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사랑은 다르다. 사랑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고 몰두해야 한다.
사랑은 스스로 다가설 때 비로소 얻어지는 선물이다.
사진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구체적 필요와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여행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거나 연인의 모습을 찍어두고 싶다든가 혹은 아이가 생겨 아비의 도리를 하겠다는 현실적 필요 등등.
더 나아가서 절실한 자신의 표현 수단으로 쓰일 사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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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감상의 양을 늘리면 그 다음 접근이 쉬워진다.
자신의 의도를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할 약간의 기술적 보완과 숙련을 더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진 찍어보겠다는 사람이 좋은 사진을 보는 과정을 등한시한다는 점이다.
사진은 아무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접근하지만
그 다음은 대개 카메라 조작을 위한 기능적 측면에만 관심을 보이기 일쑤다.
사진 찍는 사람은 많지만 좋은 사진이 많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메라를 잘 다룬다는 것과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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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지 않는 독서광, 음악 듣지 않는 음악광, 영화 보지 않는 영화광이 있던가.
사진광이 되려면 사진부터 보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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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대상이라도 좋다.
특정 주제로 촬영 대상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은 자신의 무의식이 발동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왠지 마음이 가는 대상이 생기고 거기에 빠져들게 된다.
일관된 주제를 정해놓고 사진을 찍으면 찍힌 사물들이 서로 의미를 갖추고 연결된 퍼즐의 조각 같은 내용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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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앵글로 경쟁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많은 동호인이 있는 사진계에서 좋은 작가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그들은 광복이래 지금까지 동해의 일출과 산 정상에 펼쳐지는 운해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좋은 사진과 좋은 카메라의 연관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치하지않는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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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의 갈망은 가질 수 없는 대상과, 이룰 수 없는 꿈에 집착한다.
일상의 탈출을 꿈꾸고 특별한 것을 원한다. 가까이 있는 것은 하찮아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훌륭해 보인다.
또한 내 것은 작고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은 커 보인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인정하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무엇을 사진 찍어보고 싶다는 욕망은 나의 존재 확인에 다름 아니다.
이것이 맞다면 세상의 출발이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나만의 삶, 내가 보는 세상을 당당하게 주장해볼 일이다.
사진 찍는 일이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적극적 행동이라면 무엇을 찍어야 할지 그 윤곽은 뚜렷해지지 않을까.
사진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사진 촬영이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방법이 되어야 할 이유다.
이런 의미라면 거창하고 의미있는 것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
작고 소박한 자신의 표현 욕구나 관심을 정직하게 차근차근 기록해 두는 일이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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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쓸데없는 관심을 줄여야 한다.
인간의 한정된 에너지는 관심 갖고 있는 일을 다 잘 처리할 만한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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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하게 보이는 예술 사진에 대한 꿈을 접으면 사진의 위력은 몇배나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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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예술로도 존재하고 자신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사진찍는 일은 어깨에 힘을 빼고 편하게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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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으로 보자면 사진 찍는 사람의 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대상에 잘 접근하지만 사진적 처리를 잘 못하는 경우와
반대로 사진적 역량은 뛰어니자만 소극적 성격으로 접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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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뒷짐지고 있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그는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진 찍기 위해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이해하지 못하던 그는 실패한 사진이 늘어가면서 그 사실을 깨달아갔다.
"쪽팔림은 잠시이고 사진은 영원하다." 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한발 더 가까이 접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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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위한 사진'은 곧 싫증을 느끼게 되고 쉽게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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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인화할 때 테두리를 만들어 인화지 자체가 액자역할을 하게 한 인화법을 주로 쓴다.
카메라에 의해 내가 단 한번 사진으로 잘라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진의 크기는 대략 8*10으로 인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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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났던 자동차 정비공은 천체, 우주에 관심이 많은 스카이 워처고,
주류도매상은 미술과 사진에 흠뻑 빠진 그림 애호가였다.
단순히 "잘 먹고 잘 산다."라는 것이 행복의 구체적 모습이라면 그를 포기하는 일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더 나은 삶의 가치란 나만의 삶, 생활의 질적 차별성을 획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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