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질때쯤
현재 여자친구와 저녁약속이 있어 조금 이르게 약속장소인 커피숍에 도착했다.
커피숍의 입구와 카운터는 걸어서 10초도 되지않는 짧은 거리.
나는 입구로 들어서는 계단에 오르며 한번 철푸덕!
저녁 손님들 맞을시간이라 그런지 매끈하게 청소해놓은 바닥에서 미끄덩!
하며 지루함과 고된 일을 마친 직장인들에게 몇초간의 개그를 선사하였다.
커피한잔을 마시기위해 이런 혹독한 관문쯤이야....
정신을 차리고 카운터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쇼콜라의 주문을 끝낸 후
난 유유히 흡연석으로 들어갔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커피 가지러 가야 할시간이 되어 다시 카운터로 가는순간
커피숍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광채가 입구에서 보인다.
이쁘다..엘프같다...
점점 다가온다 다가온다
왔다......
- 어!!!오빠?!?!
- 응..
- 여긴 왠일이야?
- 커피 가지러..
남자들의 시선이 타다닥 꽂히는 것을 보지않아도 느낀다.
그만큼 그녀는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아우라였다.
더이상 할말이 없어 나의 음료를 가지고
나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 이쪽으로 걸어온다.
아 쟤도 흡연자였지...
당당하게 나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나의 공간을 침범해 한쪽을 점령한다.
어색하다..
헤어졌던 남여가 다시만나 하는 처음의 대화가 거의 다 그럴것이다.
- 오빠 요즘 어때? 잘지내?
- 응..
- 오빠 그 예쁜 여자친구는 잘있어?
대답할 가치를 못느꼈지만 예쁜이라는 단어를 붙였으니 기특하다.
- 응 잘지내..
그러나 이상황이 그닥 마음에 들지않는다.
결코 그녀가 내가 손도 대지않은 쇼콜라를 먼저 먹었다고 해서 그런것은 아니다.
한동안 자기 이야기와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떠들어대더니
자기 남자친구도 이쪽으로 오기로 했단다.
한땐 그 재잘거림이 그립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그저 소음으로만 느껴지니..
얼마 안있으니 왠 꺽정형님의 품새가 느껴지는
앞서 말한 남자친구분?이 도착하였다.
나보다 한 2살은 많아보였다.
- 오빠! 나 잠깐 옆에 화장품 가게 갔다올테니까 이 오빠랑 커피마시고 있어^^
오마이갓!!!! 얘가 지금 뭐래는거야!!!!
갈려면 니 남친도 데리고 가란말이다!!!
제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다오..
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그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그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넨다.
- 안녕하세요?^^
(오우쉣 억지 눈웃음이 마음에 들지않아)
- 네 처음 뵙네요
남자들끼리의 통성명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남자 직업은 파티플래너란다.
왠지 어울린다..
- xx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뭘 얘기하고 다닌거야..)
- 네? 아.. 저 26입니다.
- 아 저보다 한살 형이시네요^^
푸우우우우우우우웁!!!!
진정으로 커피를 뿜어버릴뻔했다.
- 아....네..
대꾸해줄 말이 없어 묵묵히 있었더니 그녀가 돌아왔다.
왠지 모르지만 지금 이순간은 그녀가 매우 반갑다.
어서 빨리 나가주길 속으로 바래서 그런지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유유히 사라졌다.
하루 1시간도 되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길게 느껴진 하루..
어떤삶은 살아가든 어떻게 살아가든
우연찮게 만났던 그녀도 그녀의 남자친구도
항상 행복하기를..
그리고
나를 스쳐지나간 모든 인연과 연인 모두
나보다 행복하기를...
내 여자친구는 그보다 더 행복할테니...
빨리와라 나의 호빗.
오늘은 또 다른 행복을 선물할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