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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지 3개월만의 이직..

멜랑꼴리 |2012.10.22 14:25
조회 570 |추천 0

판을 즐겨보는 스물여섯먹은 아가씨입니다.

2년제 전문대 졸업했고 2학년 2학기때부터 취직해 직장생활 5년을 갓 넘겼지요.

중간에 3개월씩 두번 쉬었구요.

한번은 공부한답시고 쉬었고 한번은 교수님소개로 이력서 내놓은거 연락기다리며

엑셀자격증 하나 땄네요.

그거 빼도 4년반 이상은 직장생활 했었는데 그중 4년은 관공서 계약직으로 있었어요.

어디든 계약직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일당제라 월급도 고정급이 아니고,

실수령액은 70만원 중반 왔다갔다 하는데 식비, 교통비 빼면 안습이죠ㅠㅠ

교수님은 관공서에서 몇년 경력쌓다 그곳에 사무원이나 좀더 안정적인 자리가 나오면

힘을 써보겠다 하셨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그게 통할 일인가요?

비전도 없고, 집에도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아무리 안쓰고 안먹어도 월급도 쥐꼬리만 하니 

생활하기가 힘들어 올해 1월 때려치고 나왔어요. 좀더 일찍 못나온게 후회되지요ㅠㅠ

 

 

그리고 스펙도 없고 자격증도 워드 엑셀 1종보통 딸랑 그거 있는데

어딜 들어갈수 있나 하다가 약국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근데 거기도 거리가 멀고 약사님, 사모님 두분다 약간 독특하시고 아무튼 보통아닌 분들이라

거기도 3개월 있다가 금방 나오게 됐어요ㅠㅠ

거기 그만두기 직전 교수님 소개로 대기업 공단쪽 사무직 여사원으로 3군데 이력서 내봤는데

그곳에서 하나같이 한다는 이야기가 이제 막 졸업한 20대 초반 여직원을 원하고

그렇다고 지금 나이에 맞게 그쪽일에 경력이 있거나 한것도 아니라서 다 안됐네요.

전문대 공대라 여학생이 거의 없어 교수님들이 예뻐하셨고 출석 개근에 시험성적도 좋아

과 수석도 한번 하고 2학년때는 전액 장학금으로 다녀 평점이 4.3이었거든요.

교수님 추천서도 들어가고 그랬는데 한군데는 그래도 면접연락이 와서 갔더니

입사시험도 있고 면접보러 온 아가씨들이 옷이며 화장에 머리까지 신경을 많이 썼더라구요.

저도 물론 신경을 쓴다고 썼지만 일하다 중간에 나간거라 그사람들에 비하면 저는 뭐ㅠㅠ

전에 학교다닐때 교수님이 전문대는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받을수 있는데

전문대에서까지 학점이 엉망이면 얼마나 관리를 안했냐는거냐며 회사들에서 안좋게 본다 했었거든요.

그래서 나름 관리를 한다고 했고 교수님도 네가 이때 공부를 좀 했었나보다?하며 웃으시더라구요.

 

몇년간 편하게 일하느라 취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고 살았고

스펙이 안좋다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내리 떨어지고 나이나 이런얘기 들으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구요.

그러다 지금 근무하는 약국에 8월 6일자로 들어왔고 3개월 다돼가는데요.

타이밍이라는게 참...교수님도 2~3월에 위에 3군데 주선해주시다 저한테만 신경쓸수 없으니

6개월 넘게 연락한번 없으시다가 2주전에 연락을 주셨어요.

전에 그 회사들이랑 너랑 인연이 아닌가보다고,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탄탄한 회사에 이력서 내보자면서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일이 이루어지는건 아니지만 현재 일하고있고,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집도 가깝고 일도 할만하다. 안가겠다 라고 거절을 했는데

교수님이 노발대발 하시더라구요. 약국에서 일하는거 비하까지 해가며 취업이 중요하지

사사로운 그런거에 목매고 있다고 뭐라 하시더라구요,

교수님이랑 친하신 작은아빠도 네가 그쪽에 경력을 쌓아서 약국을 차릴수있다면 그러라 하겠지만

네가 그럴 자격이 안되니까 계속 있어봐야 약국보조원으로 평생 있는건데 회사는 다르다 하며

설득을 하시고, 마지못해 면접을 봤는데 그자리에서 덜컥 채용이 돼버렸어요.

그 회사에 교수님이 엄청 제 칭찬을 해놓은 영향도 있고, 지금있는 약국에 들어간지 얼마안돼서

당장 그만두기도 어렵고 해서 거절을 하는것 같은데 애는 내가 보증할수 있다 하셨나봐요.

 

그 회사에서도 교수님때문에 직원결정이 2주정도 지체된 상태라 길게 여유는 못주고

일주일 시간줄테니 약국 정리하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면접은 19일 금요일, 출근날짜 29일 월요일)

사모님 성격이 좀....보통 아니라 그렇지 약사님은 아주 좋으신 분이거든요,

네가 우리 약국에 보배다~막 이러시고 연세가 많으셔서 많이 이뻐해주셨는데 그게 더 죄송했어요.

그쪽 회사 조건이 더 좋아서 가는거지만 그렇다고 여기가 안좋은건 아니거든요,

어차피 출근날짜는 정해졌는데 약국이 좋을수록 하루라도 빨리 얘기하는게 예의다 라는 생각에

20일 토요일에 말씀드렸어요.

약사님도 충격+어이없음+괘씸+언짢음등 여러 감정이 복합된듯 하더라구요 ㅠ

근데 약사님 생각은 하루이틀 딸랑 인수인계 해주고 가는게 아니라 새로 올 직원과 제가

일주일정도 같이 근무하며 확실히 가르쳐주고 가야한다 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저도 전에 있던 언니가 열흘이나 같이 있어주고 갔거든요,

근데 저도 사정이 여의치않고, 전에 같이 일했던 언니도 담달 말이 결혼이라

웨딩포토에 청첩장, 신혼집 계약, 혼수 등등 준비할게 많아서 못도와준다 하구요.

어차피 네가 3개월도 못하고 가는거니까 네가 감수하고 약국 편의좀 봐주라고 얘기하는데

저도 할수만 있다면 그러고싶죠ㅠㅠ

 

문제는 사모님인데 지난주 화욜날 서울가셨다가 오늘 내려오고 계신가봐요ㅠㅠ

자식들 집에 올라가신거라 이번주에도 안오실줄 알고 약사님이 하루라도 늦게 말하려고

아직 얘길 안하셨는데 난리나겠다 이러시더라구요 ㅠㅠ

저보다 사모님 성격을 더 잘아시고 40년넘게 부부로 사셨는데 오죽하시겠어요ㅠㅠ

전에 외손녀 봐주다 개인사정으로 그만두는 아주머니에게 온갖 모진소리 하시며 난리하셨나 보더라구요,

다른 아주머니들 후보가 몇명이나 있었는데 뽑아놨더니 적어도 1년은 해줘야지

이렇게 그만두냐며 믿는사람 뒤통수 친다고 막 뭐라 그러시고 ㅠㅠ

지금 그소리를 제가 듣게 생겼네요.

물론 제 과실이고 제가 잘못한거 알지만 사람앞일 미리 내다볼수 있다면 이렇게는 안됐을텐데

아 저도 마음도 안좋고 그러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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