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중견 기업에서 인사 담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요새 또 사람 뽑을 때가 되서 제 메일에 속속 자기소개서가 오고 있는데
진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자기 사소한 이야기를 메일에 적지 마세요ㅠㅠㅠㅠ
메일에 어떤 인재입니다 잘 봐주세요 라던지
아니면 서류를 함께 보냅니다라던지
이런 일상적인 멘트 말고
소소한 자기의 일상
아니
소소한 자기의 슬픔과 비극을 적어 보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농담아닙니다. 진짜에요.
여친한테 차였다거나
서류를 넣고 넣고 또 넣었는데 안 되서 슬프다고
장장 몇 문장으로 수필 쓰는 분들이라거나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줄줄줄 써 놓는 분이라거나
그런 건 안 써도
입사지원서 압축파일에 비번걸어놓고
알려달라고 하면 괜히 퉁퉁거리면서 제가 잘못 본거 아니냐고
하시거나...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평소라면 그런 구직자는 그냥 탈락시키는데
안타까워서 말씀드린 거 건만 ㅠㅠㅠㅠㅠ
저도 몇 년 전에는 애타는 구직자였기에
그 심정 그 마음 모르는 거 아닙니다
다만 메일에 이러지는 말아주세요
길 가다 갑자기 붙잡혀서 엉엉엉엉 우는 사람 만난 것만큼
당황스럽습니다
하소연은 친구에게
원서는 인사담당자에게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