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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요리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글을 남깁니다. 사진 有

보라색붓꽃 |2012.11.04 16:18
조회 14,777 |추천 10

 

 

안녕하세요. 대전사는 23살 남자입니다.

살면서 군대에서 빼빼로 여자친구가 만들어준거 받아보고, 기념일에 주위 친구들이나 부모님에게 받아보고 하면서 누군가에게 받기만 하고 살아온 것 같아서 이번에 내가 만들어서 주자 생각하면서 빼빼로를 만들기로 결심했답니다. 생각외로 많이 나가는 거금을 <빼빼로 만들기> 회사에 투척을 하고 빼빼로를 시켰답니다.

 

두근두근!! 빼빼로가 도착했지요.

근데 제가 요즘 학기중이라서 과제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너무 없답니다. 일주일에 과제가 5개 ㄷㄷ

무튼 그 정신을 한 채로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어제(토요일) 만들기로 결심했답니다. 학교 끝나면 간단하게 3시간정도면 뚝딱만들지 하고 있었거든요 레시피보니깐 너무 간단한거에요. 초콜릿 녹여서 스틱넣었다 빼면 초콜릿 완성!! 아하 이렇게 간단한 걸 왜 못해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건 저의 악몽의 시작이라는 걸 전 잘 몰랐답니다. (아시잖아요. 남자들 엄청 단순하다는 거. 그러니깐 이런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거랍니다)

 

우선 저는 귀찮은 걸 매우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템퍼링공정이 필요없는 초콜릿으로 주문을 했답니다.

어차피 입으로 들어가면 다 달달한 초콜릿 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안했지요. 레시피를 보니깐 비닐안에다가 넣어서 녹이면 굳이 스댕그릇에 넣어서 녹일 필요가 없다길래 그렇게 해봤지요.

일단 화이트초콜릿을 그렇게 했답니다. 가장 적어서;; (실험용) 그랬는데...생각보다 잘 안녹더라구요. 펄펄 끓는 물에 넣었는데도 안 녹아요. 순간 도대체 초콜릿을은 무엇으로 만들어졌길래 안 녹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무튼 너무 안 녹길래 녹아도 금방 다시 굳어버림. 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생각하고 그냥 그릇에 넣어버렸답니다. 스댕그릇 근데 물이 펄펄 끓다보니 물이 그릇안으로 자꾸 들어가는거에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잘 저어줘야 한다네요. (안되니깐 그제서야 검색, 미리 검색을 해볼걸...ㅡㅡ)

 

그제서야 주방의 기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숟가락 하나를 꺼내서 작은 냄비에다가 열심히 열심히 저었지요. 그리고 잠시 뒤 검색한답시고 숟가락은 냄비에 그대로 둔채...ㅡㅡ 가버렸답니다. 3분 뒤 저는 돌아와서 숟가락을 잡았지요.

 

으악!!!!!!

그래요 손이 데었어요. 바로 찬물에 대고 있는대도 너무 따가운거에요.

그래도 군대고 갔다 온 손인데, 이거하나 못 버티나 생각하면서 무식하게 또 잡으려고 하는데 진짜 너무 따가운거에요. 그래서 이제는 고무장갑을 끼고 하게 되었답니다. (다행히 흉터도 안나고 물집도 안 잡혔지만, 역시 남자는 그래서 군대를 갔다와야하는 것 같아요) 근데 끼고하려니 거추장 스럽고 순간적으로 일은 벌려놓고 회의감이 밀려오는 거에요. 미친듯이!!!

그 때 주위를 살피면서 정말 여성들에게 경의로움을 표했습니다. 맨날 받아만 먹다보니 그 정성을 잘 몰랐던거죠. 때 되면 그냥 받는 건 줄 알았는데...막상 주려고 뭘하다보니 이건...너무 힘든거죠. 어느새 2시간이 넘었더군요. 한 건 없는 데 2시간이 흘렀어!!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검색

 

이 때 보온병 방식이 보이더라구요.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비닐 안에다가 초콜릿을 넣어서 녹이면 되는 거죠. 그리고 보온병이 길쭉하잖아요.

그대로 스틱을 넣어서 빼면 따로 주걱으로 묻힐 필요없이 완성되는 빼빼로가 되는거죠

유레카!!

근데 생각해보니 저희집에는 보온병이 없어요. 아~

그러나 포기하기엔 벌린게 많은 제 눈에 보이는 건 쉐이크 컵 밖에 안 보이더라구요. 운동한다고 보충제 담아먹는 컵인데,...컵인데...잠깐 생각해보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거에요. 순간 너무 반가운거에요. 일반 플라스틱이 아니니깐 뜨거운 물을 부어도 상관없잖아요. 그래서 얼른 그 컵에 뜨거운 물을 붇고 (여기서 포인트는 가득 채우며 안되요) 비닐을 넣었죠. 물 안들어가게 신경 쓰면서 넣었음!!

 

 

 

얼마 뒤 정말 귀신같이 녹아있는 거죠. 정말...이렇게 빼빼로 만든지 3시간만에 드디어 초콜릿 녹이기에 성공했답니다. 감격도 잠시 이제 스틱에다가 빼빼로를 묻이기 위해 넣었는데....

 

 

 (스틱 자른 뒤 스틱 조금 묻힌 뒤...)

 

 

 

 

스틱이 너무 길었던 게 화근...아놔 괜히 21cm샀다가...비닐도 21cm 박스도 21cm 돈 낭비...시간낭비...난 왜....아~ (참고로 저는 담배를 안 피지만 왜 담배가 떠오르는 지 이해가 됨)

 

뭐 어쩌겠어요. 잘라야 하니깐 큰 그릇을 가져와서 스틱을 가위로 조금씩 자르기 시작했답니다. 참고로 선물을 많이 해줄 생각에 스틱을 110개를 구입했답니다. 그걸 다 자르기 시작했어요. 자르는 것도 40분이나 걸리더라구요. 어느 새 수북!!

