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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ㅠㅠ 죽다 살아났네요

한약에꿀타... |2012.10.11 16:36
조회 214,298 |추천 611

제목 그대롭니다.

저는 20살 독재생이고요, 집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어난 이상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ㅠㅠ

지금도 타자치는 손이 후덜덜 떨리네요.

 

 

동생은 학교에 갔고, 부모님은 외출하셨습니다.

평소엔 집에 어머니는 계신데 오늘은 친구분 만나러 가셨고요.

 

전 인강 좀 듣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너무 피곤한겁니다.

평소엔 이 시간엔 절대 잠이 안왔는데 머리가 띵할 정도로 졸리더라고요.

그래서 잠깐만 눈 붙여야겠다 싶어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잠이 들었네요.

 

 

요즘들어 꿈을 통 안 꾸는데 오늘은 꿈을 꿨습니다.

꿈 속인데 제 방이랑 똑같은 곳에 제가 누워있더라고요.

근데 어떤 할아버지가 침대 양옆 여백 위에 걸터앉으신채 (자세 아시겠죠?) 한 손으로 제 눈을 덮고있는겁니다.

저는 3자의 시선으로 공중에 떠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요.

뭔가 섬찟하더군요.

자기가 자기를 보고, 심지어 처음보는 할아버지가 옆에 계시면 당연히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야겠지만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섬찟한데, 막 무섭거나 한건 아니었고요 ㅠㅠ

 

 

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할아버지는 제 눈을 덮고계시더라고요.

저는 별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몸으로 들어가야겠다 할아버지를 쫓아내야겠다 이런생각도 하나 안 들었고 그냥 몽롱했어요.

 

얼마정도 시간이 지났는진 모르겠는데 그 할아버지가 자고있는 제게로 고정했던 얼굴을 천천히 제 쪽으로 돌리더라고요 ㅠㅠ 

눈이 마주친 즉시 잠에서 깼습니다.

깨고나니 1시쯤 되더군요. 꽤 오래 잔줄 알았는데 얼마 잔건 아니었습니다.

 

 

목이 바짝바짝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문이 잠겨져있었습니다.

전 잘때 한번도 문을 잠근적이 없어서 내가 손잡이 돌리다 잘못 잠궜나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잡이가 아래 그림처럼(발그림ㅈㅅ) 생겨서

 

 

 

 

 

 가끔 손잡이 돌리다보면 저게 돌아가서 잠겨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상하다?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집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수납장이며 서랍이며 안방까지 물건이 누가 뒤진것처럼 다 뒤집어져있더군요.

너무 깜짝 놀라서 몇초간 진짜 멍해있었습니다.

진짜 놀라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더라고요 -_-;

 

잠깐 굳어있다가 제일 먼저 도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기될만한걸 집어야겠다 뭐 이런생각도 안 들고 확인해봐야겠단 생각에 안방쪽으로 갔는데 도둑은 이미 나간 후더군요.

보통 돈이나 귀중품을 숨겨놓는 어머니 화장대 아래같은곳이 다 끄집어내져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엉엉 울면서 부모님한테 다 전화드렸어요.

어머니는 바로 집에 들어오셨고 아버지는 방금 들어오셨습니다 ㅠㅠ

어머니가 바로 신고하고 집에 뭐가 사라졌는지 꼼꼼히 확인했는데 서랍 안쪽 지갑에 들어있던 비상금 20만원 가량과 화장대 서랍에 있던 귀중품들이 싹다 없어졌네요.

어머니 아버지 결혼반지까지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정말 중요한것들은 못 찾았는지 안 가져갔어요.

 

경찰 아저씨들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적으시고 진술서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곤 가셨습니다. 제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ㅠㅠ

금액이 적어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원래 이런건지 아님 도둑맞은 금액이 적어서 그런건지...

 

 

어쨌든 지금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문 밖으로 안 나간게 천만 다행이네요.

제 방이 창이 베란다 없이 바깥으로 나있는 구조라 일단 방문만 잠그면 안에서 제가 뭘 하는지 하나도 안 보이거든요.

문 열리는 소리에 어머니가 돌아오셨다고 생각해서 방 밖으로 나갔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원래 저는 잠귀가 너무 밝은데다 선잠을 자는 타입인데, 어째서 문이 열리고 물건을 뒤지는 소리에 왜 한번도 안 깬건지.

아까부터 글을 쓰는 내내 소름끼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꿈에서 제 눈을 덮고 계셨던 할아버지는 제가 깨지 않도록 잠을 재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께 이 얘기를 했더니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이러이러하게 생기셨다며 호들갑^^; 을 떠시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ㅋㅋㅋ

뚜렷하게 생각나는건 내 눈을 덮고 있었던 주름진 손, 그리고 공중에 떠있던(?) 나를 바라본 주름진 눈꺼풀에 덮힌 눈밖에 없네요.

 

진짜 그분이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법한 제 조상신님인지, 아님 우연히 이상한 꿈을 꾸게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일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듯해요.

지금도 ㄷㄷㄷ하네요

 

 

추천수611
반대수12
베플사주|2012.10.12 08:52
아마도 제생각엔 할아버지라기 보다는 조상님뻘이 되는 할아버지분 같습니다. 방문을 잠긴건 그냥 우연이라쳐도 눈을 감게 했다는건 조상님이 도둑이 들어온시간에 글쓴이를 잠재우기위해서 제스처를 취한것 같아요 도둑과 마주쳐서 큰 봉변을 당하지않도록 힘을 쓰신것 같네요 그부분에서 정말 피?혈육의 끈끈한 정을 느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도둑놈과 마주치지도않고 큰 일도 안당하고 안다친거 정말 천만 다행이라고 여기시고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가세요 수능도 열심히 준비하셔서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꼭 입학하시고 조상님 제사도 열심히 모시고 부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세요 조상님이 후손이라고 아무나 지켜주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베플시모한|2012.10.11 19:14
저희 집에 도둑이 서너 차례 들어봐서 아는데, 경찰 출동시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몇 차례 도둑이 들고 나니, 경찰분께서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도둑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고 종종 종적이나 신발 자국으로 검거가 되기도 한다는데, 증거보존을 위해서 왠만하면 현장 보존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집은 이제 다 털어가서 남은 현금이나 귀금속도 없지만, 도둑질 했던 사람이 잡혔다가 출소하면 또 오고 또오고하는지 같은 코스로만 오더라고요. 도둑든 이후에 한 방범창도 짜르고 들어오고요. 어디로 들어왔는지 확인하시고 대비를 잘해두세요
베플님아|2012.10.12 08:36
로또 사세요 대박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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