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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문제로 엄마한테 싸대기 맞고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글쓴이 |2012.08.27 13:07
조회 6,611 |추천 37

죽일년, ㅁㅊ년, ㅆ년, 남자한테 미친x, 인간도 같지도 않은 x

 

별 욕을 다 듣고 머리, 눈, 등 얼굴 싸대기를  열몇대를 맞은것 같네요

 

근데 아프지도 않고 아무 느낌도 없습니다.  꼭 4d 영화를 보는것 처럼 이 모든 상황이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시간부로 딸도 아니라며 나가라고 해서 조용히 나왔습니다.

 

눈물은 나는데 속상하기 보다는 서러움에 복받친.. 마음속 깊이에서부터 한이서린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교양과 품위를 유지하려고 하던 엄마입니다.

 

이렇게 뼛속까지 폭발하여 분노하는건 처음보네요

 

차라리 속시원합니다.

 

 

속으로는 곪아 터져가는데도 겉으로의 품위만 중시했던 분 입니다.

 

집에서는 겨우 4등짜리 성적표를 성적표라 가져오나며 경멸서린 눈초리로 바라보고는

 

밖에서는 우리딸이 4등이나 했다며 환하게 자랑하는 그런 위선에 가까운 품위였습니다.

 

 

언제나 말투 한구석, 혹은 단어 한구석, 그도 아니면 얼굴 한켠에 드러나는 경멸감을 느꼈습니다.

 

쟤는 항상 왜저러나 몰라? 넌 애가 왜그렇게 멍청하니?

 

지금 생각하면 제가 당연히 모를수 밖에 없는것도 한번 물어봐서 모르면 멍청하다며 경멸섞인 짜증을 냈었죠

 

내이름을 부르거나 겨우 지난번에 사준옷 어딨냐는 물음 하나에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발이 차가워질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그러다가도 필요하면 (손님이 오셨다던지, 나를 타일러서 훈계를 해야 한다던지) 자애로운 어머니인척 하는데 그때만큼 소름끼칠때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전업주부인데도 밥한번, 청소한번 제대로 안하셨던 엄마..

 

집이 더러운건 다 우리 탓이라고 하셨죠 (집에 거의 엄마밖에 없는 요즘에도 집은 더럽습니다..)

 

밥먹으라고 한번 불러서 바로 안오면 온갖 짜증과 모욕적인 언사가 따라오는데

 

그냥 굶는게 더 편할것 같은 맘을 꾹 누르고 가보면

 

불꺼진 부엌에 엉망으로 아무물건이나 올라와있는 지져분한 식탁 뿐 밥은 없었지요..

 

그대로 안먹으면 또 혼날것 같으니 벌렁거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엄마.. 밥 어디에 있어? 물으면

 

니가 알아서 챙겨먹으면 되지 너는 그나이가 되서도 내가 다 하나하나 챙겨줘야해? 내가 식모야? 라는 짜증.. (왜 밥먹으라고 부르신건지..)

 

말 한마디 못하고 냉장고 문을 열면 반쯤 썩어가는 반찬들과 전기밥솥에 들어있는 한지 오래되어 누렇게 뜬 밥..

 

그렇게 그저 혼나기 싫어 그나마 먹을만한것만 챙겨서 불꺼진 부엌에서 꾸역꾸역 먹고 올라오던 학창시절의 나..

 

 

고등학교때 스트레스로 살이 좀 많이 쪘었는데 어찌나 돼지라고 구박을 하시는지

 

옷 하나를 입고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어휴 저 돼지 옷입은것좀 봐.  넌 어쩜 옷 하나를 입어도 그렇게 밖에 못입니?'

 

아침에 빵한조각에 잼 발라놓고 우유랑 먹으라고 주는데

 

하나가지고는 너무 배가 고파서 한조각 더 꺼내먹다가 돼지라고 쳐먹기만 한다고 등짝을 후려맞곤 해서

 

저는 식빵 한조각이 어마어마한 칼로리를 가지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얼마전에 빵을 먹다가 아무생각없이 칼로리를 보니 한조각에 100 칼로리도 안되더군요..

 

전 아직도 밥을 혼자 먹을때면 누가 감시하는것도 아닌데 누가 볼까 거지처럼 불쌍하게 눈치보며 후다닥 먹어치우고 설겆이 까지 해버려서 제가 먹은걸 아무도 모르게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도둑고양이가 길가에서 밥먹는것 처럼 그렇게 먹는데 누가 갑자기 부엌에 오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화들짝 놀랍니다. 밥 쳐먹는다고 등짝 후려맞을것 같아서..

