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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 이야기.ssul [스압]

死訖 |2012.09.07 13:19
조회 480 |추천 1

2006년도 1학년

한창 파릇파릇할 무렵
수도권 끝자락 대학에 간신히 붙어서 2시간 걸려 등하교 하던 시절
과 특성상 남녀비율이 2:8 정도로 공대의 정반대의 성비율을 자랑하는 학과에 다니던 시절

오히려 여자들이 남자에 굶주린듯 술맥이려 끌고다니고, 잡아먹히지 않을까 두려워하던 시절
폴로와 빈폴이 무성한 가운데 스쿨버스 타고 다니며 주변 고등학생 치마를 보며 하앍대던 시절

남들과 달리 고등학교 내내 술과 담배가 뭔지 모르다가 술맛을 알고 선배와 여자들 사이에 끼어서

필름을 자주 끊어먹었던 1학기가 지나고 방학기간 내내 알바를 하다가 개학이 다가왔음

 

나름 패밀리라고

[과의 모든 남자들이 3부류의 패밀리로 나뉨 근데 단합은 잘됬음 아싸 몇명 제외하고 ㅇㅇ]

같이다니던 애들 5명이 교양을 하나 선택하고 모두 몰빵했는데 결국 나만되서 혼자 교양듣게 됨

네이트온으로 X같네 X발을 외치며 딴새끼들은 나만 버리고 4명이 전부 같은 교양들어감

 


진짜 난생처음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한명쯤은 아는애 있었음]

아는사람 단한명 없이 교양과목에 들어가게됨

그렇게 뻘쭘하게 앉아있는데 내 옆에 누군가 앉음

진짜 천사강림인줄 알았음

키 160~163? 정도 아담한 사이즈에

진짜 청순하고 여리고 가냘퍼 보이는 스타일

가벼운 복숭아향 향수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하는데 막 끌어안고 싶드라

자리에 앉으면서 전화를 하는데 사투리도 조카 귀엽게 쓰는 스타일

찝쩍거리는 국문과 3학년 새끼 있었는데 그냥 '아 네 ^^' 이런 반응

나만 느낀게 아닌지 남자색기들 다 힐끗힐끗

 
2인 1개조였는데

교수님이 조를 짜서 나랑 개랑 같은 조가 됨

남자새끼들 다 부러운 표정, 표정관리 안되는거 억지로 관리함

'안녕' 했더니 '응 안녕' 하는데

진짜 깨물어주고 싶었음

교수 말이 귀에 안들어오고 힐끗힐끗 개만 쳐다봄

수업끝나고 화장실가서 혼자 함성친건 안비밀

똥간에서 전공교수 나온건 비밀

전공교수한테 샤바샤바해서 애 신상좀 알아본거도 비밀

 

 

그날 이후로 내가 자리에 앉아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내 옆자리 앉음

그 국문과 복학생 몇 주는 계속 이빨털다가 개가 나한테 관심보이니까 나중에는 교양 자체를 안나옴

나중에 말한건데 그 새끼 귀찮아서 나를 이용했다고 함

처음에는 이런... 했는데

같이 다니다보니 그럴만도 했음

애가 대학교 축제때 미스 xx 에 나가서 3등할정도니 똥파리가 어느정도였을지는 예상되겄지?

 

처음엔 하도 부담되서 그냥 멀리 지낼까 했는데

이걸 어떻하냐, 손이 먼저 통화버튼으로 가고 문자가 먼저 보내지는데

그러다 어느날은 같이 밥먹으면서 남친 있냐? 하고 물어보니까 없대

아싸 좋구나~ 하고 그 자리에서 역 데리고가서 같이 술먹고 거나하게 취함

좋은곳 [*-_ -*]으로 갈까 하다가 학교생활 매장당하기 싫어서

패밀리 친구 자취하는데 쳐들어가서 여자애 재우고

개랑 나는 겜방가서 밤샘

그날 군대에서 먹은 욕만큼 욕먹은건 비밀

 


그날 이후 애가 나한테 좀 믿음이 생겼는지 수업시간마다 문자하고 함

나랑 개랑 찰싹 붙어다니니까 주변에서 CC니 어쩌니 할정도로 붙어다녔음

한번은 개랑 나랑 그랬음

 

나 - 야 너랑나랑 사귄단다 ㅇㅇ

개 - 아 그런소문 왜나는겨...

