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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아서 이렇게 써

보고싶다 |2012.11.04 00:35
조회 7,447 |추천 8

잘지내지?

헤어지고 나서 1년하고 2개월이 지났네

어떻게 지내? 공부욕심 많은 너이기에 지금 이시간에도 공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잠도 많았던 너니깐 자고 있을까 생각도 해

너랑 헤어지고 1년 2개월 동안 나는 잘 지냈어.

머리길이가 달라진 것 말고. 내가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었다는 것 말고.

너랑 더이상 손을 잡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 말고

여전히 똑같아. 변하고 싶은데 사람 변하기 그렇게 쉬운게 아니더라

 

요즘들어. 아니 계속.. 니가 보고 싶은데 말할 곳이 없어

너한테 연락도 못하겠어. 그래서 전할 수 없는 편지를 쓴다

 

1년8개월 동안 군대에 있는 너를 기다리며 제대 후 하고싶은 것들을 상상했었어

다시 예전 처럼 손잡고 캠퍼스를 걷기.

장난치며 상황극 하기.

밤 새도록 벤치에서 얘기하기.

흔하디 흔한 .. 정말 흔한 것들..

근데 결국 하지 못했네.

군대.. 다 기다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곧 병장이면 다 기다린거라고 아는데

기다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 마음과 내 힘듬이 너를 사랑하는 마음 보다 더 크다고 생각했어.

 

너를 군대에 보내고 두달동안

시험기간 상관없이 너에게 편지를 쓰는 걸로 하루 공부를 시작했고

혹시나 우편함에 넣으면 편지가 너에게  늦게 닿을까 싶어

직접 우체국을 갔던 그 마음이 변한거라 생각했어.

헤어져도 견딜수 있다고 생각했어.

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헤어지고 나서 소개팅 참 많이 했다.

학벌이 좋아도. 돈이 많아도. 마음이 안가더라

너와 처음만났을 때 처럼 사랑에 빠지지 않더라

그래서 아직도 혼자야

 

누굴 만나도 너와 비교가 되고

너를 사랑했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나고

나와 마주보던 니 얼굴이 떠올라서

차마 만나지 못하겠더라.

 

내가 했던 말 기억나?

남자와 영화 본거 니가 처음이라고

넌 아니라고 그래서 억울해 했었는데

근데 아직도 그래.

차마 다른사람과 영화는 못보겠다..

무슨 영화보는 것에 의미를 두냐고 친구들은 말해도

나는 말야. 다른 남자와 영화를 보면 내 추억속의 너가 사라질 것 같아서

이제는 정말 남남이 될것같아서

다른 사람과 사랑을 시작해야 할 것만 같아서

못 보겠더라.

 

 

 

너도 나처럼 내생각은 하는지

너도 나처럼 행복했던 우리 모습이 기억이나 하는지

언젠가 함께 봤던 별똥별 기억나?

지금은 너무나 그 별똥별이 미워

별똥별이 떨어진 그 짧은 순간에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지. 그리고 뽀뽀를 했었고..

웃기지만 난 로또대박. 그리고 너와 평생을 함께해달라고 소원을 빌었어

그소원때문인가봐 자꾸 니가 잊혀지지 않는건

 

 

난 아직 너무 어려서

지금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헤어진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잊으려고 막 노력을 해야 되는지

그냥 지금처럼 너가 생각이 나면 그 추억속에 살아야 하는지 말야

 

 

그냥 보고싶다.

생각이 난다.

너무너무 연락하고 싶은데 다시 너를 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는다

욕심많은 나라서 자신이 없다기 보다는 용기가 없어

 

 

 

새로운 사람에게 연락이 와.

또 소개팅 했냐고 비웃는거 아니지? 아니니까 비웃지마

톡을 주고 받는데 그럴수록 니가 더 생각이나 죽겠어

가을이라는 계절에 혹시나 하는 걱정도 돼

 

 

평생 솔로로 지내겠냐

나도 나이를 먹고 결혼 할텐데

다른 사랑을 하겠지

 

그리고 너도 그러겠지....

 

도토리야

그래도 나는 너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너무나 순수했던 우리를 잊지 못할 것 같아

나를 좋은사람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나한테 넌 이미 너무너무 너무너무 좋은사람이었으니까

 

 

하는 공부 더 열심히 하고

될놈인거 아니까 니가 그토록 원하던 꿈. 꼭 이뤄

나는 이렇게 응원할께

몇일 전 처럼 쿨하게. 다 잊은 척. 이제 진짜 친구인 척. 연락해도

모르는척 하고 받아줘. 니말대로 이제 옛날 일 아무렇지 않게 말 할 수있는 사이잖아 우리.

 

 

내 스물한살가을부터 스물세살 여름까지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고

니 생각으로 하루를 기쁘게 시작할 수 있어서

사랑받는다는 생각 충분히 갖게 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스물 네살 가을. 지금.

추억들로 여전히 미소지을 수 있게 해줘서 더 더욱 고마워

넌 그런 멋진남자였다는거 잊지말고

 

 

내 마지막 바램은

이기적이지만. 당분간은 니가 솔로였으면 좋겠다는 거

너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난 너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으니까

 

그래도 니가 좋은사람 만나길 바래....라고 말하고 싶은데

끝까지 그말은 못하겠다

알잖아 나 거짓말 잘 못하는거..

 

 

 

친구들이 볼까 두렵다

나이렇게 진지한 사람 아닌데

알게되면 비웃겠지 익명이 참좋은거구나 새삼 깨닫네...

푸하

 

 

 

니가 항상 행복하길 바랄께

좋은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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