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2공장
21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 순이구 양전개발구 베이징현대 3공장.
약 146만㎡(약 44만 평)의 부지 위에 자리 잡은 이 공장은 준공식은 하지 않았지만 랑동(중국형 아반떼MD)과 위에둥(중국형 아반떼XD)을 찍어내고 있었다. 특히 3공장서 생산해 지난 8월 시장에 내놓은 랑동은 8월 1만1613대, 9월 1만5243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처럼 지난 7월 베이징 3공장까지 풀가동에 들어가면서 현대차는 30만대 규모의 기존 1, 2공장과 더불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연간 100만대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기지로는 가장 큰 규모로 3개 공장에서 총 12개의 모델(싼타페는 예정)을 만든다.
이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12만 7827대를 팔아 중국 진출 이후 최고의 월간판매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인 125만대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월까지 점유율은 폭스바겐, GM에 이어 3위다.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차종 혼류생산과 중국 전략형 차종개발, 철저한 품질관리 등으로 시장을 넓혀 왔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백효흠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은 “중국이 저성장 기조로 접어드는데 반해 경쟁은 점점 치열해 져 현재의 판매호조에 안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7.4%까지 내려 앉아 하락추세가 뚜렷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2006~10년 연평균 28%대에서 2011~15년 12%대, 2016~21년 7%대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싼 차를 사지 않고 브랜드를 중시하고 있다. 동부 연안 지역과 중서부 내륙지역간 소득 양극화로 고급차-저가차 시장의 분리현상도 확연하다.
고급차종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저가 차종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에 밀리는 현대차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게다가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서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과잉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가격할인,인센티브 확대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정부는 중국 토종 브랜드 육성에 발벗고 나서 자국 업체를 밀어 주고 있다. 최근 중-일간의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에 따른 일본 메이커의 생산 중단과 판매 급감 사례에서 보듯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현대차도 어느 순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현대차는 고급차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점차 높여가는 전략을 선택했다.
백 사장은 “베이징현대는 기존의 중소형차급 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 중형급 이상 차종의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는 고급차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베이징 2공장에서 신형 쏘나타를 생산해 중형차 시장에 투입한 것이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쏘나타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7만대 이상 판매되며 베이징현대의 주력 차종으로 부상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말 신형 싼타페를 베이징 3공장에 추가로 투입해 중국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방침이다.
백 사장은 “과거 베이징현대의 주력차종이 C급 소형차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2010년 이후 D+S전략(고급차 판매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D급 및 SUV급 고급차종 판매비율은 09년 15%에서 ‘11년 3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36%를 초과해 중형차 시장에서도 큰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급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포츠 및 문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딜러수도 공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약 760개 딜러망에서 100만대 판매체제 기반 구축을 위해 2015년까지 1000개 증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급차 판매확대와 판매차종 증가에 따라 딜러 전시공간도 늘리고 고급화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