 

 

이 모든게 저는 제탓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못나서, 성격이 이상해서 그렇다는 말을 항상 들어왔기 때문이고, 언니랑 동생은 저런소리 안듣는데 저만 들으니까 나도 언니나 동생만큼만 하면 저렇게 구박 안받을텐데.. 그런 생각.. 죄책감..

 

엄마에서 벗어난 지금에도 머리에 박혀있는 이유없는 죄책감..

 

잘하려고 하는데도 되지 않고 늘 혼나고 구박받으니 언제나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보니 '저만' 구박받는것이더군요..

 

제가 컵을 깨면 '멍청하게 컵을 깬다'며 구박받고

 

동생이 컵을 깨면 '멍청하게 생각 없이 컵을 거기다가 놨다'며 구박받고

 

제가 받는 구박과 미움에는 이유가 없더군요..

 

언제나 말썽 일으키는 언니와 예의 없는 동생은 혼나지 않는데 묵묵히 열심히 하는 전 언제나 혼이 났어요

 

그래서 전 제가 저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너무 힘든데 힘들어야 하는 이유는 없었으니까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나를 너무너무 미워하는구나.. 그런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아빠의 바람으로 이혼당시에 받은 가족상담에서 저에게 상담사가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

 

학대받은 아이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합니다.

 

'전 엄마한테 맞은적은 없어요.  엄마는 그래도 다 저 잘되라고 그러신거예요 제가 못나서 못따라간거예요 학대는 아니예요'

 

상담사는 때리는것만 학대가 아니다.. 정신적인 학대도 학대이다.  그리고 방금 한 그말도 학대받은 아이들이 하는 말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그 망치로 얻어맞은것 같은 충격감이란...

 

상담사는 독립을 권유하였는데 그때 당시 나이가 24.. 아무것도 없이 독립할 수 없어서 그때부터 독립을 목표로 잡고 조금씩 인생 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 결국 독립을 했어요

 

미친듯 욕먹으면서 독립했습니다.

 

 

독립하기 전에 그래도 이제 성인이고 아무리 그래도 부모인데 나혼자 상처받았다고 엄마에게 상처주는건 아닌것 같아 '대화'라는걸 시도해 봤지요..

 

엄마는 본인이 너무너무 훌륭한 어머니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으시고 계셨습니다.  본인같은 어머니가 없다면서 복에 겨운거라는 소리를 하시더군요

 

난 너한테 멍청하다고 한적 없다 그리고 니가 말하는게 무언지 이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기억이 안난다. 그렇지만 뭐.. 그걸로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며 진심은 전혀 섞이지 않은 상황상의 어쩔수 없는 사과를 하셨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전혀 알지도 못하시고 알아보려고 생각 하시지도 않더군요

 

나가려면 6개월 후에 나가라는말 그말을 허락으로 듣고 6개월 꾹꾹 버티고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집에서 천하의 나쁜년이 되었습니다.

 

 

결혼전 교육자셨던 엄마의 열의로 인해서 교육비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투자 받았습니다. 한국 대학 등록금, 1년 유학비, 해외대학 등록금, 유학자금, 그런건 정말 신나게 해주셨었죠

 

단지 조금이라도 엄마가 원하는거랑 다른걸 원했을때에는 가차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 외모가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억지로 성형까지 시켜버렸습니다.

 

제가 사랑하던 저의 자아는 강제로 강간당해버렸어요

 

그일을 엄마는 아직도 자랑스러워 하십니다.

 

다른애들은 본인이 하고싶대도 안해주는데 엄마는 알아서 해줬다면서..

 

제가 저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조금이라도 얘기할라치면 역정을 내십니다.

 

마인드가 촌스럽다면서.. 엄마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다 잘되는데 자꾸 다른소리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가능한한 내가 원하는것중에서 엄마가 원하는걸 찾는 그런 타협을 하며 살아왔지만

 

가슴속의 답답함, 흑백티비에 살고 있는듯한 그런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전 그냥 엄마의 아바타일 뿐, 제인생을 찾지 못하고 헤매왔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제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바라봐주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엄마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옷의 브랜드라던지, 고급 레스토랑, 보석 브랜드 따위는 모르지만

 

내가 무엇을 하던 지지해주고, 진짜 대화가 무엇인지, 존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항상 벼랑끝에 선것 같았던 제 마음이 이사람을 오래 만나면서 점점 사그라 들었고

 

죽은줄 알았던 자존감도 부활했습니다.

 

세상 사는게 처음으로 너무 신나졌고, 무언가 하고싶다는 열정이 무언지도 처음 느꼈습니다.

