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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이어져온 아빠의 폭력, 이제는 너무 힘드네요

안녕하세요.20대 초반 여성입니다. 사실 여기에 글을 올려도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지만제 마음이 너무 힘들어 글을 써보려 합니다.사랑과 전쟁 프로그램 기사를 보고 너무 공감이 되고 가슴이 아파서 이렇게 써보려합니다. 
지금 제 나이 23살.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신지 근 년차로는 24년.저는 거의 허니문 베이비로 태어난 자식입니다.제 밑으로는 2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고요.부모님은 동갑내기이신 사십대후반이십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소개로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저희 어머니는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예쁘다고 합니다.정말 가녀린 여성상을 가지고 계시고 (하얀피부, 마른 몸매, 170대 초반의 큰 키) 은행에서 일하시고 계셨습니다.사업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사업상 이유로 매일 은행이 방문하시면서 어머니께 아버지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두 분은 그렇게 소개로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아버지의 의견은 들어보지 못해서 모르지만 어머니는 부자집아들이면 본인처럼 돈걱정안하면서 교양있게 살았을 거 같아서 결혼하셨다고 했습니다.아버지는 나름 동네에서 부자집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셔서 돈걱정따위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아들이셨고어머니는 시골에서 태어나셨고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셔서 고등학교때 바로 위의 오빠때문에 여상을 가고, 선생님이 되고 싶으셨지만 결국 포기하셨습니다.결혼하실때 어머니는 약사가 되고 싶다며 공부할 기회를 아버지께 달라고 하였으나 제가 생기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머니가 본 아버지의 모습은 사실이었습니다.저희 아버지는 굉장히 교양이 넘치고 남의 부탁도 잘 들어주면서 적절하게 거절할 건 거절하고 남들과 잘 노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한량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결혼하고 보니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아버지는 단한번도 외할머니께 (외할아버지는 결혼하시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전화 한통 드린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외할머니께서 좀 큰 수술을 하셨는데 (중환자실 입원해 의식이 없으실 정도) 아버지는 딱 한번 병문안을 가서도 외할머니께 아무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치만서도 돈으로는 대단히 외할머니께 잘 해주셨습니다. 제가 외할머니 집에서 자다가 쥐가 나온 뒤로 너무 무섭다고 난리치면서 새로 지어드리자고 난리쳤더니 본인 모으셨던 3000으로 조그마한 집 하나 지어드렸습니다 (이동식 집인가 뭐 그런걸로 압니다, 게다가 부족한 돈은 다른 이모부가 보태셨구요)
게다가 아버지는 항상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습니다. 물론 할아버지의 사업을 받아 하시느라 그러실 수도 있겠지만 일년에 10번정도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은 적도, 함께 TV를 본적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거하게 취하셔서 새벽 3시쯤 들어와 어머니께 라면끓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가부장적이십니다. 하지만 저희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좋은 아버지이긴 했습니다. 저도 역시 아버지의 자식이니 돈걱정 안해보고 세상을 살았고, 아버지는 저희에게는 항상 사랑한다며 애정도 보여주시며 그랬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근 20년간 어머니는 단 한번도 여자였던적이, 아내였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아버지께 내 자식의 엄마, 나랑 같이 사는 종. 이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빨래통에 옷을 벗어 넣는 것도 하지 않으시고, 밥 먹고 난 후 수저도 정리를 안하시고, 물도 혼자 떠다 드시지 않습니다. 뭐 하나 본인이 스스로 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사업을 하시며 어머니가 도와드리니, 본인이 골프치고 놀러간 동안 사업에 지장이 생기면 다 어머니 잘못이고 어머니께 소리치고 하루종일 집안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폭력인 거 같습니다. 사실 어릴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기전까지 부모님은 피터지게 싸우셨습니다. 