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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담임의 감동 편지 [고3필독]

야옹 |2012.11.04 21:12
조회 235 |추천 0

학력고사 전날이였다

아버지는 시장에 고구마를 내다 파시려고 일손을 부리다 내 자취방에 오셨다

헝클어진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하시고 허겁지겁 달려 오셨다.

시험 전날 저녁인데도 걱정이 되어 아버지를 홀로두고 독서실에 갔던 기억이 난다.

 

 

새벽녘 집에 돌아와 보니 연탄이 꺼져있었다.

허둥지둥 석유곤로로 밥을 짓다 보니 밥은 삼층밥이 되었다.

꽁치통조림과 생김과 간장으로 차려진 아침밥을 아버지와 말없이 먹었다.

한사코 오시지 말라고 사양을 해도 아버지는 학교를 따라 오셨다.

해놓은 공부가 없고 긴장으로 시험을 어떻게 보았는지 모른다.

시험을 끝내고 교문을 나서는데 아버지가 부르셨다.

박카스 한병을 내게 말없이 주셨다.

아버지를 따라 걷는데도 성적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몸시 추웠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내꼴이 말이 아니지, 오늘 아침 수염을 깎으려고 했는데 너의 점수가 깎일 것 같아 면도를 못했다"

남보기에 창피하지만, 시험을 앞둔 너에게 애비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었단다. 미안하다"

라고 하셨다 나는 괜히 눈물이 나왔다.

 

 

이제 나의 아버지는 허리가 굽은 칠순의 촌로가 되셨고 나는 고삼 담임인 동시에 고삼 아들을 둔 그때의 아버지가 되어있다. 그때 아버지가 왜 면도하시는 걸 꺼리셨는지 이제야 알것같다.

 

 

이시대 모든 아버지는 다 이렇단다.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애써 내색하지 않을 뿐이지

늘 마음속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자리하고 있단다.

 

세상의 모든일에는 때과 과정이 필요하단다

제때에 뿌리지 않고 제때 잡초를 뽑아내는 노력이 없이는 큰결실을 얻어내지 못한단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공부할때 그때를 놓치면 다시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기의 큰 꿈을 키워 내기 어렵단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들이 너에게 결코 놓쳐서는 안될 때이기에 재촉과 강요가 있기도 했단다.

 

"딱 1년만 참아보자" 이를 악물고 시작했던 3월초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10여일 남았다 한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프리미엄리그, 항상 소식이 궁금한 소녀시대, 해도해도 싫증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 실컷 자보았으면 하는 달콤한 잠

 

이모든걸 접어두고 스무살 네 앞에 펼쳐질 꿈같은 해방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날개 짓을 꿈꾸며 지내오지 않았던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보자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 보자

수능이 인생의 전부일수는 없지만 네가 추구하는 꿈을 위해 한번은 거쳐야할 홍역 같은 과정이란다.

 

인생의 싸움터에서 노숙과 같은 인생이서 쫒기는 짐승처럼 묵묵치말고 나아가 싸우는 용사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자신을 밎어야 한다는 것이란다

"넌 할수있어" "한계는 없다"

자신을 밎는다는 것은 꿈을 이루겠다는 약속과 같은 거란다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겁기를 바란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않기를 원한다

 

우리의 기대가 실현되지 않아도 아직 우리의 기도와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한번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때마다 일어나는 것이란다.

 

달리는 말에 더 채찍을 가하듯 남은 시간 동안 젖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엄마 아빠, 담임이 널 위해 마음속에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는걸 잊지 말아라 .

 

2009년 11월 1일 널 이지구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담임이

-광주광역시 살레시오 남고 3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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