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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이혼을 했습니다..

201108 |2012.10.12 17:33
조회 9,331 |추천 49

지금 딱 서른살인 직장인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 남겨 봅니다..

길겠지만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몇년전..

솔직히 창피한일이지만 혼전임신으로 인해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결혼전 친정에서 결혼할 사람에게 어차피 아들하나고 부모님 모실건데 모시고 살더라도 처음에는 분가해서 살다가 나중에 모시고 사는게 좋겠다 라고 말했다가

다음날 시어머니라는 사람이 전화해서 나가서 살고 싶으면 니집에다 집 사달라고 말하라고...

우린 돈없으니까 니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라고...

임신중인 여자한테 전화로 막쏴대는데.... 할말도 없고 당황스럽기만 하더라구요..

 

상견례전날 친정엄마 결혼 못시키겠다고 안나간다고 하는거 친정아빠가 가까스로 풀어서

상견례를 했지만..

 

매주 시댁방문에 금요일만되면 시아버지 시어머니 서로 전화해가면서

시아버지가 전화하면 시어머니가 애기 보고 싶어한다.

시어머니가 전화하면 시아버지가 애기 보고싶어한다..

서로 핑계대면서 부르기 일쑤였구요

가더라도 제가 데리고 잔적.... 손에 꼽습니다... 무조건 데리고 자려고하구요..

 

애기낳고 3일뒤 퇴원해서 친정에서 2주 몸조리하고 애기 낳은지 21일만에.. 시댁으로 불려갔습니다.

몸조리 못한다고 몸상하는거 다 옛말이라고..

자긴 예전에 지아들 낳고 몸조리 해줄사람없어서 자기 혼자 미역국 끓여먹고 다했다고

근데 지금 멀쩡하다고..

정말이지 할말없게 만드는 여자였습니다..

남편이라는 놈은 지엄마한테 말한마디도 못하고

지엄마 치마폭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놈이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추석이있었는데 추석당일 눈치보다가 늦게 친정에 가려고 했더니 여지껏 친정에 있다가 왔으면서 뭐하러가냐고....

 

툭하면 주말마다 불러서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왔구요.

친정에는 자주 가지도 못하고 어쩌다 한번가면 저 혼자 애기 데리고 버스타고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시댁 갔다 올때마다 애기는 항상 놓고오기 일쑤였구요..

그렇다고 저.. 일하는 여자 아니였습니다..

제 계획은 못해도 다섯살때까지는 키우다가 어린이집 보내면서 일 다니려고 했었습니다..

집에만 있는데 매번 애기를 놓고오는데..

더군다나 한참 엄마손이 필요한 아이인데..

저도 바보같이 아무말못했지만 남편이라는 인간은 저한테 한마디 상의도 ㅇ벗이

지가 먼저 "**이 놓고갈께" 이렇게 말해버리구요..

 

어쩌다 집에 두분이 오시면 어찌나 참견인지....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 저건 저렇게 해야한다..

맛도없는 김치, 맛도없는 반찬들.. 무슨맛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그런 음식들 해다 나르고..

그래서 그건 그 아들이나 먹으라고 밥먹을때 내놓았는데 지엄마가 해준건데도 안먹더라구요..

 

암튼 .. 매번 애기를 시댁에 놓고오기를 반복하다가 짧은 사이에 있던 일을 다 적으려니 너무 많아서..

여러 사건들이 터지고..

 

저.. 결혼 1년 10개월만에 그집에서 나왔구요.

결혼 2년 2개월만에 깨끗하게 도장 찍었습니다.

17개월된 딸아이 놓고 나오면서 몇개월간 매일 밤마다 울었구요...

한동안은 정말 여자가 술에 빠져 살았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는 이런 삶을 살았었는데..

지금 그런 절 이해해주고 결혼하자는 남자가 있는데요...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친한 친구같은 사람인데 제 결혼, 출산, 이혼.. 그과정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구요..

계속 연락을 해온건 아니였지만 제가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가까운 곳에 살던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만나지는 못하고 인터넷상으로 연락이 오거나 하더라구요..

그렇게 이혼하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힘이 되어주던 사람인데요...

술에 빠져서 지내던 저를 술과 멀리하게 해주기도 했구요..

웃음없던 저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사람이 저에게 고백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난 아직 누굴 만나기엔 이른거 같고.. 날 만나게 된다면 많이 힘들거다... 라고..

하지만 힘들거 다 알고 그런거 생각하고 얘길 한거라고..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고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그사람을 만나고 얘기도 하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정말 이사람이라면 내가 행복할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도 들었구요..

친한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었지만 친구들 역시 지금까지 봤던 사람들하고는 다른거 같다.

정말 괜찮은 사람인거 같다.. 저정도의 사람이라면 진짜 행복하게 살거 같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결혼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만나뵙게 되었는데 좋으신 분들 같았습니다.

두번정도 부모님을 뵙고..

고민끝에 남자친구에게

"부모님께 내 얘기를 하는게 좋을거 같다.. 솔직히 속이고 만나고 결혼하고 해도 할순 있지만

그건 아닌거 같고, 나중에 아시게된다면 그것도 감당안된다고..

반대하시더라도 차라리 지금 얘기를 하는게 나을거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고민끝에 부모님께 얘길꺼냈고 처음에는 놀라시더니

결국엔

"어차피 너가 선택한거니까 부모가 뭐라할건 아닌거 같다. 힘들겠지만 모든걸 다 알고 너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그것까지도 감당해야한다."

라고 하셨다네요...

"나중에 아이 데리고 오고싶다하면 데리고 와서 키우라고.. 그거까지 해주는게 **를 선택한거에 대한 마지막 책임이라고...

(남자친구도 데리고 올수 있으면 데리고 올거라고 저에게 누누히 말했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께 허락까지 받고..

저희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딸자식이 떳떳하지 못한사람이라 내내 미안해하시고 하는 모습이 죄송스럽더라구요..

"과거일에 대해서 묻어두고 살아 줄 수 있다고 하면 다른거 없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지금도 행복하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즐거운 모습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는게 이래도 될까 싶기도 하고..

지금은 만나지 못하고 있는 딸아이에게도..

지금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하기만 하네요..

 

그렇게 좋은 남자친구 부모님.. 그렇게 착한 남자친구에게까지 잘할수 있을지

자신도 생기지 않구요...

그런생각을 하는게... 저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기만하네요..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도 되는건지..

남자친구에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뒤죽박죽인 내용...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추천수49
반대수2
베플|2012.10.12 17:42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어요. 시부모님께서 이해해주시다니 얼마나 축복받을 일이예요? 축복 받으면서 행복하세요. 과거는 과거일뿐이고요! 잊어버리세요.잊고 새 출발 하시면서 긍정적인 마음 늘 생각한채 열심히 사세요. 딸아이는 시댁어른들도 말 했더니 언제가 보게 되면 데리고 와서 키울 수있으면 그때 키우세요. 좋은 날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하지말고 즐거운 생각만하세요. 님 인생은 님 인생거예요.그 누구의 것도 아니예요. 님은 행복할려고 사는건지 불행을 앉고 걱정을 하면서 태어난건 아니잖아요. 제 주위에도 재가한 친구들 정말 잘 살아요.^^; 우울해하면서 보던 친구들이 이제는 웃으면서 보니 제가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홧팅입니다. -- 한번 악몽을 꿨으니깐 두번 다시는 피해야겠죠. 그때는 너무 몰랐으니깐 그랬다 치고 이제는 알만큼 아니 잘 이겨내셔서 행복하게 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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