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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꽁치야

바미 |2012.10.23 11:15
조회 575 |추천 16

 

 

경남살고 있는 25살 흔녀입니다.

음슴체는 가지 않겠구요 그저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고자 마지막으로 그사람에게 편지를 씁니다.

좀 많이 길어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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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너와 같이 알아간 시간만해도 계절이 열번이나 지나갔네.

우리 2010년 5월 25일부터 진심으로 만남을 가졌고

그동안 우리가 헤어져있던 9개월 후 다시 만났지.

넌 우리가 다시 만날줄은 몰랐다고 수줍은듯 웃었고 난 다 알고 있었다며 행복하게 웃었지.

우리가 다시 시작한건 2011년 2월 1일.

뭐든 급하면 체한다고 내가 그리고 네가 사귀고 있던 애인을 정리하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되었지만 정말 행복했어.

난 그저 그리워하던 네가 날 보며 웃어주고 행복하다 말해주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뭘 하든 너랑 함께 한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어.

그리고 넌 아직 학생이라 실습을 나가야 하는 바람에 난 이제 다시 만난지 얼마 안됐던 터라 네가 실습한다던 대구로 같이 이사를 했지.

그렇게 대구에서 두달.

다시 실습이 끝나고 원래 있던 부산에서의 실습이 한달 더 남아있었기에 같이 부산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난 직장을 잡았고 일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너만 혼자 보낼수 밖에 없었지.

마지막날 넌 날 위해 편지를 쓰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나 몰래 용돈을 쪼개 큰 곰돌이 인형도 주문했었지 마지막날에 딱 맞춰.

그날도 어김없이 난 일에대한 책임감때문에 퇴근이 늦었고 현관문을 열자 곰돌이를 안고 서있던 네가 있었어.

너무 좋았지.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이었으니까.

자기라고 생각하고 꼭 안고 자라던 너의 말에 난 울음이 터졌고 네가 손수 써준 편지를 보고 엉엉 울어버렸지.

 

그렇게 맛있게 밥을먹고 마지막으로 팔베게를 하고 잠을 청하려고 했을때 자꾸만 네가 없는 한달이 10년같아서 눈물이 나오는데 가지말까?하는 너의 터무니 없는 말에도 아니라고 가야된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정말 할수만 있다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펑펑 울다 잠도 못자고 처음으로 난 다음날 일을 못가겠다고 사실은 애인이 내일 부산가야되는데 어제 너무 울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라고 몸도 아프다고 사실대로 말하고 쉬었어.

처음으로 연애때문에 일을 쉬었었어.

그리고 너도 하루만 더 있다 가겠다며 또 우린 그렇게 하루를 같이 있었고 다음날 넌 결국 가야해서 나도 출근을 해야해서 보낼수밖에 없었지.

그것도 혼자.

기차를 타고 기차가 움직인다는 말에 탈의실에 들어가서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네가 준 편지를 지갑안에 넣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읽고 또 읽고 편지가 너덜너덜해질정도로 보고싶을때마다 읽곤 했지.

그리고 잘땐 스탠드를 켜두고 네가 누워있던 자리에 곰돌이를 눕히고 곰돌이의 팔을 베고 널 껴안듯 꼭 안고 잠이들곤 했어.

 

또 우린 주말마다 내가 부산을 가고 금요일저녁에 가서 일요일 아침까지 함께 있곤했지.

중간중간에 떨어져있기도 하고 다투는 일때문에 새벽에 막차를 타고 내가 네 마음을 돌리러 부산으로 내려갔고 주위 사람들은 말했지.

여자가 그 새벽에 부산까지 가냐고.

그땐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었으니까 가능했을거야.

그리고 실습이 끝나고 넌 다시대구로 와 나와함께 있었고 우린 네 개강 날짜에 맞춰 다시 부산으로 이사를 했지.

 

그렇게 부산으로 와서도 우린 헤어짐도 많았지만 좋았던 추억들도 많이 생겼지.

남해로 단둘이 여행도 처음 가보고 내가 아플땐 네가 손까지 데여가며 죽도 해주고 내가 가게에서 혼자 일할땐 네가 혹여나 내가 심심하지 않을까 수업이 끝나고 피곤해도 늘 날 데리러 와준 너였고.

중간중간 다른 사람 때문에 너도나도 마음이 흔들리고 서로에게 지쳐 또 다시 헤어지고 몇번이나 이별이있었지만 그 또한 우린 단단하게는 아니지만 잘 견뎌왔지.

그리고 얼마전 너의 졸업시험과 국시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많이 필요해져 부산에서 김해까지 학교 다니는건 무리라 나야 직장은 구하면 되니깐 하는 생각으로 같이 김해로 이사를 왔어.

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었다면 거짓말이었지만 난 무엇보다 너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는 낯선 김해지만 너도 날 의지하고 나도 널 의지해 서로 잘 지낼수 있을거란 생각에 이사를 했지.

난 이사하고 3주정도는 부산의 직장을 계속 다녔고 그게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이틀만에 일자리를 구했지.

내가 열심히 일을 해야 네가 열심히 공부할수 있을것 같아 그랬지만

한동안 너의 게으름에 많이 속상했던 나였어.

그래서 그걸로 인해 스트레스 받으니 말하지 말아달라던 네 말을 듣고 혼자 속으로 속앓이를 했지만 겉으로 내뱉을순 없고 일도 하루에 11시간이상씩 해야하는 나에겐 너무 스트레스였지 모든게.

 

너도 시험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걸 알았지만 널 감싸줄수 없었던 내가 지금은 후회스럽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그러더라.

