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이라는 거 처음 써보네요.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저는 나름대로 속상해서 익명을 빌려 속 좀 터놓으려고 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음슴체 고고.
나는 06학번 지방교대출신 지금은 시골학교 교사임. 아주 작지는 않은 학교인데 동네가 촌동네임. 이 촌동네가 사실 내 고향임. 아무튼 나는 고딩이 다닐만한 학원하나 촌동네치고 공부꽤나 했음 그리고 대학입학 당시 고려대 역사교육과와 지방교대에 합격했었음
모든 고딩들의 로망이었겠지만 나는 당연히 고려대에 가고 싶었으나 살인적인 학비와 어차피 거기도 선생님 되는건데 교대를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거부할 수 없었음. 학비가 3배가 넘게차이남... 집안 형편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나는 효녀니께 그리고 중등 임용고사가 더 어렵다는 말을 듣고 무섭기도해서 교대를 감.
교대를 가기로 결정하고도 못내 아쉬웠지만 막상 학교에 가보니 고대,연대 나보다 높은과(국교,영교,경영 등) 붙고도 온 사람들도 많았고 연고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소위 명문 대학 일반과를 다니다 취업때문에 온 언니 오빠들이 수두룩 하였음. 그래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녔음. (물론 취업때문에 교대를 오려는 사람이 많다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만큼 공교육을 가르칠 샘들이 똑똑해지지 좋은점도 많다고 생각함.)
그런데 교대나온 06학번들은 알거임. 우리가 입학하자마자 그해 4학년이었던 03학번부터 초등 임용고사 티오가 반토막이 났음... 요즘 다시 티오가 늘고 있다는데 아무튼 우리 졸업할때까지는 티오가 적었고 결국 임용을 한번 재수하였음.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초등임용도 쉽지만은 않았다는거.
아무튼 그렇게 교사가 된지 2년이 되었고 올해 사건이 시작됨. 발령 후 나는 또 효녀니까 집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발령을 신청함. 이곳은 시골이라서 학벌이 좋은 사람이 많지 않음. 그런데 올해 맡은 학생 학부모 중에 아주 극성인 사람이 있는데 자기가 중앙대 나왔다는 말을 꼭 붙여가며 학교 일에 간섭하려 듬. 예를 들면 아들이 학교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왔는데 은상을 받았음. 그런데 얘는 금상을 받을 애라면서 자기가 중앙대를 나왔는데 얘를 데리고 방학마다 캐나다를 간다나? 그러면서 선생님이 잘 몰라서 그렇게 뽑은 거 같다는식으로 이야기함. 심지어 그건 내가 뽑은게 아니고 학교 원어민이 뽑은건데!!
애도 싸가지가 하나도 없음. 공부는 잘하는편인데(아주뛰어난건 아님) 아이들을 자주 때림. 그래서 뭐라고 하면서 ㅇㅇ아 공부가 다가 아니다. 그러면서 이야기하면 우리엄마는 공부가 다라는대요? 라고 함. 아주 미추어버리겠음. 아무튼 그러면서 선생님 선생님은 대학교 지방에 있는 대학교 나왔죠? 우리 엄마는 중앙대 나오고 수능때 영어도 100점 맞았대요. 라고 함. 나도 수능 영어 만점은 아니었지만 1등급이었음. 수학도 언어도 역사도 1등급이었음. 고대도 붙었었음... 그런데 구질구질하게 애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냥 좋게 좋게 말해서 넘기는데 자꾸 열받게함. 교사 1년반 하면서 느낀거는 문제아 뒤에는 반드시 문제부모가 있음. 부모가 이상한데 애가 이상한게 당연함.
심지어 이 학부모는 교장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학교일을 좌지우지하려함. 현재 교장샘들 때는 교대가 2년제였고 또 여기가 시골이니까 진짜 그 여자가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아님 그냥 교장샘들이 학교에 잡음 나는거 싫어서 그러는건지 그 목소리 큰 여자가 요구하는 요구사항을 들어주려고 노력하심. 예를 들면 은상을 금상으로 올려주진 않지만 그 사람 듣기 좋으라고 다음부터는 더 공평하게 뽑겠다는 내용으로 얘기하심. 물론 관리자 입장에서 그렇게 하는거 이해하지만 자꾸 들어주시니 그 여자는 더 기고만장해서 교사들을 무시함. 난 우리 교장샘 좋지만 이렇게 학부모들이 월권할때는 딱 잘라서 이건 교사가 정할 문제라고 해줬으면 좋겠음(간섭하는 학부모 진짜 많음. 교권추락을 매일 몸소 느끼고 있음)
처음엔 내가 어려서 그러나 싶었다가도 자꾸 자꾸 열이 받음. 그 여자는 본인이 중앙대 행정학과라는 거에 엄청난 프라이드가 있는 듯함... 내가 중앙대를 까려고 하는건 아님 (중앙대 분들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세요.) 중앙대도 좋은 학교라는거 알지만 그 사람이 하도 그 학교 타령을 해서 이미지가 안좋아지려고 함. 아무튼 난 내가 그 사람한테 무시 당할 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꾸 기고만장한 이 학부모와 아들내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음...
물론 선생답지 못한 선생들도 있다는 거 알고 있음. 그렇지만 다수의 선생님들은 아이들 잘되기 바라고 열심히 노력함. 나쁜 점만 보고 욕하지말고 열정있게 가르칠 수 있게 격려 좀 많이 부탁함. 내 시간 투자해서 이해 못한 아이 남겨 가르치고 있는데 학원 늦는다고 전화로 따지는 부모들이나 누가 자기자식때렸다고 교사한테 욕지껄이 하는 부모들 교사한테 교원평가 들먹이며 무시하고 머리꼭대기에 올라앉으려는 부모들이 그렇게 많은지 교사가 되기 전에는 정말 몰랐음.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교사한테 의무만 요구하지말고 권위를 주기 바람... 요즘 교사들 똑똑하니 무시좀 하지말고.
아 혼자 글이라도 쓰니 속이 시원함!! 요즘 진짜 이상한 학생들 막나가는 학부모들 많은데 고생하는 선생님들 모두 화이팅 그리고 임용고사 준비하는 예비 교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