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퍼옴)
입학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모교 서문여고.
후배님들, 정말 힘들죠. 힘들겠죠.
수능 하나로 모든게 결정되고. 그 하루가 얼마나 앞으로의 여러분의 삶을 다 정해버리는지.
그런 느낌만 가득 들거예요. 그래서 얼마 남지않은 수능날이 그 어느날보다 싫고 지겹고 지쳤는지도 잘 압니다.
그러나 졸업해보면요, 대학교도 졸업한 후 세상에 나와보면
그때의 생각이 얼마나 철없고 좁은 시선으로 채워졌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세상은 정말 거대한 타이쿤 게임과 같아요
한 단계 한 단계 레벨업이 되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할때도 많고 어려움도 많죠
그러나 그만큼 할 수 있는것이 많아지고,
해온 일이 많아졌음에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때가 더 많아질거라 자부합니다
여러분보다 몇년을 더 살아보니 뼈저리게 경험 한 것은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그렇게 며칠 내에 결판이 나는 건 아니더라구요.
분명 실패할때가 있고 성공할 때가 있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기에.
한번 짤막하게 성공하고 실패했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낍니다
한국 內 알아준다는 명문대에 들어와도 정작 자신의 목표도 뭔지 모른 채 그냥 시키니까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고독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아요.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결코 좌절하지 말고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시고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시고
그 결과 자체가 여러분을 아프게 한다, 죽인다, 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인생 정말 깁니다. 한두 번의 실패, 한두번의 어려움으로 끝나지 않아요.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라 여기시면 조금은 나을거예요.
반드시. 공부를 잘 하고 한 문제를 더 맞히는 것보다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래서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지
그걸 분명히 하시며 사시길 바랄게요....^^
사랑하는 서문여고 후배님들, 벚꽃지던 봄이 지나 어느새 단풍과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 왔네요
현재 고3 담임을 하시는 선생님 한 분께서 여러분을 많이 걱정하고 계시더라구요
부디 체력 컨트롤 잘 하셔서 즐겁게 어려움에 도전하고 임하시는 여러분 되길
선배된 마음으로 기원하겠습니다.
05년도 졸업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