이러다가 애인따라 강남가겠다고.

강남이면 어떻고 미국이면 어때?

난 네 옆에 있는게 좋아서 행복하니까 같이 있겠다는건데.

너무 무리수 두는거 아니냐고 헤어지면 넌 어쩔꺼냐고 하는데 그건 그때 일이니까 신경쓰지 않았어.

너 취업 멀리하면 나도 멀리 같이 가기로 했고 지금도 그 생각 변하지 않았으니까.

 

얼마전부터 굉장히 공부에 열중하는 널 보며 아 정말 이젠 너답다 싶기도 했고 12월 5일에 국시만 치면 우리 같이 하기로 했던것도 많고 1월1일이 우리 700일이라 그때 여행도 가자고 약속도 했었는데

너와 내가 너무 가까이 거의 떨어지지 않고 매일 보는만큼 네가 편해지고 정말 영원히 내 옆에 있을것 같았던 모양이야 나는.

매일 피곤하다를 입에 달고 사는 나였고 청소며 빨래 밥이며 손을 대는둥 마는둥 말만 시험칠때까지 내조해줄께 라고 번지르르하게 하고.

그래도 날 사랑한다 예쁘다 좋다 해주는 널보며 난 더 안심이 됐나봐.

그럴때가 더 조심하고 위험할땐데 난 또 몰랐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후회를 해.

몹시도 후회하고 있어.

새벽내내 헤어진 다음날 판에 들어와 읽고 또 읽고.

울다가 웃다가.

곧 난 집을 다시 구해 나와야 될 상황이지만 정말 이대로는 나오지도 널 보내지도 못할것 같아.

어제 네가 이야기좀 하자고 했을때 아무리 싸우더라도 카톡으로라도 이야기 했었어야 했는데 난 문자로 하는것보단 집에서 얼굴보고 이야기 하고픈 마음에 대화를 잘랐는데 그게 너한텐 우리 사이를 자르는게 되어버렸구나.

용기없는 나 대신 네가 말해준다고 헤어지자고.

나 솔직히 그 말 할 용기 없진 않아.

그정도로 약하고 마음 여린 여자 아니야.

왜 그런말을 못하고 있었겠니?

왜 안했겠니?

헤어지기 싫으니까.

 

미련이고 집착이라고 해도 좋아.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너랑 내가 지금도 아파하고 있다는거야.

물론 함께한 시간이 있고 습관도 고칠수 없어 힘들겠지.

그런데 그거랑은 달라.

난 네 이름만 생각해도 숨이 턱턱막혀.

가슴을 누가 주먹으로 계속 치는것 같애.

 

넌 아무렇지도 않게 공부하고 강아지들하고 놀아주고 밥먹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아, 나만 힘든가? 라는 생각도 했었고.

네가 시험치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참고 기다렸다가 다시 잡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

어제 헤어졌는데 왜 헤어진 당시부터 이렇게 아프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말 거짓말처럼 폭풍으로 눈물을 쏟았어.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더 눈물을 쏟아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전 잃어버린 우리 커플폰.

급한대로 쓰고 있는 네 다른폰엔 나와의 추억도 흔적도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더 정리하기 쉬웠니?

네가 하던 농담처럼 헤어지면 정리할것도 없고 완전 깔끔한데? 라던.

그 말처럼 정말 넌 지금 빠르게 멀어지고 있니.

 

정말 너랑 헤어지고 난 뒤는 유독히 아픈것같애.

밥도 유독히 못먹고 잠도 유독히 못자.

정말 지독하게도 널 사랑하나봐.

 

다시 붙잡지 마세요.

돌아 온다고 해도 받아주지 마세요.

또 똑같이 헤어집니다.

후회합니다.

이딴말 들어도 그 당시 뿐이야.

1초도 안걸려 흔들리는데.

 

꽁치야.

세상에 꽁치가 너말고 또 있을까?

우스게소리로 그냥 꽁치라고 불렀는데 어느새 그게 애칭이 되어버렸네.

꽁치야.

가지마.

가지마진짜.

맨날맨날 애기들 똥도 내가 치우고 맨날맨날 자기전에 음료수도 가져다 줄께.

수분크림도 매일매일 내가 발라주고 싸워도 아침에 꼭 카톡할께.

똑같이 피곤하고 똑같이 힘들다 생각하고 네가 날 사랑해주기만 바리지 않을께.

화장실에서 휴지 없다고하면 총알같이 휴지도 갖다주고 네가 씻으면 속옷은 언제나 내가 챙길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다시 널 사랑할께.

 

네가 판을 많이 보는거 알고 그냥 지나가는 눈으로라도 봐줬으면 해.

용기가 없어 네가 나한테 모진말 할까 겁이나 직접 말 못하는 내 자신도 한심하지만 공개적으로 네가 쓰는거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내 마음을 내 욕심을 한 번만 용서해줘.

 

이번에도 우리 제야의 종소리 같이 손 꼭 잡고 들으러 가고 그때 700일이니까 700번 뽀뽀해줄께.

너도 나도 지금 시험때문에 일때문에 힘든거 알아.

이제 한달하고도 보름도 채 남지 않은 네 국시까지 내가 더 잘할께.

그러니까 제발 가지마.

가지마 꽁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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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가 쓴 글 중에 제일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만약 읽으신분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우리 꽁치 톡커들의 선택이나 오늘의 톡톡 아니면 잘 안봐요 특히 헤다판같은건요.

그래서 괜찮으시면 공감이나 추천 한번씩만 눌러주시길 바래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후기 올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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