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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전 상견례 물리고 난 그 후,

9월이다 |2012.09.05 16:08
조회 42,382 |추천 154

판을 자주 보는데 상견례 이야기도 심심찮게 올라 오네요.

저는 3개월 전 있었던 상견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3개월동안 많은 변화는 없었지만 저만의 에피소드라서ㅋㅋㅋ

 

저희 어머니는 3남1녀 막내딸로 온갖 예쁨 받으며 자랐지만 일찍이 할머니 보내시고 남자들 네명 빨래며 요리며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왔다고 해요.

뭐랄까 남자들 사이에서 자라서 그런지 굉장히 억세다고 해야할까요.

그 모습에 반했던 경찰 한분이 구애끝에 결혼했던 분들이 저희 부모님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적에 안좋은 사건 하나에 말리는 바람에 경찰신분을 관두시고 경찰들이 마음놓고 식사하며 일반인들과 어울려서 사회 돌아가는 얘기나 치안과 시민의 불만을 한곳에서 듣고싶다며 한 경찰서 앞에서 식당을 했었는데, 아버지 요리실력이 좋았던지 날로 번창하더니 오늘날 제가 먹고사는데 부족함없이 살만큼 많은 수입을 올리셨더라구요.

 

저는 26살 외동딸입니다.

어머니 건강상 더 낳을 수 없다고 하셔서.. 두분이서 저에게 애정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주시네요.ㅋㅋㅋ

 

3개월 전, 결혼 얘기가 오갔고 부모님은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보지 않고 인상만 보고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문제는 남자쪽이였는데ㅋㅋㅋㅋ 참 지금 생각해도 왜이렇게 웃긴지.

 

그놈이라 할게요.

그놈이 1억4천에 달하는 빌라를 가져온다길래 나는 그런 넓은 집 필요없다 청소하기 힘들다 했더니 가정부 들이면 된다 길래 돈이 남아 도냐 했더니 너를위해 그정도 해줄수있지.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며 오글거리는 대사를 남발했던 그놈.

 

저는 아버지께 평일 150만원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 ㅋㅋㅋ

주말에는 어머니와 강원도 쪽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구요.

자랑할게 이것밖에 없네요. 공부는 또 유난히 안했던 저라ㅠㅠ

당분간은 부모님 도와드리면서 요리 자격증을 따가며 사업일을 배워볼까 하네요.

 

이런 부분은 이미 그놈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놈의 부모님은 한의사입니다. 한의원에서 두 부부가 하시는데 뭐.. 수입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일전에 그놈 부모님 뵈러 갔었는데 제 부모님 얘기는 다 아시니 수입이나 재산 내가 하는 일부터 정말 무슨 면접보는 것처럼 다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이해했어요.

아들 장가가는데 걱정되고 며느리가 어떤 사정인지 다 알고싶을테니까.

 

하는 소리가 장사하면 얼마나 번다고 혼수도 비싼거 가져올수 있니 없니 등 직접적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왜 궁시렁 거리는 말인데 다들리는 거있죠.

에휴~ 하면서 하는 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존심 팍 상하더라구요.

가진게 없는 사람은 저인데 왜 부모님이 피해를 봐야하는지 참

 

그래도 저희 부모님 성실하게 사신 분들이라고 혼수는 원하시는 대로 가져갈테니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좋게 말씀드리고 나왔었습니다.

 

그놈도 얼만큼 가져올수 있냐 부터 지 부모님 한의원 좀 넓힐 생각인데 어차피 같이 사는데 좀 도와달라는 둥 개소리를 짓걸이드라구요?

 

그걸 왜 내가 함? 적당히 해. 했는데 어차피 같이 살건데 이런저런 얘기 오가는게 뭐가 불만이냐. 하길래  맞는 말인데 왜 그렇게 너나 너네 부모님이나 돈에 끌려다니냐. 결혼은 우리 둘이하는데 그러는 너는 얼마있는데?

 

정작 본인은 없으면서 ㅋㅋㅋㅋㅋㅋ 지부모님 돈으로 집해오는거면서 ㅋㅋㅋ 나참?

저는 그래도 많이는 못모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일 도와드리며 받은 돈과 제가 또 친척중에 유일하게 또 여자라 용돈을 많이 주세요. 그 돈부터 따로 봉사활동하면서 챙겨주신 용돈이라기엔 적지만 나름 아르바이트 비용이라고 받았던 돈들 해서 대략 5천7백 92만원모았습니다. 조금만 더 모으면 5천 8백! 감격 ㅠㅠ

 

이돈으로 사실 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놈보고 왠만하면 적게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결혼한답시고 다 쓰기에는 너무나 아까웠거든요. 어떻게 모은 돈인데..ㅠㅠ

나중에 자식들 낳으면 똑같이 대학보내고 허리 붙잡아가며 돈 쓸텐데 뭘 여기에 다 붓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여하튼 상견례 자리에서도 어머니 툴툴 거리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한테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그놈은 멀뚱멀뚱 어머니 하는 얘기 더 부추기는 느낌이였고 참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을 잘못봤네요.

 

부모님 모셔놓고 할소리는 아니지만 이 결혼 없었던거로 하자고 했습니다.

어머니나 그놈 저희 부모님 다 당황한 모습에 왠지모르게 막말할수있을것같은 자신감이 상승하더니 숨한번안쉬고 불만 토로했습니다.

 

그놈이 자꾸 최근에 돈얘기하는거 보니 어머니 닮아가는 것 같다고.