 

이제 그 잘려진 스틱을 가지고 비닐에 넣었답니다. 정말 빼빼로가 완성 되는거에요.

아 너무 뿌듯한거에요. 생각해보면 간단한건데...정말...감격 +.+

 

근데 몇 번 스틱을 안 넣었는데, 갑자기 스틱에 물탄 것 처럼 나오는 거에요. 이건 뭐지 하는데...

짤린 스틱이다보니 비닐이 얇아서 그 마찰면에 의해 터진거...그래서 물이 나와서 그렇게 된거

 

아...그게 200g짜리인데...(200그람당 스틱 40개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5개를 샀는데, 화이트 블랙 도합 3개를 망친거죠.) 남은 건 밀크 초콜릿 뿐...

 

 

 

 

 

 

이번에 비닐을 두겹으로 싸서 만들었답니다. 밀크 초콜릿으로다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만들기 시작했지요. 이 때부터 미친듯한 손놀림이 시작되었답니다.

 

금방금방 굳어서 바로바로 묻혔어요. 손은 온통 초콜릿으로 범벅이고, 정신은 없고, 서서히 밀크 초콜릿은 다 되어가는지도 모른 채...하다보니 어느 새 만들어놓은 것도 많이 있더라구요.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포장을 해줬음 그릇안에 쌓인 작은 스틱들...)

 

 

쌓아놓으면 뭐 하겠어요. 바로바로 포장을 했지요. (손은 30개씩 만들 때 마다 씻었음)

그런데 그렇게 난장을 해놓고 뭐했어도 막상 포장을 하고나니깐 이제 만든 티가 나는 거 있죠?

 

 (밀크 초콜릿으로 묻혀본 스틱 뿌리는 것도 녹여야 하는 데 안 녹아져서 뿌리는 거 터트려 버릴 뻔ㅡㅡ)

 

이제 스틱이 40여개 정도 남겨졌을 때 부족함을 느끼고, 마트로 뛰어갔답니다.

ABC초콜릿이 녹이기 좋다고 해서 얼른 그걸 사고 집에 와서 다시 녹이기~

 

 (작은 스틱들은 이렇게 귀여운? 스틱으로 변했답니다)

 

이렇게 스틱을 다 만들고, 뭍히고 남기고 정신없고, 이제 남은 건 큰 스틱에서 잘려나간 작은 스틱들...

그걸로 뭘할까 생각하다가 이제 이걸로 초코송이처럼 만들자 생각했지요.

남은 초콜릿이 많잖아요. 비록 망쳤지만, 다시 녹여서 사용했답니다. 새 비닐로 전부갈았음~

그래서 작은 스틱들로 묻히다보니 정말 모양새가 갖춰지더라구요.

그리고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빼빼로가 탄생했답니다.

 

끝내고보니...정말...대단해져있더라구요. 나나 빼빼로나 집안 상태나...정말이지...bb

 

 

(빼빼로에만 혼신을 붓다보니 잊어버린 포장 여기서 부터 또 다시 백지화 되는 기분이랄까?)

 

근데 아직 포장이 남아있지요. 참고로 지금까지 저는 빼빼로만드는 데에만 총 8시간을 투자했답니다.

 

이제 포장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비닐포장이 다가 아니에요. 리본으로 묶고, 비닐 기니깐 다시자르고, 박스에서 뭐 가져 온 수많은 부속 비닐 및 뽁뽁이도 다 썼답니다. 버릴게 하나도 없지요.

개인적으로다가 생각은 쓰레기양 줄이기죠 @!@

 

 

그래도 그렇게 하다보니 남자가 만들어놓은 것 치곤 모양새가 많이 좋아지더군요.

포장도 2시간 걸림...(손가락 분질러 지겄어...ㅠㅠ)

 

 (작은 스틱 및 접착식 포장지 및 일반 종류가 다향하죠?^^)

 

 (뽁뽁이 위에 있는 빼빼로)

 

 

 

여하튼...이제 끝났다 생각하다보니 편지를 또 써야겠죠.

저는 이번 선물에 총 20여명의 친구, 부모님, 교수님, 선배, 후배 도움 주신 분들, 이웃들을 주기 위함이었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써내려간 편지 몇몇 주요 인물들에겐 장문의 편지를 썻죠. 그러다보니 또 1시간

 

 (완성하고 정리하고 포장이 완료 된 뒤 모습/ 참고로 저는 혼자살기 때문에 집도 혼자 치운답니다.)

 

정신차려보니 아침 11시에 시작한 빼빼로 만들기가 자정을 넘겨서 12시 30분에 가 있더라구요...

근데 청소는 언제 하겠어요. 졸려 죽겠는데...

 

그래서 오늘(일요일) 일어나서 그 뒷 정리 다하고 지금 앉아서 이걸 쓰고 있네요. 그냥 제가 이런 일을 한 걸 좀 남기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선물을 주고나면 잊을 것만 같으니깐요 ㅠㅠ

 

지금도 빼빼로 시즌이라고 준비에 열중인 고무신 및 여타 커플들...

좋은 사랑 만드시고요.

 

많은 남성들...받기만 하지 말고 이제 직접 만들어서 여성분들께 줘보는 건 어떨까요? 빼빼로는 사랑하는사람이 주는것이기도 하지만, 그 사랑 여자만 하는 건 아니니깐요~!! 근데 꼭 사랑을 하는 사람만 주는 건 아니에요. 빼빼로데이의 기원은 우정을 나누고자 했던 여고생들이 계획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

 

마지막으로 이 세상의 요리하는 모든 여성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글 마칠게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추천수10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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