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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치원, 어린이집 선택하는 팁! (유아교육 전공자)

어린이 |2012.09.02 00:28
조회 3,635 |추천 14

안녕하세요?

유아교육 전공자입니다.

요즘 무개념 어린이집 교사, 발바달을 바늘로 찌르는 교사 등...

사실 최근 사건만이 아니고, 이전에도 유아교육기관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죠.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유아교육기관을 선택하실 때

그래도 내 눈에는 조금 더 나아 보이는 기관을 찾아 동네 모든 유아교육기관을 둘러보실테죠...

그래서 제가 쓴 글을 보시고 기관을 선택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글을 써요.

 

1. 기관의 교육철학

 영유아기는 뇌발달 측면에서 전두엽의 발달이 현저한 시기입니다. 전두엽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부분이며 정서, 사고, 학습태도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오감을 자극하여 시냅스 연결을 촉진할 수 있도록 풍부한 자극을 주며 다양한 경험을 해야합니다.(아동기에는 주로 두정엽과 측두엽이 발달합니다. 두정엽은 공간감각을 담당하는 부분이고, 측두엽은 언어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뇌발달 연구 결과와 같이 인지발달을 담당하는 두정엽은 아동기때부터 발달하기 때문에 유아기에 각종 학습지, 특기교육보다는 학습하는 태도와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중력'은 유아가 자신의 흥미에 맞게 구성된 환경에서 스스로 선택에 의해 몰두하는 놀이과정을 통해 형성됩니다. 또한 인위적으로 주어진 문제가 아닌 자신의 생활 속 문제상황을 통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제 집착력'과 '끈기'가 형성되구요. 즉, 유아기는 어떠한 개념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시기가 아니라 그러한 것들을 받아들일 태도를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놀이를 통해 형성됩니다. 여기에서 놀이라는 것은 유아의 발달 수준과 흥미, 요구를 파악하여 주변 성인이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구성된 환경에 의한 것입니다. 성인들의 놀이와는 의미 자체가 다릅니다. 성인은 자신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면 흥미가 없어도 주어진 과제를 해내는 '자기 조절력'이 형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유아는 자신에게 흥미가 없어 동기유발이 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렇기에 유아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아 수준에서 습득해야 할 다양한 개념과 지식을 놀이로 제공합니다.

 또한 유아기는 '감각운동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개념들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조작을 통해 형성하게 됩니다. 옛말에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죠.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의미인데요. 이것은 성인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유아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게 낫습니다. (미국 교육심리학자 브루너의 EIS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인지능력은 동작적→영상적→상징적 세단계의 표상 양식을 거쳐 발달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백 날을 학습지 붙들고 "이건 사과야. 자, 똑같이 따라 써봐." 라고 하는 것 보다는 직접 사과를 보여주면서 사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생긴 후에 오감을 통해서 유아 스스로 개념을 구성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경험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2. 기관의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특기교육, 학습지 교육보다는 현장학습, 견학을 많이 하는 기관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유치원에서 근무를 해보았지만, 특기교육은 학기 말 재롱잔치 때 부모님께 보여주기위해 '행사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부모님들은 재롱잔치를 보시며 '어쩜 저리 똑똑하게 동작 하나 안 틀리고, 줄도 잘 맞추고, 대사도 잘 외워서 할까'라며 기특해 하실테죠... 하지만 그 뒤에는 무대 위의 3분을 위해서 몇 주동안 같은 동작과 대사를 반복하며 고생했을 유아의 모습이 있음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현장학습이나 견학은 단순히 견학지를 하루 둘러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견학 전 몇 주동안을 그 곳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을 알아보는 충분한 사전 학습 기간을 가진 후에 가게 됩니다. 따라서 견학 날 유아는 견학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최대로 극대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견학지에서 자신이 사전 학습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보게 되면 "어? 나 저거 아는 건데!"라는 말이 나오며, 그것에 대한 개념이나 지식이 확장되고 정교해지게 됩니다.  

 

3. 담임교사

 어느 직장에 가든 늘 문제가 되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가 되는 사람의 근무지가 일반 직장이냐. 유아교육 현장이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직장에서의 폭탄(문제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 혹은 윗 사람이 압력을 가해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폭탄은 터지기 전까지는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그 폭탄이 상대하는 사람은 '영유아'이기 때문입니다. 영유아기는 언어발달이 미숙하여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할뿐더러, '타율적 도덕성'의 시기이기 때문에 성인에게 복종하고 친밀한 성인의 말 혹은 행동은 모두 옳다고 생각하며, 성인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 성인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렇기에 유아교사의 인성은 그 어느 직종에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아무리 기관 시설이 좋고, 훌륭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도 정작 그것을 운영하고 유아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담임교사 입니다. 그러니 원장과 원감님과만 상담하지 마시고, 자녀의 담임교사가 될 분과도 직접 대화를 나눠보셨으면 합니다. 대화를 해보면 깊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기 중 혹은 말에 개별 면담 기간이 있잖아요. 그 때 내 자녀에 대한 칭찬만 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점을 파악해서 부모와 함께 의논하여 개선하려 노력하는 교사가 더 훌륭한 교사입니다. 면담할 때 "00이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사교성도 좋고,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고, 배려심이 많고, 머리가 좋고, 리더쉽이 있어요."라는 모든 유아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칭찬보다는 "00이는 aa는 좋은데, bb는 부족한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정에서 00이의 행동은 어떤가요?"라며 부모와 함께 그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수 있는 교사가 진정한 교육자입니다. 보편적인 칭찬은 모든 유아에게 해당되지만, 부족한 점이나 개선점은 개별 유아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나 애정 없이는 발견할 수 없거든요. 또 이를 발견해서 개선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기도 하구요.

 

*부모 자신

 아무리 훌륭한 기관과 교사를 만나 질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가정 환경이 엉망이라면, 그 유아는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유아에게는 내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외적인 행동이나 말투 말고도, 내면적인 태도나 가치관까지도 내면화합니다.

 부모님들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가 유치원 교사로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아이가 놀이 중에 종이를 동그랗게 둘둘 말더니 손가락 사이에 끼고 입에 물면서 '후~'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아빠가 담배피는 모습을 따라한 행동입니다. 어떤 아이는 자꾸 친구 등짝을 손바닥으로 '퍽 퍽'하고 대립니다. 알고보니 자신의 아빠가 동생이나 자기를 야단칠 때 등짝을 때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유치원에 오자마자 선생님을 보고,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제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시콜콜 다 얘기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주변 환경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경험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유치원에서 매주 가정에 보내는 '교육활동 계획안'을 보시고, 아이가 오늘은 무엇을 배우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관심을 가져주세요. 유아기 교육은 생활교육일 때 효과가 큽니다. 따라서 아이와 대화할 소재가 없다 생각하지 마시고, 유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해서 함께 대화하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글을 쓰다보니 흥분해서 주저리 주저리 말이 너무 많았네요.

 제 글의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유아기는 뇌발달 특성상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2. 유아교육 활동의 기본 원리는 놀이중심, 흥미중심, 활동중심이다.    

 3. 다양한 특기교육, 학습지 교육보다는 현장학습, 견학이 더 효과적이다.

 4. 진정한 교사는 아이에 대한 칭찬보다는 부족한 점을 파악하여 개선하려 노력한다.

 5. 부모는

     좋은 환경을 구성해주고, 바람직한 모델링을 제공해 주며, 질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유아교육기관에서 이런 저런 사건 사고들이 터질때마다 분노의 감정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아교육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유아교육,보육 기관이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 이상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관장님도 교사분들도 우리나라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려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교직에 충실하셨으면 합니다.

추천수1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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