결혼하는데 뭘 얼마나 대단하게 하고싶으셔서 만날때부터 재산 물어가시며 저희 가족을 낮추느냐.

너도 그렇다. 넌 날보고 결혼하는게 아니였냐. 우리둘이 가진 돈으로 작게 시작해서 넓혀가는 재미로 사는게 아니냐.

 

그랬더니 아직 제가 어려서 뭘 모른다시네요. 그놈 어머니가.

그래서 저도 그놈이나 어머니 마음에 안드니까 이결혼 없던거로 하고 식사나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말버릇이 왜저러냐 면서 장사하는 집안은 이래서 안된다며.

저희 아버지 발끈하셔서 한마디 하셨죠.

 

재산갖고 저희딸 계속 괴롭혔던 모양인데 저혼자 모은돈으로 시집간다길래 어느 부모님이 한푼 안보태주고싶겠냐. 사실 우리도 보태주고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스스로 결혼하고싶다고 부탁하길래 참고 있었다.

우리 못사는 형편 아니다. 지금 우리가 갖고있는 재산말고도 딸몰래 지은 건물하나 있고, 내가 타고다니는 차며 우리집이며 가게며 뭐하나만 팔아도 당신네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 해갈 수 있다.

 

이렇게 말은 안했어요 대략적인내용은 이렇습니다.

자랑하려는 글이 절대 아니예요.

 

어머니 되실분이나 그놈 엄청 놀랐죠.

 

왜 말을 안했냐 이러시길래 그건 부모님 재산이고 내 재산은 5천만원이다 했더니 그래도 너희 부모님 재산이 너의 재산이 아니냐 왜 미리 얘기를 안했냐며 실수할뻔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시네요.

그놈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미리 말했으면 어머니가 싫은 소리 하지 않았을 거 아니냐면서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제가 싫은데요.

여자는 많아요. 다른 여자 찾아보시는게 빠르실 것 같아요.

 

그때 일어나면서 본 그놈과 그놈의 어머니 얼마나 통쾌했는지 캬캬캬캬캬

 

울지 않았습니다.

정도 있었지만 그놈 없이 죽고 못살만큼 어린애는 아니니까.

남자는 많아요. 같이 봉사활동 하면서 알콩달콩 살 남자를 찾을거예요.ㅠㅠ

 

그렇게 3개월동안 그놈이나 그놈 어머니나 엄청 연락을 했드랬죠.

전달에 전화를 받았었는데 내용은 즉슨 너희 아버지 **서장님과 아시는 분이냐면서 그것까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아버지 하시는 일을 내가 다알순 없다 했더니 그 서장님이 그놈 옆옆옆집에 사시는 분인데 제얘기가 왔다갔다 했었는지 아버지 주변에 높으신분들도 많고, 큰사업하시는 사장님들도 많이 아실정도로 유명했던 형사님이세요. 아는 지인도 많고 덩달아 제칭찬을 그렇게 했더랍니다. 아버지를 닮아서 어쨌네 저쨌네 하셔서 곧 저희 며느리 될꺼라며 그놈 어머니가 쓸데없는 소리를 엄청 했는지 어머니 체면을 생각해서 한번만 용서해달라길래 말도안되는 소리 작작하라고 내가 적당히하라할때 적당히해라. 고소한다 니. 이렇게 문자 보냈더니 연락은 못하겠는지 편지통에 편지를 엄청 써서 넣어두었더군요.

 

5천만원밖에 없다고 해서 싫다는 내색 그렇게 하시던 분이 아버지 한마디 듣고 싹 변해서 사람이 저렇게 간사해질 수 있나 싶을정도로 소름끼치더군요.

물어보니까 한의원에서도 네가지 없다며 주택가에 있는 한의원인데 노인분들 멀리 가시기 힘들어서 그냥 가는 거라드만ㅡㅡ

 

연애실절에도 지부모님 한의사라면서 자랑 엄청해대가며 내가 쏠게 야 그거 내가 살게 이랬던 놈입니다.

나는 콩깍지 씌여가지고 그모습이 남자답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에피소드네요.

결혼은 얼마든지 할수 있고 그남자 아니여도 남자는 많고 돈이 없으면 벌면되고 저희 부모님 하시는 말씀이 아무리 없이 살아도 인성만 좋으면 많은 사람들이 따를 것이고 언제가 되었든 지인들로 인해서 복받을 날이 온다그랬죠. 아버지 형사시절에는 엄청 어려웠다고 해요. 오히려 형사 관두고 식당일 하며 어울리고 남돕고 사는게 즐겁고 행복하다며 돈보다 이 행복 누리는게 인생사는 맛 아니냐며 술드시고 늘 하시는 말씀ㅋㅋㅋ

당장 너무 결혼을 크게 잡고 미래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컴퓨터를 잡을 수 있었던건 저희부모님 드뎌 여행가셨서용.

제가 거하게 8백만원 썼습니다.  히히

다시또 모으면 되는거지....

그나저나 집에 나혼자....... 영화 추천좀 해주세요...... 오늘 밤엔 어떻게 자죠...ㅜㅜ

여하튼 재미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0^

 

그리고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추천수154
반대수7
베플으아|2012.09.05 16:22
멋있다.이건 아니다 싶을때 끌려다니지도 않고, 부모가 무시당한다 싶으면 할말도 하고 해야지. 아들갖고 장사할려는 그집 여편네가 천하디 천한 장사꾼이구만..
베플|2012.09.05 17:17
근데 1억4천집이 머가크다는거예요? 전세값도 안나오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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