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저는 제주도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34 남자입니다.
(여자만 되길래 부랴부랴 아이디를 하나 새로 만들었네요;;)
제목 그대로 부모님께서 제 여자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셔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이 곳에 글 올려 봅니다.
사귄지는 이제 6년 됐고, 결혼까지 약속한 상태입니다. (두 달전에 프로포즈)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그러십니다.
" 너의 옆에서 묵묵히 내조 할 수 있는 가정적인 여자와 결혼을 해라. "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여자친구 나이는 32.
편부모님 밑에서 어렵게 자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하자마자 외국 대학원 진학 , 석사 취득.
지금은 그 곳 현지 기업에서 3년째 일하고 있음.
내년에 휴직계 내고 1년간 여행 계획 잡고 있음.
그리고 입버릇 처럼 수시로 저에게 하던 말이 있습니다.
" 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어, 그래서인지 그냥 결혼 생각이 없어. "
"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살기가 싫어. "
" 내 인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건 나야, 그 어떤 선택도 나 자신만을 위한 결정일거라는 말이야. "
하지만 저는 프로포즈를 했고, 오랜 설득 끝에 승락을 받았죠.
그리고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괜찮겠냐고 묻더군요.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당황스럽더라구요.
그치만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너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하였고, 여자친구는 고맙다며 장난스레 자기도 여자이기 때문에
언젠가 내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였고 그렇게 웃어 넘겼죠.
근데 문제는 부모님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문제는 말씀도 드리지 않은 상태이구요;;
편부모님 밑에서 자란 것 ,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제가 외국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 것.
결혼식 같은 경우엔.... 그냥 가까운 친인척들 모두 모아 좋은 곳에서 식사 대접하는 것으로 생각 중이고
차라리 그 결혼식에 들어갈 비용을 의미있게 써 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것이 제 여자친구의 의견입니다.
빈민국 봉사활동 얘기를 하더라구요. 아예 결혼식은 생략하고 신혼여행을 봉사활동 기간으로 ;;
(결혼식 비용 같은 경우, 제 여자친구도 저도 부모님에겐 조금도 의지 하지 않을 생각이었음)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의미도 있고 정말 괜찮겠다 라는 생각에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었죠.
그리고 역시나 부모님께서는 완강히 반대하십니다.
반대 이유가 한 두가지가 아니라 이건 뭐....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에겐 누나가 있습니다.
제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본 것 같더라구요.
어느 날 저에게 그럽니다.
" 너무 자유분방하고 너무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자라 니가 힘들어지는건 아닐지 걱정된다. 그냥 평범한 여자 만나 평범한 울타리 안에서 그렇게 평범하게 살면 안되겠니? "
어쩌면 저 부분들이 제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얘길 듣더니 누나가 한 마디 합니다.
" 남들이 보기엔 멋있는 여자지, 하지만 너의 아내가 될 사람이야. 잘 생각해봐. 내가 볼때 넌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
듣고 보니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그려왔던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녀와의 미래를 상상해보면... '정착' 이라는 단어 보다는 '모험' 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세계일주가 꿈인 그녀... 그리고 굉장히 진취적입니다.
지금이야 괜찮다고 하지만... 글쎄요,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하는게 사실이네요.
그녀는 반대를 느끼고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오빠를 잘 알아, 나 때문에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 드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내가 오빠 부모님이었어도 그랬을거야, 그렇기 때문에 난 오빠의 선택에 원망 같은거 안해. "
이런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그냥 화가 났습니다.
" 포기 하지 말고 설득 해 봐 ! " 차라리 이런식으로 나와주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한 것은 제 스스로도 뭔가 확신이 서지 않는 것 같은....
가슴으로는 그녀와의 결혼을 , 머리로는 어쩔 수 없이 이성적인 생각으로 미래를 떠올려 보니 망설여 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