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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우영선 |2012.10.31 15:54
조회 143 |추천 6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를 믿게 된다.

 

 

전국(戰國) 시대의 위(魏)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방총이란 자가 위나라의 태자와 함께 조나라의 한단으로 볼모로 가게 되었다. 출발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방총이 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자, 지금 누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누가 그 말을 믿겠소.”

 

“그럼 두 사람이 똑같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역시 의심스럽소.”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그땐 믿으시겠습니까?”

“그땐 믿을 것이오!”

 

“전하, 애당초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됩니다. 저는 이제 한단으로 갑니다만, 한단은 위나라에서 시장보다 억만 배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떠난 뒤 제 일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는 자가 세 사람만은 아닐 것입니다. 전하, 바라옵건대 그들의 헛된 말을 귀담아 듣지 마십시오.”

“염려 마오. 누가 무슨 말을 하던 나는 내 두 눈으로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을 것이오.”

 

그런데 방총이 한단으로 떠나자마자 혜왕에게 참언(讒言)하는 자가 나타났다. 그리하여 후일 볼모에서 풀려 귀국한 것은 태자뿐이었고, 방총은 혜왕의 의심을 받아 위나라로 돌아오지 못하는 몸이 되고 말았다.

 

 

 

위의 이야기는 <전국책>의 ‘위책’과 <한비자>의 ‘내저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엔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는 입으로 만들어졌지만, 요즘은 사이버 공간의 발달로 입이 아닌 키보드로 만들어지고 더 빨리 퍼지는 상황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한 번 퍼진 소문은 바람 부는 날 넓게 번진 산불처럼 빠르고 깔끔하게 진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진압했나 싶어도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불씨가 다시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혹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없는 호랑이’를 있다고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거나 전파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신중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는 단순히 구시대의 고사성어가 아닙니다. 타인이나 매체, 사이버 상에서 떠도는 이야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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