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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는 사촌동생한테 대놓고 돈 주라는 친할머니(스압주의)

물음표 |2012.10.24 11:47
조회 3,250 |추천 2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을 달리고있는 흔녀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너무 답답한 심정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자도 이상한 꿈만 꾸고

여기다 글을 올려봅니다.

 

바로 저희 친할머니 얘기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저희 아빠와 고모 둘 3남매를 낳아 친할아버지도 아빠 중학교때 돌아가셨고,

혼자 힘들게 기르셨지만 저희 아빠도 장남이라 못지않게 어렸을때부터 우유배달도 하고

신문배달도 하고 할머니 힘들지않게 자라셨다고 합니다.

 

학교 졸업식도 일부러 할머니가 부담스러울까봐 말 안하고 혼자 졸업하셨던분이고,

심지어 졸업앨범도 할머니가 부담스러울까봐 사지 않으셨던분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밖에 없는 큰아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하나 못사주겠습니까?

 

얼마전에 아빠가 동창들 만나 졸업앨범에 자기 모습 있는 사진을 카메라폰으로 담아온걸 봤는데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렇게 저희 아빠는 어렸을적부터 착하게 자랐고, 결혼해서도 시집 안간 고모 둘과 거기다 저희 친할머니

막내남동생까지 저희집에서 몇년동안 같이 살았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그저 아빠 성격하나 자상함 하나 보고 시집왔기때문에 멀리서 시집와서

장가안간 친할머니 늦둥이 막내동생까지 모셔야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온갖 시집살이는 다하고 살았으며 할머니는 늘 엄마 잡기 일수였고,

결혼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저희 아빠 월급통장도 가지고계셨습니다.

그것도 무려 제가 태어나고 몇년동안이나..

 

그렇다고 할머니가 모아놓은 돈이요?

한푼도 없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너무 고생하다가 4,5년 되는해에 가까스로 독립하여 아빠가 모은 돈으로

전세집에 들어갔고, 할머니는 몇년있다 엄마한테 툭 던지듯 아빠월급 통장을 내주었습니다.

엄마는 그 시댁식구들한테 맨날 잘못없이 모진말 듣고 시동생들한테 "지가 되게 잘난줄알아"라는

말까지 듣고 너무 힘들어서 할머니랑 못살겠다하고 결국 그때서부터 딸인 즉 저희 고모가 모시고살았죠.

 

저희 고모들 그때 좀 개념없고 개싸가지가 없었습니다. ㅡㅡ

새언니한테 "XX엄마"라고 할정도였으니까요.

(XX는 저입니다.)

 

아.. 말하다보니까 욕나오려하네-_-

 

아빠가 여행사 다녔었는데 97년이후 IMF를 맞으면서 여행사를 그만두고 나와

가게도 해보고 열심히 뛰어다녔는데도 일이 잘 안되어 10년넘게 어렵게 살았었습니다.

그당시 수입이 없어 거의 저희 엄마 혼자 열심히 죽어라 일을 했을때지요.

지금은 저희 큰외삼촌이 사업을 해서 그곳에 가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 할머니 그당시 어려울때인데 저희 엄마 혼자 고생한건 하나도 생각 안하고

그저 자기한테 못해준것만 생각하고 그러셨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모님 맨날은 못드려도 명절때나 할머니 생신, 어버이날 이럴때

 돈 1,20만원씩 꼬박 챙겨드립니다.

아들이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자기 엄마 생각하고 잘해드렸는데도 지금 형편 어려워서

자기한테 못해준다고 아들 손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놀러오는 아줌마들한테

아들 하나밖에 없으면서 "아들 다 필요없어, 아들이 무슨 소용있어?"

이러셨던분입니다.

 

저는 머리가 크면서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할머니한테 따졌지요.

 

"할머니, 내 앞에서 아들 다 필요없다고 하고싶어요? 아들 하나밖에 없는데.

그 아들이 지금 어려워서 못해드리는거지. 그런식으로 말하고싶냐고" 따졌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너라도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지금 딸이 모시고 있으니, 물론 딸한테 정이 더 가겠지요.