아버지는 키는 어머니보다 작으셔도 덩치가 있으셨고 어머니는 너무 연약하시기에 항상 어머니는 일방적으로 맞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 깨져있는 가구, 깨져있는 방문. 한번은 제 마이마이? 가 깨져있어서 물었더니 아빠가 그냥 밟았다며 그 다음날 CDPlayer를 사주시더 군요. 저는 좋다고 했지만 그것도 싸워져 깨진 것이었습니다.물건이 깨진 만큼 어머니도 많이 다치셨습니다. 자고 있는 초등학생인 제방으로 피신을 오셨는데 그 때 아버지는 야구배트를 들고 계셨던 기억이 여전하고, 한번은 그러다 어머니가 외삼촌집으로 도망을 가서 아침에 엄마가 없다고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수없이 많았겠죠, 엄마가 아빠한테 맞았던 일은.그치만 중학생이 되면서 단 한 번도 두분은 싸우시지 않으셨고 (폭력적으로) 그냥 두분도 어리셨고 그래서 싸웠나 보다 하고 잊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본인이 두 자식 모두 잘 키웠으니 이제 아버지께 어느정도는 요구해도 되지 않을까 하셨나봅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택도 없는 소리였습니다. 그러면서 두분이 또 싸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기숙사생활을 하는데 집에 갈때마다 그 싸움소리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아버지의 불륜이 들통났습니다. 내연녀와 내연녀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났는데 무마시키려고 현금 30만원을 계좌이체해준 내용을 어머니께 들키고, 그 내연녀를 사랑한다고 쓴 편지가 걸리고, 게다가 다른 룸싸롱같은 곳의 부장같은 사람과 잠자리를 한 것까지 들켰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 그것에 대해 항의하는 어머니를 아버지는 때렸습니다. 어머니 이마가 찢어질 정도로 때리셨고, 저는 처음으로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구급차에게 괜찮다고 말하셨고, 경찰은 모든 싸움이 끝나 어머니가 다 다친 후에 왔고 저는 오히려 어머니께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혼났습니다. 아버지는 그 뒤로도 어머니와 이야기할떄는 (동생과 몰래 들었습니다) 내가 그래서 잘못했냐, 한번 잤다 어쩔래, 라고 말하셨지만 저희 앞에서는 그런 적없다, 엄마가 오해하는 거라며 항상 착한 아버지인 척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또 한동안 조용해지고 두분이 이혼한다 만다한게 잊혀질정도로 잘 지내시고 저는 학교에 왔습니다.
그러고 올 여름 다시 집에 갔습니다. 방학동안 어머니와 아버지는 말싸움을 계속 하셨고 저는 덕분에 자다가도 작은 소리에 깨어나서 귀를 기울이고 아버지가 집에 있지 않은 날은 들어오실때까지 잠을 못자고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에만 잠들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어머니가 또 맞을까봐.
그러던 중, 어느 날 제가 거실에서 자고 있는 데 어머니가 집전화기 코드를 빼고 방에 문을 쾅 닫고 들어가시는 걸 보며 느낌이 쎄하더군요. 혹시 오늘 싸우시려나. 그러던 중 잠들었고 아버지는 새벽 3시쯤 쿵쾅쿵쾅거리며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어머니를 때리시고 소리치시길래 저는 안방문을 열고 "엄마 나와, 나오라고" 그러면서 엄마를 아버지에게 때어내려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자 제 방으로 도망가셨고 아버지는 제 뺨을 여섯대정도 치고 벽에다가 제 목을 조르면서 너는 뭐냐며, 너는 왜 나를 벌레취급하냐고 하셨습니다 (제가 방학때 집에와서는 아버지와 눈도 안마주쳤습니다. 보통 욕하거나 진짜 사람을 죽일거 같아서요) 그러더니 또 제 방에 있는 어머니를 머리채를 잡고 끌고와서 제 옆에 두고 저를 또 뺨을 여섯대정도 때리고 목을 조르고, 그러는 사이 제동생이 말리긴 했지만 제동생도 저도 체격이 아버지보다 훨씬 작아서 무리였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벌레취급하냐며 뭐라해서 저도 성질이나 벌레취급하는건 아냐며, 그랬더니 왜그러냐고 소리치셔서. 네가 딴 년 만났잖아. 라고 했더니 또 어머니를 때렸습니다. 그러다가 유리병이 깨지고 분이 안풀리는지 방으로 들어가려다가도 제 뺨을 쳤습니다, 몇번을 그렇게 반복하다가. 저랑 어머니보고 눈앞에 보이지도 말고 자기 돈 일푼도 쓰지 말래며 유리를 치웠습니다. 그러고나서는 저는 아버지와 또 다시 단 한번도 말도 안하고 문자도 안했습니다.
오늘 사랑과 전쟁기사를 보고 아빠한테 문자를 했습니다. 아빠때문에 목졸리고 뺨맞는 꿈을 꾸고 아빠가 너무 밉다고 아빠는 엄마가 아빠한테 더 그러고, 이제 안그런다며, 본인이 미안하다고 하지만 저에게 더이상 진실로 안 와닿습니다.
정신과진료를 받았더니 우울증이라고, 잠을 못자는 것도 섭식에 장애가 있는 것도 다 아마 그걸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동안. 그러고 아버지를 용서해야한다는 생각도 하지말랬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아빤데, 미워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미운데 미워하는 내가 싫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빠랑 엄마는, 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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