 놀이터라도 데리고 가줬으면 하는데 꼼짝도 안하네요.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쓰기로 했어요.
전 제 휴가날은 아예 나가서 친구들이랑 놀고 옵니다.
나머지 3주는...그냥 남편이 휴가처럼 쓰는걸로....^^
10시쯤 일어나서 밥달래요. 밥먹고 서프라이즈 보고 또 자요...
4시에 일어나요. 인기가요 봐요. 5시쯤 배고프대요. 밥먹으면서 정글의법칙-런닝맨 봐요.
이러고 8시면 또 자요....^^
애가 옆에서 울건말건, 내가 소리를 지르건말건 일부러 그러는건지 꼼짝도 안해요. 진심 죽은줄 알고 숨쉬나 확인한적도 있어요 ㅋㅋ 이게 흔한 휴일의 일상이에요.
전 평일이 좋아졌어요 ㅠㅠ
3. 무심함의 극치(본인은 어메리칸 스톼일이라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엄청난 집돌이라...
시댁에도 가기 싫어해요. 전화는 물론 안하죠. 무슨일 생김 연락오게 되있다..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엔 저도 아둥바둥 시댁에 잘하려고 애썼는데 그럼 뭐해요. 저혼자만 애쓰는걸...
내가 한다고 처갓집에 잘할 사람이 아니라 저도 포기했어요. 그냥 경조사만 욕안먹을 정도로만 챙기네요.
애기낳고 조리원 2주있는동안 딱 두번 왔네요.
병원에서 옮기면서 한번, 중간에 주말에 딱한번 왔어요. 그러더니 1시간 반있다가 친구랑 당구치러 가도 되녜요^^ 이런 %%^&#!#%
조리원 나오고 집에와서 친정엄마는 조리도 제대로 못해주고 가시고 혼자 애끌어안고 우는동안 본인은 작은방에서 푹 자대요. 출퇴근하면서 잠깐 애 얼굴만 들여다보고 갔어요. 진심 전 제가 미혼모인줄...
성질나서 자고있는거 발로도 차보고 새벽에 혼자 소리지르면서 발광도 했네요.
사람이 잠못자고 밥못먹으니 미치더라구요. 그런 와중에도 무섭다며 애를 안봐주대요.
제 친구가 50일쯤 놀러왔을때, 청소도 못해 먼지가 쌓인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애안고 있는 저를 보며 화를냈어요. 어찌 이리 방치해 놓을수 있냐며...
2시간동안 청소만 하다 갔다는...
이대로 있다간 진짜 제가 자살할까봐 하루에 3번이상씩 전화도 해줬어요.
이런 거 남편은 옆에 있으면서도 모르더라구요.
나중에 얘기하니 그랬어? 라고 넘기고.
이런 내 피땀노력도 모르고 애 어린이집 보내니까 일하래요^^
들여다보지도 않다가 어린이집 보내고 운동다니고 하니까 좀 살만해보였나보죠? ㅋ
4. 모든 뒷치닥거리는 마누라몫
본인은 스스로 돈버는 기계임을 자처하겠대요. 나머지는 다 제몫이라네요^^
"우리집의 가장은 자기야^^" 라는데 주디를 확 째뿔라-_-^
모든 공과금관리와 더불어 각종 경조사(시부모님 생신도 모르더라구요 ㅠㅠ), 집안일 모두 제몫입니다.
이사가자고 해도 "자기가 알아서해. 난 아무데서나 살아도 상관없어^^"
결국 부동산에 집 내놓는것부터 알아보는것까지 전부 제차지.
아... 청소는 잘해줘요. (이거 강조해달래요 ㅋ) 물론 정리...
청소기 밀고 수건질은 제몫 ㅋㅋ
가끔(아주가끔...달에 한번?) 빨래도 널어주고 설겆이도 해주긴 합니다.
요즘은 그나마 분리수거 일요일마다 시키니까 하긴 하네요.
아들이랑 놀아주래도 티비나 보고 누워있는데 가뭄에 콩나듯 놀아주는 아빠를 아들은 또 너무 좋아하네요=ㅅ=
나중에 아들한테 외면 받을거라고 겁줘도 어찌나 자신만만한지...
아..진짜 제가 쌓인거 말하자면 하룻밤 꼬박 새도 모자를거 같은데, 일단 여기까지만...ㅠㅠ
제가 썼으니 제입장에서 많이 얘기하긴 했는데 글두 기본적으로 사실을 밑바탕에 두고 있어요.
이런 남편...어떠세요?
가지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