지금도 할머니는 아들 하나 있는건 생각도 안하고 딸 둘 힘든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맨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명절때마다 저희집 와서 고모들 사정 힘들다고 엄마한테 그러십니다.

 

저희 고모들이요?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 막내고모는 남편이랑 공장 하나 키워서 자기명의로 된 집까지 샀구요.

고모부는 골프하고 애들 치아교정까지 시키고 할거 다하고 잘만삽니다.

 

큰고모요? 옛날에 고모부가 증권회사 다녀서 잘만 살았었습니다.

비록 지금 큰고모부가 갑자기 수입이 없어지면서 공부하고 잠깐 큰고모 혼자 살고있지만

그 집은 큰고모 형이 생활비 보태라고 돈 50만원에 공부하는 비용까지 대준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려워도 꿋꿋하게 아파트에서 살면서 어렵다고 하면 그게 말이나 됩니까?

 

저희 할머니 그래도 맨날 저희집에 와서 고모들 신세한탄만 합니다.

막내고모네 회사 사정이 어렵다하고.

큰고모네는 고모 혼자 벌어서 힘들다고 그 집 애들이 밥을 잘 못먹는다고.

그집 애 알바해서 불쌍하다고.

 

아니, 회사야 당연히 사업하는 사람이니까 어려울때도 있는거고

그리고 애들이 밥을 못먹는건 다 큰 고등학교 1학년 그리고 21살 남자애들이

지들이 못차려먹으니까 못먹는거고, 21살 건장한 남자애가 알바하는게 불쌍한일입니까?

 

저는 스무살때부터 알바 했는데.. 저한테는 힘들지 않냐고 한번도 물어보지도 않으셨으면서

그저 할머니 용돈 달라는 말만 하셨습니다.

 

여기까지가 대충 저희 할머니의 실체입니다.

더 말하기까지는 책 두권을 써도 모자라지만 여기까지 써보겠습니다.

 

사단은 어제 벌어졌습니다.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처음엔 담궈준 김치가 맛있냐 하더니 목적은 결국

큰고모 아들이 군대가고 알바해서 불쌍하다는둥 그 집 애들이 불쌍하다는둥 하면서

걔 군대가니까 너도 돈 얼마 생각하고 있으란 거였습니다.

 

그걸 들으니 엄마도 저도 기가 차더라구요.

엄마편은 딸밖에 없잖아요..

 

화살은 퇴근한 아빠한테 갔죠.. 어떻게 나한테 대놓고 돈을 주라고 하시냐..

나도 형편이 어려워서 내 조카들 군대 가는것도 모르고 해준것도 없다..

걔가 군대간다고 우리집에 인사오면 내가 돈 주는것은 어머니가 주라고 해서 주는것밖에

더 되냐..  맨날 왜 나한테 죽는 소리냐.. 나도 우리애들한테 해주고 싶은거 많은데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속상한데 나한테 왜그러냐..

 

한탄했죠.

남편이니까요..

 

그런데 또 아빠는 바로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우리도 능력 어렵고,

나도 군대갈때 사촌들이 돈 준적 있냐.. 나도 요즘 우리 회사가 힘들다..

제가 알아서 하겠다...

 

아빠가 바로 할머니한테 또 엄마가 고자질한것처럼 전화한건 지혜가 부족했지만

생전 처음으로 할머니한테 싫은 소리 한겁니다. 그것도 따지는식이 아니라 아주 조근조근

말했지요.

 

할머니는 또 그게 울화통이 터지셨는지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따지고,

아빠는 인천에서 안산까지 출퇴근하시느라 피곤하셔서 자고계시는데 집으로까지 전화해서

 

애비 자냐고 엄마가 피곤해서 잔다니까 그냥 툭 끊어버리셨더랍니다.

 

정말.. 오늘 할머니한테 따지러갈까 하다 이런 할머니랑 정말 인연을 끊어야할까

정말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평생을 딸들만 생각하는 할머니랑 계속 연락하고 살아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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