나 - 내가 기분 나빠 이것아

개 - 영광인줄 알아

나 - 나 우리과에서 인기 쩔음 ㅇㅇ

개 - 나 우리학교 미스xx 나감 ㅇㅇ

나 - 오 여신님 나랑 사귀어주세요

개 - ㅋㅋㅋㅋ병신앜ㅋㅋㅋㅋㅋㅋㅋ

 

집도 수원하고 안양이고, 주4일이고 하루빼고는 다 같은시간에 끝나서 같이다님

어느날 진짜 마음먹고 데이트 신청함

대놓고 심심한데 너 할거없으면 우리 주말에 놀러가고 밥이나 먹자 하자니까

빙신ㅋㅋㅋㅋㅋ 하길래 진지빨면서

거절하면 무지 어색해질거같음

하니까 ㅇㅇ 하더라고

 


그 당시 식당에서 주말알바 했는데 거금 18만원을 들고 출격함

그 당시 제일 유행했던 폴로 포켓티에 엔지니어드 광택진 입고, 나이키 메트로 녹색을 신고

왁스로 샤기컷을 손보고 완벽함에 거울을 둘러보고 나왔음

 

 

당차게 데이트 신청한 당일,에버랜드 정문에서 그 여자애를 만나기로 했음
그날 따라 자신감에 넘쳐서 수원 아주대 삼거리에서 버스타고
에버x드 갈라고 하는데 여자들이 힐끗힐끗 쳐다봄
아 이놈의 인기란... 하면서 66-4번 버스 탑승
에버랜드 가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 뭐하고놀지? 뭐하고 놀까? 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짐
버스안에서도 여자애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내가 쳐다보니까 웃음


버스타서 핸드폰으로 슬찍 얼굴좀 살펴보다가... 얼굴에 붙은 수박씨 발견

하지만 데이트 생각에 부끄러움보다는 멋쩍음이 더컸음
오늘 좋은일이 있을 징조인갑다~ 했지



근데 그버스 타는 사람은 알꺼임
66번 버스랑 66-4번 버스랑은 노선이 좀 다름
66번 버스는 어떻게보면 직빵으로 에버x드 가는 버스이고
66-4번 버스는 용인의 동백지구를 지나쳐 가기때문에 30분 가량 더 걸림



보통 1시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 넘어갔는데 근처도 안보이니 똥줄타기 시작함
좀만 더가면 나오겠지 좀만 더가면 나오겠지
결국 1시간 지각함
여자애가 가는길에는 전화하고 문자를 받더니 도착하고서는 연락이 없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함
내가 바람맞쳤다고 생각했나 하고 문자를 보냄
버스를 잘못타서 돌아왔다고



근데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여러통 와있던거야
그 전화로 전화했지
'사흘씨 되십니까?'
'네 그런데요?'
'네 용인 동부서의 xxx경장입니다. 피해자 분이 사흘씨를 찾는데 좀 오셔야 될것 같습니다'
경찰서더라;;
바로 택시잡아서 경찰서로 날랐지



도착해서 형사과 들어가니까 애가 옷이 너덜너덜해져있고 눈두덩이가 부어있어
나보니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거야
경황을 모르니까 일단 안아줬지
토닥거리면서 좀 달래고 재우니까 옆에 남자새끼들이 보임



애기를 들어보니까 이쁘장한 애가 혼자있고 하니까 고딩놈들 세명이 같이놀자고 한 모양
기다리는 사람 있다고 해도 양아치 본성이 어디가나
결국 싫다고 밀쳤더니 막 쏘아붙이고 때리는 시늉하다가 옷잡고 끌고가려고 하니까
사람들 와서 니네 뭐냐고 한 다음 신고를 한 모양



