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길더라도 힘을 주세요 ^^!
작년 여름. 정말 마음이 맞고, 제가 처음으로 ‘이게 사랑 받는 거구나..’ 라고 느껴지는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22살 동갑이었고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 23살 가을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집도 자전거로 보고 싶은 마음에 세게 밟으면 5분이 걸리는 거리였죠.
제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때엔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하는 활발한 학생이었다고 해요.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들과 놀고 같이 알바하고 축구하고 뛰어다니면서 초등학교 때 친구들부터 든든한 친구들도 많이 둔 친구이죠. 여자 친구도 잘 안 사귀던 남자친구가 저랑 사귀고 나서 오래된 친구들에게 저를 소개를 시켜주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뽀뽀를 시킨다고 부끄러움 많이 타는 녀석이 저한테 뽀뽀를 할 정도 이죠. 저와 보내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찾아와 주더군요.^^ 친구들과 모두 친구를 시켜줘서 사랑과 우정을 다툴 여건도 만들지 않았던 현명한 남자친구입니다.
제가 가끔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주는거야?”라고 철없이 질문하면 “당연한거아니야? 너 같은 여자친구가 어딨다구! 너가 잘해줘서 나도 잘할 수 밖에 없는거야!”라고 말하면서 안아주는 남자친구죠.
제가 너무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어요. 티격태격 하면 당일에 꼭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고, 싸운 것도 딱 한번이에요. 서로 잘못을 반성하면서 눈물도 흘렸구요. 너무 너무 좋은 남자친구 에요.
그런데 그런 남자친구가 몇 개월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한지 지금은 꽤 흘렀죠.
앞에서도 말했듯이 공부의 ‘공’자도 모르던 남자친구가 지금은 하루에 12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밤까지 공부하고 매일같이 새벽에 나가서 엉덩이를 붙이더니, 적응이 됐나봐요. 이제는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남자친구에게 쥐어주고 보내주기도 하면서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했죠. 그런 노력을 남자친구도 알고는 시간을 짬짬히 내서 저를 만났어요.
그 공부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저도 남자친구에게 적응하는 시간들이 좀 힘들더라구요. 저는 중간에서 생각이 많아 졌습니다. ‘내가 계속 만나자고 떼를 써서 남자친구의 앞길을 막으면 어떡하지’. ‘그렇게 해서 남자친구를 망칠 수는 없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응 한참 하고 할 때 쯤 경험으로 첫 시험을 치고 좌절하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한번은 “우리 1년 동안 연락하지 말아 볼까?” 라는 말을 제가 꺼낸 적이 었었어요. 엄청 고민해서 헤어지자는 말이 아니고 그냥 공부를 해보라는 의도였죠. 하지만 남자친구의 눈빛이 너무 슬픈거에요. 국수집에서 전 그 눈빛을 보고 남자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울고 말았어요. “나 공부하는 거 너 책임지고 결혼하고 살려고 하는 거고, 가족들한테 떳떳한 아들되려고 공부하는 거야. 너랑 연락하고 만나면 나 힘들었던 것도 나 내려가. 그런 말은 진짜 하지마. 연락 안 한다고 하는거..” 라고 하더군요. 그때 남자친구의 사랑도 더 느끼게 됐었죠.
그렇게 하면서 지금까지 왔네요. 두번째 시험도 치고, 내년 초에 시험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남자친구와 카톡을 하는데 그러더군요.
엄마가 시험 그만치더라고 말씀을 하셨더라며 시험에 더 붙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는지
[진짜 미안한데.. 있잖아. 이기적인말일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나의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열심히 해야될 때 인거 같은데 부담감도 크고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해야할 것 같은데 공부에 올인하게 졸 도와줄수 있나]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그 카톡이 오기 전에 직감이 저런 카톡 올 것 같아서 공감에서 본 일본영화 캡쳐를 2장씩 보여줬었죠.
사랑을 약속한다는 영화캡쳐였어요.
봤는가본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전화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울컥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진짜 사랑한다고. 아예 정지를 시킬까도 생각해 봤는데 부질 없을 것 같고, 나 지금 진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믿어달라고, 아까 그림처럼 나 안 떠나고 기다려 줄 수 있겠냐고, 변하지 않겠다고 말해달라고... 진짜 미안하다고,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라면서 미안해서 말을 뜸들이며 쏟아내더군요. 이제 말투만 들어도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아는 사이까지 되어서 진심이 닿았어요. 눈물 참으면서 남자친구의 말에 대답을 해줬어요.
다 그럴 수 있다고, 이겨내겠다고...
남자친구의 중요한 시기에 제가 사랑하는 욕심이 그를 방해하지 않도록, 절대 변하지 않겠다던 그 말을 믿고 기다리기로, 나도 그러기로, 나도 내 일을 하면서 그를 맘 편히 해줄 수 있도록, 그럴 수 있도록 바라고 또 바라는 순간이었어요. 전화 끊고 눈물 참을 남자친구도 아른거리기도 하고...
제 욕심이 커질수록 힘들어 지는 것은 남자친구이고 그럴수록 저에게 되 돌아 온다는 것을 전 알고 있어요.
남자친구한테 미움 받는 걸 상상 만해도 싫은 저라서 욕심이 누구보다 많은 여자지만 한번 남자친구를 믿어왔던 것처럼 믿으며 3~4개월을 지내보려고 합니다. 핸드폰을 수십 번 들었다 놨다 하고, 번호를 눌렀다가 통화키 대신 종료키를 누르고 수십 번 수백 번 고민하겠지만 모두 이겨내 보려 구요!
여기에 적으니까 한결 편해지네요.
그깟 3,4개월 못 기다려서 이런 걸 적어? 라고 못나게 봐주지는 마세요. 그러기에는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라서 저와 남자친구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들일 것 같아요.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남자친구의 인생에서 마지막 시험이 될 내년 2월쯤에 시험에 꼭 붙도록 저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내조하고 붙는다면 꼭 여기에 말씀드리고 올리고 싶네요. ^^히히
다들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사랑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좋은 가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