 

 

이사람은 전문대를 졸업하였습니다.

 

2년간의 고민 끝에 처음 이사람에 대해 설명했을때 엄마는 저보고 미쳤다고 소리를 지르며 내가 너한테 투자한게 얼만데!!! 라고 하시고는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1년간 더 버틴 끝에 간신히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니.. 결혼 허락 받기 전에 아직도 엄마와의 대화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저는 '그사람과의 결혼'에 대하여 엄마와 진지하게 얘기해 보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엄마는 소리만 지르시다 제가 고집을 꺾지 않으니 차라리 빨리 치워버려야겠다라고 생각이라도 하신양 얘기를 꺼냈던 그날 바로 결혼 날짜까지 잡으시며 얘기를 끝내버리시더군요.. 마치 사업하듯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요..

 

제가 왜 그사람이랑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엄마랑은 뭐가 문제인지, 이런 대화들은 역시나 그렇게 날라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마음이 바뀌신건지 저를 볼때마다 예랑과 예랑의 가족의 흠을 못잡아서 안달이시네요..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거의 과대망상증 수준으로 작은것 하나 꼬투리를 잡아서 얘기하시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쌓여온게 다 폭발해 버린것 같아요

 

그런게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음모론과 꼬투리에 그만좀 하시라고 했더니

 

남자에 미쳤다고 하시는데

 

아.. 정말.. 돌아버릴것 같았습니다..

 

 

몇번이나 남친에 빠져서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 엄마랑 너무 안맞아서 엄마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은거다라는 말이 그토록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까요..

 

끝까지 남탓만 하시는 엄마에게 너무 화가나서

 

결혼얘기 할때도 제대로 나랑 얘기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다짜고짜로 결혼 진행시키지 않았냐고 했는데

 

싸대기가 미친듯이 날라오더군요.. 욕설과 함께

 

인간도 안되는걸 인간 만들어줬더니 고마운줄 모르고 미쳐 날뛴다면서...

 

항상 저에게 그런 뉘앙스로 얘기하는데 (인간도 안된다, 못났다, 기본이 안되있다 등등) 내가 왜 인간도 안되는 사람인가요.. 밖에 나가면 멀쩡한 사람인데 왜 집에만 오면 인간도 안되는.. 그런 사람인가요..

 

엄마랑 안맞는다고 틀린고 못난건 아니라고 그저 그냥 다른 사람으로 인정해 달라고 했는데 코웃음 치십디다..

 

그렇게 끝까지 날 짓밟고 싶으면 차라리 죽이라고 소리를 질렀네요.. 미친듯이..

 

 

엄마에게 중요한건 엄마탓이냐 아니냐 그말 하나뿐인가 봅니다

 

안되면 다 엄마탓이냐며 지가 결혼한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내탓하는거냐면서 난리난리..

 

난 대화얘기를 하고 싶은건데 말은 끝까지 안통하네요

 

멋대로 이해하시고 멋대로 소리지르시는데 질려서 그저 가만히 맞다가 집에서 나왔습니다.

 

 

이제 이틀이 지났네요

 

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라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드렸었는데 이게 뭔지..

 

아무리 그래도 천륜이 있는데 가슴에 못박는 소리 한거 (라기 보다는 그렇게 들리게 만든거) 죄송하다고 사과라도 한마디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렇게 맘편하게 속시원하게 엄마쪽에서 인연 끊어줘서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내년 1월에 결혼하기로 날짜랑 다 잡혀있는데

 

예랑은 이런 집 분위기와 상황 어느정도 알아서 예상 못한건 아니지 않냐며 괜찮다고 하긴 하지만

 

엄마가 엄마 없이 어찌 결혼하나 보자며 저주를 퍼부으시는데

 

진짜로 안오시면 시부모님과 제 회사사람들 (회사사람들은 심지어 아버지 없으신것도 모르는데) 눈에는 어찌 보일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엄마는 남편은 바람나서 이혼하고, 아빠 친척들하고는 할아버지 재산으로 더럽게 싸우다가 인연 끊고, 엄마쪽 친척이랑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뭐 섭섭한게 있어서 인연을 끊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빠쪽 친척이야 명백한 이유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엄마쪽 친척은 제가 20대 초중반일때 인연을 끊으셨는데

 

그때는 잘 몰라서 엄마말이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 성격에 안만들어도 될 적을 만든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덕분에

 

지금 저는 천애고아가 됐네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친척도 하나도 없고..

 

엄마가 그렇게 해주신 덕분에 자매들이랑도 지금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각자 자기 상처 보듬기 바쁘죠

 

참.. 서럽네요...

 

추천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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