결국 사법처리 하기로 하고 애 데리고 나옴
애가 놀랬는지 나한테 안겨있는데 부르르 몸을 떨더라고
도저히 그 상태로 버스타기도 애매하고 택시 타기도 애매해서 [비싸잖아...]
친한 동네 형한테 전화로 상황설명한 다음 부탁하니까 데이트 약속좀 미루고 에버랜드까지 차를 끌고와줌
형 놀러나간다고 하면서 라면이랑 먹을꺼 있으니까 먹고싶음 먹으라고 하고 나가더라



애 좀 지친거 같아서 라면 끓여서 맥인 다음 눕혀서 머리 쓰다듬어주니까 잠들었더라
진짜 마음 여린애구나~ 했는데 갑자기 너무 여자같더라
평소에는 털털하고 귀엽기만 한줄 알았는데 천상 여자에다가 여린모습보니까

더욱더 욕망에 불이 일어남
어느새 잠들었는지 새근새근하고 숨소리가 안정됨
옆에 살포시 누워서 잠든 모습보는데 너무 이쁘더라고
입술이 너무 자그마해서 입술을 훔칠까 했는데
이마에다 살짝 입맞춤

그리고 옆에 팔짱끼고 누워서 잠든거좀 보다가 나도 잠들었음

 

 

깜빡 잠들었다 눈을 떴더니 눈앞에 천사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임
상황 판단하는데 정확히 10초 걸리더라
아.. 아까 그런일이 있었구나
둘이 그렇게 아무말없이 한 1분 쳐다봤을까?
문뜩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피식 웃었음
그러니까 개도 피식 웃더라고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지니 갓 스무살이였던 우리는 깜짝놀랐는데, 그만큼 빨리 잊더라
애 옷좀 추려입히고 그 형 방에서 바람막이 하나 빌려서 걸쳐주고 전철을 태워 보냄
애 집에 보내고 나도 집에와서 잘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잠이 안오드라..
내가 괜한 데이트 약속 잡아서 그런일 있던거 같고 싶어서 뒤척이는데
갑자기 11시 넘은 시간에 전화가 오는겨

- 나 혼자있기 시르니까 당장 안양으로 텨와

간지내고 나갈라고 하는데...
..씻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간지는 무슨;
그냥 바람막이 하나에 츄리닝 하나 걸치고 나갔지
석수? 거기였는데 동네 놀이터로 오래서 택시타고 도착


보통때 같았으면 '그냥 쳐자 ㅡㅡ' 이랬을텐데 그날 벌어진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도 되고 함
도착하니까 그네에 앉아있길래 조용히 옆자리가서 그네에 앉았지
그렇게 둘다 말없이 한 5분 있었을라나?
갑자기 걔가 운을 띄더라

걔 - 야
나 - 왜
걔 - 너 나 어떻게 생각하냐?
나 - 그냥 미친년
걔 - ... 장난치지 말고
나 - ?? 너 약먹었냐?
걔 - 장난칠거면 나 간다

안양으로 불러놓고서 그냥 간대
진짜 갈라고 하길래 손목잡으며 가긴 어딜가 했는데
애가 갑자기 맥아리 없이 쓰러지려 하길래 받춰줬더니 또 안기는 상황이됨
오늘 계 많이 타는구나 했는데
걔가 그러더라구

"너 나 그냥 친구야?"
 
고등학교때도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안돌렸던 짱구가 막 돌아가면서 상황판단을 하기 시작
진짜 이년이 날 호구로 보는것이 아닌이상은 이 상황은 절대 장난이 아님
5초동안 상황판단을 하고 나의 대가리는 이런 대답을 내놓음

"니 나한테 고백하냐?"

이 상황에서 괜히 분위기 깰순 없고,

쟤가 간보는 멘트 던지면 나도 간보는 멘트로 응수
근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 나옴

"응."

나는 대답을 안했음
그냥 끌어안았지 뭐

 

 

- End -

 

 

그리고 한 2년사귀다 헤어졌지

지금 뭐하고사나 가끔씩 궁금하긴 하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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